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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_0008.jpg

 

 

이승엽의 전갈을 듣고 영의정 김병학이 운현궁에 찾아왔다.
김병학은 안동 김씨 가문 이었지만 안동 김씨 세도 정치때 대사헌 까지 승진하였으나 대사헌 역활도 제대로 못하고 눈치만 보고 기를 못펴고 살아왔던 인물이다 .
대원군의 집권으로 안동김씨 일문이 거의 제거되자 지난 날 홀로 평소 흥선 대원군과 가깝게 지낸 덕으로 1864년(고종 1) 이조판서, 뒤에 좌의정으로 1867 년에는 영의정으로 대원군에 의해 발탁된 인물이었다 .

"합하께서 최익현을 파직 시키라는 전갈을 받고 왔는데 별안간 웬 일이십니까?"
"그놈 제 정신이 아니야 .이항로나 그 놈이나 모두 무엇이든지 내가 하는 일이라면 반대만 하니 내 파직시키라 했오"
"합하, 먼저 이항로 사건만 해도 합하 답지 않게 흥분하셔서 걱정을 했는데 너무 과잉 대응 하시는것 같습니다 "

"과잉은 무슨 과잉이오? 영상이 최익현이 낸 상소문을 읽어 보지 않아서 그렇지 그런 글을 읽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오?"
"합하, 최익현 이란자는 표리가 다른자입니다 .속은 탐욕으로 가득차있으면서 겉으로는 청빈 한척 하는 하는자는입니다 . 그놈은 가만히 놓아두어도 반드시 실체가 들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

요사이 세금을 많이 걷는다고 이상한 말들이 퍼지고 있는 때를 이용하여 그놈이 편승하여 함부로 지꺼리고 있는데 그놈이 지꺼리는데 같이 놀아 나시면 않됩니다 "

"방금 이상한 말이 퍼뜨려지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요?"
"이를 테면 농우 팔아 세금주고 집 헐어 불을 땐다든가 .....이런 말입니다 "
"어떤 놈이 그런 주둥이를 놀린다는 말이오? 이경하 에게 수세권(收稅權)까지 주었거늘 그런 말을 퍼뜨리는 놈을 잡아 들이라 했더니 낮잠만 자고 있는것 이니오? "
".................."
김병학은 흥분하는 대원군의 모습에서 야인 시절 파락호로 제 멋대로 놀던 이하응의모습이 떠 올랐다. .
(저런, 저런, 저런 사람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겨 놓고 있으니.....)

" 최익현 이놈 .......답답 한놈 ....하늘이나 나를 알아 줄까 "
대원군이 답답 하다는 듯이 한탄을 한다 .천하에 에 두려울 것이 없는 대원군이 말이다
"너무 과민하 시지마십시요 백인백구화(百人百句話)라는 말도 있지 않사옵니까? .원래 사람이 많으면 말도 많은 법입니다 "
" ............."
김병학은 대원군의 급한 성격을 누구 보다도 잘안다 .
"그럼 나보고 그 최익현 이라는 놈의 상소문을 묵살 하라는 얘기인가?"
"좀더 두고 보십시요 .손안에 든 새나 다름 없지 않습니까? "
"..............."
대원군 이하응은 못참겠다는듯이
"쯧쯧 명태 한마라 놓고 딴전 본다더니 내가 경복궁 공사를 벌여놓고 있는일보다 더중한 일이생겼군 ....."
하고 중얼거린다 .
"합하, 그까짓 최익현이 하나쯤 무엇이 대수 입니까? 문제는 그놈이쓴 글이 문제인데 묵살 하십시요. 만일 그놈을 파직 시켰다가는 세상에 웃음거리가 되고 말것압니다 .한번 더 두고 보십시요.전하도 더이상 다른 말씀이 없지 않습니까?"
"..............."
"최익현이 지적하는 경복궁 공사와 당백전 문제만 해결하시면 그놈이 주장하는 명분도 없어지지 않습니까?"
" 내가 하는 일이라면 반대만하는 놈들을 ......"
대원군 이하응은 이제 김병학 조차도 마음에와 닿지가 않았다

김병학 그는 누구인가?
원래 패자는 죽든가 유배 당하는 것이 조선의 법도였다 .그러나 김병학만은 달랐다
비가 될까 눈이될까 눈여겨 보며 안동 김씨 가문의 붕괴 되어가는 과정을 보고 흥선대원군의 난도질 정치를 통쾌한 눈으로 바라보던 백성들은 의의로 안동 김씨들중에서 벼슬하던 인물중 유일하게 사랑을 받고있는 김병학을 영의정 까지 만들어 놓은 것에대하여 모두 의아해 했다 ,
그런 김병학이 아니냐?
대원군 이하응은 새삼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

"대감 한잔드십시요 "
김병학은 파락호가 하루 아침의 임금의 아버지가되어 대원군 칭호를 받은 이하응을 왕이 된직후 산해진미를 차려 놓고 초대 한일이 있었다 .

