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블로그

조회 수 2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크기변환_창경궁_0004.jpg

 

 

 

어전 회의가사헌부 사간원 신하들이 최익현이 낸 상소문을 둘러싸고 제각각 소리 높여 정쟁을 벌리고 있었다 .
이 자리에는양사(兩司)의 대간들이 모두 나와 있었다 .
대사헌 서당보, 대사간 박선수 , 장령 박규현, 지평 이재원, 정언 권중록등이었다
대사헌 서당보와 대사간 박선수는 이하응이 천거하여 임명된자들로 처음 출근 한 자리였다 .
대원군 이하응도 참석 하였으나 사안이 자기에 관한 문제인지라 노여움을 감추고 이들의 거동만 보고 있었다 .

모두가 대원군의 눈치만 보면서 누군가가 먼저 발언 할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
아무래도 오래 근무했던 정언(正言) 권종록이 먼저 입을 열었다 .
"정언 권종록 아뢰오"
"말씀 해보오"
"신이 생각 하기에는 최익현의 소행은 건방지기 짝이 없습니다 .국가의 중대사인 경복궁을 짓는데 세금을 내는 것은 백성으로서 당연한것이지 조목 조목 따지면서 어명조차 거역하려 드니 그 죄가 크지 않을수 없읍니다 . 더구나 최익현의 상소 내용은 국태공 합하를 모함 하려는 뜻이 분명 하오니 이를 굽어 살피시옵소서"

권종록은 헌종 15 년 등과하여 철종과 헌종을 거치면서 양사에 왔다 갔다 하면서 남들은 대사헌이다 대사간이다 하면서 출세 가도를 달리고 있었는데 고종에 이르기 까지 정언 자리에서 에서 머물고 있으면서 진급을 못하고 있는 위인이었다 .
그는 대원군이 집권 한후 부터 그의 눈에 들어 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 사람이었다 .

고종은 권종록의 말이 불쾌하였다 .
"그래서 어찌 하자는 얘기요?"
"어명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옵니다"
양사 간관들이 이구동성으로 대원군 이하응의 거동만 살피면서 왕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것이다 .

고종은 이런 신하들이 싫어지었다 .
모두가 헌종 철종 때 부터 양사에서 묵은 구렁이 같은 인물 들이기 때문이었다
( 이런 자들은 벌써 없애 버렸어야 하는것인데.....)
고종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대답을 다시 간관들에게 묻는다 .
"우선 경들 생각 부터 먼저 말해보오"

지평 이재원이 아뢴다 .
"지평 이재원이 아룁니다. 죄인 최익현은 관작을 삭탈하고 귀양 보내는 것이 옳은 줄아옵니다 "
이재원은 본관이 전주 이씨로 흥선 대원군의 조카다 .
헌종때는 참봉으로 있다가 1853년(철종 4) 정시문과에 급제 1868년(고종 5) 경복궁 중건 때 종정경(宗正卿)으로서 양사에 근무하면서 영건도감제조(營建都監提調)를 겸임 하고 대원군의 총애를 받고 있는자였다 .

경복궁에 막대한 세금으로 받아 들인 돈을 제 돈 쓰듯이 마구 쓰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
고종만은 그의 인척이지만 이재원을 평소 부터 좋지 않게 보고 있었다 .

이윽고 고종이 입을 열었다
"경들에게 말 하겠소 .비록 최익현이 죄가 없다는 것은 아니나 경들이 지적 하는 바와 같이 최익현이 모반을 꾀 한 것도 아니고 국법을 지키지도 않은 것도 아니고 다만 그 말이 과격하고 망령 된것인데 최익현이 시골 출신이라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되오
과인이 보기에는 글을 읽어 보니 그도 나라의 장래와 백성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면도 없지 않은 것이니 굳이 문책 할만 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생각 되오 .
어찌 되었든 이번 상소건은 과인의 명령으로 불문에 부치니 더 이상 거론하지 마시오"

왕의 말이 떨어지자 대원군은 생각 밖의 어명에 깜짝 놀라 왕의 얼굴을 다시 한번 바라 보았다 .
왕은 눈하나 깜짝 않고 할말을 다하고 있었다 .

민승호가 민비에게 도착 된 것은 최익현의 죄를 왕이 불문에 부친다는 어명을 내린 직후였다 ,

"중전 마마 ,별안간 왜 찾으셨습니까?"
중전의 얼굴을 쳐다보며 민승호는 그이유를 묻는다
"오라버니, 내가 긴히 할 말이있으니 그 자리에 앉아 보시오......다름이 아니라 사헌부 장령 최익현이라는 인물을 아시지요?"
"예 알고 있습니다"
"최익현 이라는 인물에 대하여 아는대로 말씀 해보세요"

"최 익현으로 말씀 드리면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의 자손으로 지난번 동부승지로 있다가 세상을 떠난 화서 이항로의 수제자입니다 "
" 그 동부승지로 있던 화서 말입니까?"
"예 맞습니다 .화서 선생이야 정말로 곧은 선비였습니다 . 대원군이 경복궁 공사를 짓는것 까지는 좋은데 당백전이니 통과세니 하면서 마구 세금을 걷워들여 나라를 어지럽게 다는 상소문을 내고 사직후 흘연히 낙향 했다가 자기 고향에서 조용히 돌아 가신 분이었지요 "

