선농게시판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  
  •  
  • 한달전부터 내 추석빔을 만드시던 어머님... 청초 이용분(7회)
  •  
  •  
  • 어제는 날씨가 쾌청이라 이제는 드디어 날씨가 개이려는가 했는데도 밤새 어디서 구름이 몰려왔는지 또 아침부터 비가 쏟아진다. 정원에 쏟아지는 비를 맞고 추레해져 버린,이제 막 피어나는 들국화와 구절초가 가엽다.
  •  
  • 자그마한 꽃 한송이 한송이가 모여서 한아름 꽃다발을 만드는 보라색 들국화 무더기가 마당 한옆을 차지하고 있고 진한 다홍 빨강색의 석산화도, 각가지 종류의 봄꽃들이 모두 져버린 야생화들 사이에서 그 화려함을 뒤늦게 뽐내고 있다.
  •  
  • 큰 나무 그늘 밑 가지 사이로 물총새 모양 색깔이 아주 예쁜 처음 보는 고운색 새 한 마리가 찌리릭 찌리릭 우짖으며 이 가지에서 저가지로 옮겨가며 갸웃 갸웃 한참을 울더니 딴곳으로 날라 갔는지 지금은 조용하다. 비가 오는 것은 자연속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이다.
  •  
  • 그러나 올해는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를 어이없게 하며 비가 쏟아진다. 지구의 허파라는 남아메리카의 밀림이나 아프리카의 우림지역에 있는 오래된 큰 나무들을 마구 베어낸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큰 홍수 같은 이변들을 보면서 인간들에게 주는 신의 경고나 아닌가 ... 하고 조금은 걱정도 된다.
  •  
  • 어제 우리 7회여자동창 모임이 끝나서 혜어진 뒤 몇몇 친구와 함께 근처 구청직거래 장터에 무슨 물건들이 나와 있나하고 들러 보았다. 올해 같은 궂은 날의 연속인 날씨에도 새빨갛게 익어서 말린 햇고추며 빨갛게 잘 읶은 싱싱한 사과며 샛노랗고 맑안 빛으로 맛갈스럽게 익은 배들하며, 우리가 빗속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이에도 자연은 티도 안내고 자기가 할일은 다 하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  
  • 고추값은 작년의 배 수준, 모든 농산물 값이 많이 비싸진것 같다. 이제 주부들의 허리가 좀 더 휘어 지게 생겼다. 상인이 맛 좀 보라고 권해서 먹어 본 한 조각 사과의 맛은 사각사각 하고 달기도 하다. 물론 값은 비싸다. 품종 개량으로 우리들로서는 이름도 생소한 품종이다.
  •  
  • 친구들은 송편 속에 넣는다며 너도 나도 풋콩을 한단씩 사들고 무거우니 풋콩의 콩대는 버리고 콩 꼬투리만 가지고 가자고들 한다. 싫든 좋든,서민이 힘이 들던 어떻든간에 이제 추석은 내일 모래로 다가왔다. 공연히 마음이 어수선하고 바쁘다.
  •  
  •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에는 한달 전쯤부터 어머님께서 고명딸인 내 추석빔을 만드느라고 지금 생각하면 분홍색 갑사천이었던 것 같은 저고리감을 방바닥에 펼쳐 놓고 이리저리 마름질을 한다. 그 조각들을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실눈을 하고 가느다란 실을 바늘귀에 끼고 바느질을 한 다음 화로에 인두를 꽂으신다. .
  •  
  • 저고리의 앞섶을 달고 깃도 달고 동정을 다리기 위해 너무 뜨거우면 저고리 천이 늘어버리니까 물수건에 인두를 조금씩 대어 보시고 얼굴 가까이 대어 보면서 적당히 뜨거운가 가늠하며 추석빔을 만들고 계실 때 그 머리맡에 앉아서 마른침을 삼키면서 내 옷이 예쁘게 잘 만들어 져야 할텐데 하고 머지않아 찾아올 추석에 대한 큰 기대와 즐거움으로 가슴 두근거리던 옛날 일이 파노라마와 같이 내 눈앞에 어른거린다.
  •  
  • 이제 어머님은 이미 오래전에 고인이 되셔서 그 그림자만이라도 뵙고 싶어도 이제는 이 세상 어느곳에서도 뵐수가 없으니 더더욱 그 시절이 그리웁기만 하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내가 결혼을 하여 세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추석 때면은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비싸지 않더라도 새로 추석빔들을 사서 새 옷을 입혀 놓고 이리로 와 보아라 저리로 가 보아라 하면서 처다 보며 즐거워 했던 일들...
  •  
  • 송편을 빚기 위해 쌀가루에 끓는 물을 부어서 익 반죽을 해서 조그만 양푼에 담아 놓고 삥 둘러 앉아서 제가끔 좀 빚어 보라고 하면 도깨비 얼굴같이 뿔과 코를 삐죽하게 붙여서 빚기도 하고 병아리도 만들고 물고기도 만들고...
  •  
  • 부처님 귀 같이 크게 만들어서 속도 터지게 많이 넣고 빚어서는 준비 해 놓은 밥상위에 제가끔 주욱 늘어 놓고 보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가까운 산에 가서 솔잎을 미리 따다 꼭 준비해 두거나, 조금을 사서라도 송편 사이사이에 골고루 얹어 놓아서 솔잎 향기가 솔솔나게 해서 쪄서 먹곤하였다.
  •  
  • 이런 멋스러움을 이제는 힘도 들고 만들 나의 아이들도 다 커버렸다.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는 세태속에, 이제는 어른이 되어 버린 나의 아이들이 바쁘다는 구실로 저의 어린 아이들과 더불어 송편을 빚어 보기나 할런지 궁금하다.
  •  
  • 어이하여 오늘도 하루 온종일 그치지 않고 비는 이렇게 내리고 있는지...
    이러다가는 올해 한가위 보름 달을 볼수나 있을런지...
  •  
  •  
  •                                                어느해 추석에...
  •  
 
