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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_0005.jpg

 

 

 

대궐안 침전에서는 임금과 민비가 최익현으 글을 놓고 밤이 샐 줄을 모르고 있었다 .
"아버님께서는 개혁 하신다고 많은 일을 하셨지만 과도한 세금과 부역은 사회적 민폐를 끼친것은 사실입니다 .이제는 전하도 사헌부 장령 말 대로 수렴청정 그늘에서 벗어 나셔야 합니다 ."
민비의 말에 고종은 난색을 표시한다 .
"그래도 경복궁 토목 역사 만은 마쳐야겠다는 것이 아버님의 생각 이시니 문제요 "
"우선 당백전과 사대문 문세(門稅) 만큼은 혁파하셔야 합니다 "
"그러니..........."
"그래도 이나라에 사헌부 장령 최익현 같은 선비가 있다는것 만해도 나라에 희망이 있습니다 "
"사헌부나 사간원이라는 곳이 언관(言官)으로서 과인 뿐만 아니라 만조 백관들의 잘 잘못을 논하여 나라의 질서를 바로 잡도록 해야겠는데 최근 언관들 이라는 것이 과인이 보아도 모두가 허수아비들 뿐이에요"

"아버님 앞에서 감히 직언(直言) 한다는것은 보통 범상한 인물이 아니고는 불가능 할것인데 이런 글을 올릴 정도면 사헌부 장령 같은 사람은 보통 범상한 인물이 아닙니다 "
"하지만 아버님 하는 일에 이런 글이 올라 온다고 중단 까지 하시겠오? 아버님께서 알아서 다해주시겠지요.중전께서는 나랏일에관여 하시지 말고 내명부 일이나 잘 다도거리시오"

"전하 . 그렇다고 사헌부 장령의 이러한 글을 보고도 나라의 근심을 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민비의 충정 어린 나라걱정에 젊은 고종도 왕비가 다시 한번 돋보였다.
고종도 민비의 나라 걱정을 덜어 주려고 안심 시키는 이야기만 하여야 했다 .

대원군의 섭정에 눌려 아무 힘도 없는 왕이 더 할 말이 있겠는가? 조금 전 민비의 말중에 수렴청정의 그늘에서 벗어 나야 한다는 말에는 수긍이가지 않는 점이 없지 않았다.
고종은 중전 이전에 아릿다운 한 여자인 민비가 입에서 나오는 소리 마다 국내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데 놀랐다 .

고종은 문득 옆의 왕비가 보고 있는 책에 눈길이 갔다
논어, 맹자, 중용, 대학의 사서와 시경, 서경,역경을 삼경 뿐만 아니라 예기와 춘추를 더해서 오경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
이 사서 삼경은 옛날 학문을 수행하던 선비들의 기본적인 필독서다.
교훈적인 내용들이 많은 관계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 다루어 지고있는 책들이었다 .

고종도 한번 정독을 하지 않고 스쳐가 가기만 책도 여러권 있었다 .
"전하 ,장령 최익현을 중히 쓰십시요 .하늘이 있으면 반드시 별이 있고 땅이 있으면 반드시 초목이 있듯이 나라가 있으면 반드시 인재가 있기 마련입니다 .작은 마을에도 반드시 충직하고 진실한 사람을 구할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하물며 조정 같이 많은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군자 다운 훌륭한 인물이 없지 않겠습니까? .

인물들이 많이 있으면서도 인물다운 사람이 없는 것은 아마 보물이 주머니 깊숙히 들어 있으나 너무 깊숙히 들어 있어서 그 형체를 알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아버님의 추상같은 서슬에 묻혀서 능력이있는데도 능력이 없는 사람들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
전하 사헌부 장령 같은 인물을 긴히 쓰십시요"

고종도 민비의 탁견에 귀가 솔깃 하였다 .
"재주 있는 사람을 쓰라는 말씀인데 어떻게쓰면 그 재주 있는 자를 바로 쓴다는 말이오?"
"전하, 사람을 긴히 쓴다는 것은 별것 없습니다 .매에게는 꿩을 잡게 하고 닭에게는 새벽을 알리게 하고 말은 수례를 끌게하고 고양이는 쥐를 잡게 하면 됩니다 "
"허허 중전 말씀이 재미있오 .하지만 지금 대신들이라는 사람들이 모두가 아버님 말씀이라면 지당하신 말씀이오 하고 한마디 하고 끝나는 판국이니 그런 무능한 사람들을 데리고 수렴청정을 끝내드라도 어떻게 일을 꾸려나가겠오?"