"흠, 나도 그분을 보아 왔지만 그런 인물인지는 몰랐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항로 옹이 돌아 가실 때에 제자들에게 유언을 했다는데 유언내용이 심각 했다는 소문입니다 "
"무슨 내용이랍니까?"
"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무슨일이든지 생명을 걸고 주장을 굽히지 말며, 나라를 사랑 하기를 자기 몸과 같이 하라고 당부 했다는 것입니다"

"호...이항로 얘기는 그 정도로 하고 그 최익현 이라는 사람에 대하여 아는 대로 말씀해 보세오"
"최익현은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철종때 과거를 급제하여 여러 벼슬을 거쳐 재작년 양사의 장령 자리에 임명 되었는데 성격이 강직하기로 소문난 인물입니다 면암(勉庵)이라는 그호도 스승인 이항로에게서 받은 것이라 합니다 "
"................."
민비는 잠시 침묵을 지키었다가 무의식 중에 혼자 말을하였다 .
(지금이야 말로 그런 인물이 필요한 시대다)
가만히 귀담아 듣고 있던 민승호가 어리둥절 하여 묻는다 .
"중전 마마 방금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이온지?"
민비는 화제를 돌린다 .
"그 사람을 지금 양사가 탄핵하고 있다는데 알고 있습니까??"
"그렇다고 말은 듣고있습니다 "

"오라버니 ,지금 우리나라는 그런 인물이 필요 한 때입니다 .나라가 온통 벌집 쑤신듯이 뒤숭숭한데도 대신들 이라는사람들은 대원군의 눈치만 살피며 자기의 안위만 생각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동안 나라 일을 걱정 하는 사람이 없어 걱정을 했는데 최익현 같은 인물이 있다니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오라버니도 그런 인물같 은 사람이 되어 보십시요"

"중전 마마 제가 감히 어디....."
"감히 어디라니오 ? 우리 민씨 가문이 어때서요? 아버님이 일찍 돌아 가셔서 그렇지 우리가 공부를 소흘히 했습니까? 무엇을 못했습니까?""
오라버님도 그런 인물은 본 받아야 합니다 .

지금 이 나라는 간악 한 것이 정의를 침범 하고 있습니다 .
더구나 시아버지께서는 말도 안되는 세금을 마구 만들어서 백성들로 부터 무차별로 뜯어 내어 원성을 사고 있으니 의롭지 못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어요 .
한 나라의 지도자가 불의로서 어떤 정책을 강하게 몰아 부치기만 하면 그 나라는 멸망히 빠르게 된다고 춘추 좌전에도 나와 있습니다 . 지금 어쩌자고 경복궁 만 덩그러니 지어 놓고 백성들이 민생고는 왜 모른척하는것입니까?"
민승호는 오늘따라 대원군에 대하여 강한 투로 하는 말이 걱정스러웠다
"중전마마 마마의 말씀도 옳기는 하나 대원군은 자기의 폭정이 백성들을 위한 정치라고 큰 소리 치고 있습니다 "
" 모두가 헛 소리에요 .옛 부터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
백성들을 부지런하게 만들어 스스로 벌어 먹게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부지런히 돈을 벌으려는 중산층의 재산만을 세금으로 빼앗아 놀고 먹는 백성들 만을 구제 하겠다는 얘기인 모양인데 과연 그돈으로 백성들을 잘 살게 하였습니까? 그리고 그 돈으로 가난 한자를 구제 한다면서 실제로 한 일이 무엇이 있습니까?

국가에서는 백성들의 혈세로 자기들 끼리 봉록만 받아 챙기고 나머지는 경복궁을 짓는 국책 사업에 모두 쏟다 붓고 있어요.....백성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
옛부터 부지런한 사람은 밥 굶는 사람이 없다 했습니다 .
열심히 노력만 하면 가난을 면할수 있는 사람이 될수 있다는 얘기지요
돈버는 사람을 본 받아야 모든 백성들도 부지런 해지고, 모든 백성들이 부지런 해야 다 같이 잘 살게 되는 것은 만고의 진리 입니다 .
매일 개혁 개혁 떠드는 사람 치고 제대로 개혁한사람이 없어요 .

일은 않으면서 개혁 만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 구역질이 납니다 .
부지런한 새가 벌레를 더 잡아 먹을수 있는 법입니다 .
백성들을 부지런 하게하여 각자 돈을 벌게 하여야 합니다 .
자기의 불우했던 시절은 까마득히 잊고 하루 아침에 권력 좀 걸머 쥐었다고, 애꾸진 백성들로 부터 강제로 세금은 걷기가 쉽다고 백성들의 마음을 울려서야 되겠습니까?
옛부터 가혹한 정치는 범보다 무섭다 했습니다 .
나는 대원군이 범 보다 더 무서운 인물로 보이니 어찌된 일입니까?"