 
 
 
  • Tony(12) 2017.10.03 02:20

    그간도 여전하시군요. 그러구 보니 오는 수요일이 추석이네요. 하여튼 일요일 성당 미사 끝나고 떡집에 가서 떡들도 이것 저것 모아서 사다 놓았고 얼마 안남은 추수 감사절에 쓸 터키는 지지난주 Hutterite colony에 견학 갔을때 냉동 하지않은 신선한 터키를 하나 구해다 놓았구요. 딸 부부가 저희들 결혼 기념이라고 '부탄'에 2주간 여행을 간다니 아들네랑 손주랑 추수감사절 저녁도 조촐할듯 합니다.

    오늘 월요일에는 첫 눈이 폭설이 내리며 강풍이 불어 아침 출근길에 벌써 200여건의 교통사고가 났더군요. 늘 미리들 겨울 준비안하고 차들을 몰다 그런것이지요. 저희들 차는 지난주에 겨울 타이어로 모두 바꿔 달았고 겨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붐비는 정비소에 갈 필요도 없이 이런일들은 제가 다 손수 하니까 편합니다. 모든 필요한 연장들도 준비가 돼 있으니 그리 힘들은 일도 아닌걸요.

    거기는 추석때가 며칠이나 공휴이지요? 수요일엔 것는 날인데 이젠 요령이 생겨 것는 속도도 더 빨라졌고 힘도 별로 안듭니다. 10킬로를 한시간 정도면 가니까요. 날씨는 오늘만 이렇고 다시 내일 부터는 풀리고 오는 주말에는 다시 영상 20도 정도 되는 날씨로 돌아 가는데 언제 다시 정말 추위가 올지 모르겠네요. 가족들과 함께 추석 즐겁게 보내시고 변하는 날씨에 건강 유의 하시기 바람니다.

  • 이용분 2017.10.07 20:13

    에그 - 황후배님 미안합니다.
    제가 며칠동안 인천 송도 아들집에 추석을 쇠러 가는 통에 답신이 늦었습니다.
    이곳 못지 않게 그곳에서도 추석을 잘 챙기시고 음식도 고루 해 자시는 모양입니다.
    한식 음식 재료를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도 있는 모양이지요?
    고추가루나 된장 류는 어찌 해결하시는 지요?

    이곳은 이제 마른 고추를 사서 하나 하나 닦고 말려도 가까운곳에 고추 방앗간들이
    모두 문을 닫아서 하는 수없이 이제는 산지 직송으로 사먹고 아니면 만들어 놓은
    김치를 사먹곤 합니다.

    이번 추석은 아들 손자 사위 며느리 모두 11인이 되는 가족들이 모이면 식구들 끼리 구순하여
    즐겁고 행복합니다. 나이를 먹고 보니 가족들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습니다.