""전하 , 전하가 아버님께 맡기시지 말고 직접 사람 골라 그 재주에 따라 직책을 맡기신다면 앞서 예를들은 하잘것 없는 짐승의 재주 모양으로 얼마든지 일을 시킬수 있는것입니다"
"허허 , 중전 말을 들으니 그럴듯 하오만 만약 최익현 같은 인물을 중히 쓴다면 아버님께서 좋아 하시지 않을 터인데..."

"전하 . 사람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쓸모있는 사람이 될수 있고 그렇지 않은 수가 있는 법입니다 .만약에 천하에 잘 길들인 매를가지고 닭의 역활을 시킨다고 올바른 닭의 역활을 할수 있습니까? 오히려 병든 닭이 닭의 역활을 제대로 하는것만 못할것입니다 . 또 천하의 명마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명마로 쥐를 잡게 시킨다면 쥐를 제대로 잡겠습니까? 명마라도 늙은 고양이 쥐잡기 보다도 못할것입니다 .
그와 마찬가지로 닭이 매처럼 사냥을 할수 있으며 고양이가 명마의 고삐를 잡을수 있겠습니까? .

만일 신하들이 모두가 그런 사람들 뿐이라면 그런 인물들은 이들 짐승들 처럼 한갓 몹쓸 물건이나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사람으로 말 하자면 볼수 있다는것은 눈의 재주이며 듣는것은 귀의 재주입니다 .지금 아버님이 임명한 대신들은 설사 밝은 눈을 가졌더라도 아버님이 듣는 일을 시키면 밝은 눈역활은 감아 둔채로 귀로만 듣고 있는 형상입니다 .
옛 글에서도 합당한 직책을 수행 못 하는자와는 그 정사를 논하지 말라 하였습니다 .
아버님은 무슨 일이든지 대신들을 모아 놓고 무슨 정책이든지 대신들과 의논하여 했다고 해놓고는 그 구체적인 정책은 아버님 혼자의 작심 대로만 밀고 나가 버리니 올바른 정책이 될수가 없습니다 ."
".................."
고종은 중전의 구구 절절 옳은 말에 할 말이 없었다 .
민비는 정세에 몹시도 밝았다 .

다음날 고종이 문안차 들어온 대원군에게 물었다 .
"아버님 ,경복궁 공사에 어려움이 없습니까?"
"걱정 마십시요 "
고종이 조심스럽게 최익현의 상소문을 꺼내 대원군 앞에 내놓았다
"상소문 아닙니까?"
"읽어 보십시요"
대원군 이하응은 상소문을 펼치기 전에 물었다 .
"이게누구의 상소문이오?"
"사헌부 장령 최익현의 상소문입니다 "
대원군은 최익현이라는 말에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전하께서 읽으시면 되었지 내가 읽어 무슨 소용입니까?"
하고 읽어 보지도 않고 되돌려 주려한다 .

"아버님 읽어 보십시요"
고종의 강권(?)에 대원군도 주춤하며 상소문을 펼쳐 보았다 .
상소문을 읽어 가는 대원군의 입이 경련을 일으키었다 .손이 덜덜 가볍게 떨리었다 .

".....토목 공사를 중지 하시고 당백전과 통과세를 혁파하십시요 . 그리고 수렴청정을 중지하십시요 ......"
상소문중 맨나중 수렴청정을 중지 하라는 글에는 눈에 불이 났다.
(과연 그렇구나..........)
최익현 이라는자가 강직하고 염결한 경골한이란 말은 들었지만 이토록 자기의 폐부를 찌르는 글을 쓴 놈은 처음 보았다 .

뺨이 경련을 일으키었다.
"이놈이 장령 주제에....."
대원군 이하응은 말문이 막히었다
"이런 고약한....."
고종의 표정이 결심한듯 옛날 같지 않았다 .
"아버님 이것도 읽어 보십시요"
"또 무엇이요?"
또 한개의 글이 고종의손에 쥐어저 있었다 .
읽고 있던 대원군이 글을 내려 놓고
"전하, 이 몸 물러 갑니다 "
대원군은 부리 낳게 운현궁으로 돌아왔다 .
"여봐라 .이리오너라"

이승엽과유재소가 대령하였다
"당장 김병학에게 찾아가서 사헌부 장령으로 있는 최익현을 당장 파직시키라고 하거라 .그리고 최익현이가 지금 어디 있나 알아 보거라"
이승업이가 즉각 대답 한다
"대감마님, 알겠습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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