그자리에는 물론 김병기도 초대하였다 .
하루 아침에 지존자리에 올라 앉은 대원군 이하응으르 맞이하는 김병학은 혹시 자기들이 차려 놓은 산해진미상에 나타나지 않으면 자기는 무엇이 될가 걱정을 하였다 .
그런데 이하응이가 나타난것이다 .
그들은 파락호가 아닌 임금의 아버지를 공손히 맞이 하였다 .
흥선대원군의 옷차림은 파락호시절에 입든옷을 입고 나타났다 .
그들이 생각한 생각과는 판이했다 .임금의 아버지라는 것을 과시하는 뜻에서 위엄있는 옷이라도 입고 나타 날줄 알았다 .

"대감, 술한잔 드시지요"
김병학이 권했다 .
이하응은 단숨에 술한잔을 비우더니 김병학에게 잔을 돌리며 말을하였다
"허허 술맛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구려"
자신의 현위치를 과시라도 하는듯이 김병학과 김병기를 번갈아 눈을 맞춘다 .
마치 자기들을 두고 보자는 협박하는 눈초리같아 두사람은 눈을 아래로 깔았다 .
"그렇습니다 ,세상은 무상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김병학은 파락호시절 명절때만 되면 빠지지 않고 떡쌀과 고깃근을 보내 주었었다 .
어려운 대군시절 얘기니 이하응으로서는 당시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었던 사람이다 .
그러나 김병기는 달랐다 .이항응이 누차 자기를 찾아와 구걸 아닌 구걸을 했을때도 문을 걸어 잠그고 만나 주지 않았다 .

김병학은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대원군 이하응의 말을 받았다 .
"대감, 술맛도 변하듯이 세상도 변한다고 그러지않습니까?"
이번에는 김병기가 대원군 이하응에게 술잔을 권했다 .
김병학의 말대로 세상은 많이도 변하였다 .이레서 정치는 무상한것인가?
김병기가 술한잔을 권하자 이하응은 술잔을 받지않고 손을 젓는다
" 술맛이 전만 같지 않구려....별안간 술을 못먹곘어....."
김병기의 술잔은 받지 않겠다는 뜻이다 .
김병기는 모처럼 받친(?) 술잔을 자기 앞에 내려 놓았다 .
권력이라는 것은 이래서 좋은가보다 하루아침에 거지꼴로 다니던 이하응이가 이토록 거드름을 피는 자세라니.....
김병기는 안동김씨 가문 중에서 김병학보다 일찍 출세한사람이었다

헌종 13 년에 급제하여 사복시정이란 벼슬로 부터 출발하여 철종이 즉위하자 대사성이된뒤 예조, 이조 참판을 지냈다 그후 이조,예조,형조,공조 판서를 두루 역임한 인물이었다 .철종 말년에는 돈녕부판사로 있다가 고종 원년 직위를 박탈 당한 상태였다 .

권력이란 이래서 무상 한것인 모양이다.
그래서 정권을 한번 차지 하면 내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나보다 .
그러나 안동 감씨들은 권력을 궁도령 이하응에게 빼앗겼지 않은가? .
매일 같이 이하응은 개혁이라는 기치를 내 세우고 엉뚱한 짓을 하고 있는데도 어리석은 백성들은 박수만 치고 있으니 말이다 .
국가라는 것은 어느 한사람의 장난으로 좌지 우지 할수 있는것이 아니다 .
판서를 네 군데나 지낸 김병기는 속으로 조선왕국의 장래를 생각하니 걱정 되지 않을수 없었다 .

이하응이가 오늘 김병기의잔을 물리친 것은 이하응이 평소에 김병기를에 대하여 감정이 많았던 때문이었다 .
훗날 이하응이 김병기의 별장을 교활하게 고종을 이용하여 빼앗은 사실은 시정의 화젯거리였다

어쨋든 김병기의 말은 굴뚝 같이 믿고 있었던 김병학이가 악당 최익현을 두고 보자는 말에 일단 따르기로 하였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일종의 배신감 같은 감도 들었다 .
최익현의 1차 상소사건으로 파직을 시키려던 조치는 이렇게 일단 수면 아래로 잠기었다 .
고종은 대원군이 상소문을 보고도 못들은척 늘상 하던대로 묵살하자 내심 불쾌한 마음이 솟아나기 시작하였다.
"아버님 경복궁 마무리 공사는 경제 사정이 좋아진 다음에 하시지요"
"다 되었습니다 . 모든것은 저에게 맡기십시요"
"하오나 ,당백전도 그렇고 세금이 너무 과중 하다고 야단들이니......"
이하응은 고종이 나약한 소리에 은근히 부아가 끓어 올랐다
"전하께서는 그렇게도 아비가 하는 일이 못 마땅 하십니까?"
"그게 아니옵고"
"그러면 좋습니다 .전하께서 최익현이 말을 듣고 그러시나 본데 당백전 제도( 當百錢 制度)는 폐하겠습니다 .하지만 경복궁 토역 공사는 계속 하겠습니다 "
"공사가 문제가 아니라 각종 세금이 더 문제지요...."
"어떤자가 뭐라합니까? 세금 문제는 내가 모든 것을 책임 지겠습니다 ,그까짓 세금 몇 푼 좀 낸다고 백성들의 혈세를, 어쩌구들 하는 모양인데 내 귀에는 가소롭습니다 "
"....................."
고종은 할 말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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