    그곳 계절이 많이 앞서 가는 듯 벌써 눈이 내리고 게다가 폭설에 교통사고도 많이 난다니
    조심스럽겠 습니다.
    이곳 날씨는 쾌청에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유유히 떠가는 아주 좋은 날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곳은 이번 최장 연휴라 기대들도 많았지만 이제 그 긴 휴가의 끝머리에 도달하여 그만
    허망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어요. 무릇 인생도 이처럼 큰 기대로 힘차게 출발하지만 결국
    늙어 버린 우리 자신을 보고는 허망하지 않습니까? ㅎㅎㅎ
    두 내외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 Tony(12) 2017.10.11 02:57

    그러실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오직 하루 눈이 오고는 요새는 평균이상의 기온으로 10월 한달을 넘길듯 합니다. 딸네도 '부탄'에 무사히 도착해서 그곳
    경치를 즐기고 있다고 연락이 왔고요. 여기에도 서너군데 우리나라 물건들을 파는 가게가 있어 거기나 마찬가지로 모든것을 구할수도 있고 김장까지도 담아 주기도 합니다. 드려다 놓을 꽃들도 다 드려 왔고 마당 정돈도 끝났으니 월동 준비는 다 된셈입니다. 옛날에는 9월초면 눈이 왔는데 이젠 10월에도 좀체로 눈이 안오니 기후변화가 많이 된것 같아요. 양쪽 바다에서도 남쪽에서 사는 큰 거북이, 상어, 고래 종류들이 여기까지 올라 온다고 합니다.

    미 국내나 온 세상이 트럼프 대통령때문에 골치 덩어리인것 같은데 얼마나 가려는지 그런이를 대통령으로 뽑아 놓은 미국의 수치거리입니다. 오늘 아침
    뉴스에는 북한이 남한의 군사기밀을 Hacking으로 훔쳐 갔다니 그게 장말로 사실이라면 어처구니가 없네요.... 아직도 거긴 여름 같은 날씨네요. 비도 좀
    오는것 같고. 늘 건강 하시고. 추운 겨울은 오지 말래도 올테니까요,ㅎ,ㅎ.

  • 이용분 2017.10.13 22:16

    어영 부영 추석은 잘 지냈습니다.
    정치면을 보면 어느게 암퀑인지 어느게 숫퀑인지 우리로선 알수가 없고
    다만 6.25전쟁을 혹독하게 치루어낸 우리 세대로선 심정적으로 정말 괴로운 뉴스들인데
    T.V에서는 특수 뉴스체널 말고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듯 흥청거리는 오락프로를 하고 있는걸 보며
    정말 세대 차이를 느낍니다.
    이 난제가 언제쯤이나 해결이 날 문제인지 심각하게 생각하면 머리가 직신 거럽니다.
    이곳 날씨는 가을비가 김장채소가 크기에 알맞게 내리고 약간 쌀쌀해 졌습니다.
    환절기에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1. 한달전 부터 내 추석빔을 만드시던 어머님...

    Date2017.09.30 By이용분 Views85
    Read More
  2. 백일홍 꽃이 곱게 피는 9월...

    Date2017.09.17 By이용분 Views77
    Read More
  3. 애뜻한 가족사랑...

    Date2017.09.06 By이용분 Views121
    Read More
  4. 갑질이라? 인과 응보?

    Date2017.09.01 ByTony(12) Views111
    Read More
  5. 찌는 듯한 더위가 쏟아지는 빗줄기에 쫓겨서...

    Date2017.08.27 By이용분 Views72
    Read More
  6. 8월의 캄보디아 프놈펜

    Date2017.08.24 By캘빈쿠 Views80
    Read More
  7. 사슴 그림이 있는 벽걸이

    Date2017.08.17 By이용분 Views80
    Read More
  8. 위로는 힘이 되는가...

    Date2017.08.05 By이용분 Views85
    Read More
  9. LA의 주택과 커뮤니티

    Date2017.07.31 By캘빈쿠 Views87
    Read More
  10. 천둥번개 소리와 일진광풍(一陣狂風)에 몰아쳐 오는 비는...

    Date2017.07.25 By이용분 Views89
    Read More
  11. LA의 도시재생 이모저모

    Date2017.07.25 By캘빈쿠 Views57
    Read More
  12. LA의 그로브몰과 그랜드센트럴마켓

    Date2017.07.18 By캘빈쿠 Views82
    Read More
  13. UN의 지속가능개발 컨셉에 대한 질문

    Date2017.07.18 By캘빈쿠 Views54
    Read More
  14. 빗속에서의 행복

    Date2017.07.04 By이용분 Views96
    Read More
  15. 비오는 소리

    Date2017.06.27 By이용분 Views86
    Read More
  16. 6월 하순에 호치민에서

    Date2017.06.25 By캘빈쿠 Views76
    Read More
  17. 유월의 이야기

    Date2017.06.15 By이용분 Views137
    Read More
  18. 그린웨이·둘레길 조성의 중요성

    Date2017.06.13 By캘빈쿠 Views78
    Read More
  19. 왕따

    Date2017.05.27 By이용분 Views120
    Read More
  20. 네팔 카트만두를 수차례 방문하며

    Date2017.05.22 By캘빈쿠 Views8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7 Next
/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