"중전마마, 구구 절절히 하시는 옳은 말씀 이오나 제발 대원군 이야기만은 빼었으면 좋겠습니다 "
"오라버니니까 하는 말씀이지요 이런 말이야 시아버지께서 하는 일인데 함부로 나서서 지꺼릴수 있는 일 입니까?"

"중전마마 ,옳은 말씀입니다 .
정치를 잘하려면 백성들의 재산을 불리도록 하고 나라는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지말고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닙니까? "

"오호 ,오라버니도 바른 소리는 하시는구려"

"마마 , 중국의 순자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정치 하는자가 나라 에서 쓸돈을 절약 할 생각을 않고 세금만 뜯어 내 제멋대로 쓸 생각만을 하면 백성들은 가난 하게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민승호는 대원군 이하응을 빈정거리는 말투로 말한다
"그래도 대원군께서 개혁을 한다니 한번 믿어 보십시요"
민비는
" 한번 속지 두번 속을 어리석은 사람이 되려고 그러오? 입에다 침이나 바르고 말하구려"
하고 민비와 민승호의 대화는 끝도 없었다 ,
민비는 얘기가 끝이 없자 그제서야 제 정신이 들었다 .

"오라버니 ,최익현 같은 인물과 가까히 하십시요"
"아니 그런 사람과 같이 했다가 무슨 화를 입으려고요?"
"오라버니 나도 생각이 있어서 그러니 내 말대로 하세요 . 지금 같이 이 상태로 나가다가는 나라를 망치겠어요"
"......................"
어질고 총명한 민비는 임금에게 상소를 올라 왔다는 말을 듣고 민승호를 불러 최익현의사람 됨을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

중전과 호조참판 민승호가 이런 대화가 오간 후 다음날 조정에서는 대원군의 승락이 없는 첫 파격적 인사가 있었다 .
양사로 부터 규탄을 받던 불과 나흘만에 최익현이 오히려 벼슬이 뛰어 올라 돈령부 도정으로 발령이 난것이다 .

당장에 조정내 무슨 반응이 나올 것 같았다 .
그런데 공교롭게도 발령이 있은지 이틀 만에 대원군의 형수인 이최응의 부인이 상을당하였다
고종이 전교를 내리었다

"흥인군(興寅君) 부인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슬픈 마음을 어찌 금하겠는가?
동원 퇴판(東園退板) 1부(部)를 각별히 골라 보내고, 치부(致賻)는 호조(戶曹)로 하여금 되도록 후하게 보내게 하라.
예장(禮葬)은 3등의 규례로 거행하도록 하고, 성복(成服)하는 날 내시(內侍)를 보내어 치제(致祭)하도록 하라.
우승지(右承旨)는 흥인군을 위문하고 이어 그 아들들을 조휼(弔恤)하고 흥인군 부인의 상사(喪事)에 각색 비단 5필(疋), 전칠(全漆) 1두(斗), 목포(木布) 각 2동(同), 돈 1,000냥(兩), 쌀 30석(石)을 따로 보내도록 해조(該曹)에 분부하라.”

예상 외로 최익현 인사에 대하여는 거론하는 자가 없었다 ,
상사 일로 분주 한때라 미처 최익현 인사를 거론할 처지가 되지 못 되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1. 01Feb

    BB-8 ~♡

    Date2016.02.01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2. 01Feb

    이승만 어록 (3)

    Date2016.02.01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3. 31Jan

    My proud son, Paul ~♡

    Date2016.01.31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4. 31Jan

    My proud daughter, Nina ~♡

    Date2016.01.31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5. 30Jan

    이승만 어록 (2)

    Date2016.01.30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6. 30Jan

    My proud daughter, Nina ~♡

    Date2016.01.30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7. 30Jan

    광피리 사자 ~~♡

    Date2016.01.30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8. 30Jan

    하나님 (God) ~~♡

    Date2016.01.30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9. 29Jan

    My bathtub ~~♡

    Date2016.01.29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10. 29Jan

    Fiddler on the Roof, Barbra Streisand ~~♡

    Date2016.01.29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11. 28Jan

    Moses (???????) ~~♡

    Date2016.01.28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12. 27Jan

    광피리 Panda ~~♡

    Date2016.01.27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13. 26Jan

    It's me ~~♡

    Date2016.01.26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14. 26Jan

    Beautiful California 해변가 ~~♡

    Date2016.01.26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15. 24Jan

    勉庵 崔益鉉(52)-閔升鎬-

    Date2016.01.24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16. 24Jan

    勉庵 崔益鉉(51)-忠臣과 逆賊 差異 -

    Date2016.01.24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17. 24Jan

    먄암 최익현(50)-안동 김씨들의 운명-

    Date2016.01.24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18. 24Jan

    勉庵 崔益鉉(49)-司憲府 掌令 이라는 言官-

    Date2016.01.24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19. 24Jan

    면암 최익현(48)-時弊四條-

    Date2016.01.24 By권영환 Reply0 file
    Read More
  20. 24Jan

    곰 ~~♡

    Date2016.01.24 By성광필 Reply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 241 Next
/ 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