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은 비록 아버지이지만 자기 말을 무시하는 처사에 대하여 환멸을 느끼었다 .
이런 일이 있은후 최익현을 불러 들여 그의 해박한 지식을 듣는것이 그의 일과가 되었다 .

"일전에 낸 상소문을 보니 감동적인 내용이 많았소. 백성들이 그토록 고통을 받고있다는데 과인은 궁중에서 우물안 개구리 역활이나 하고 있었으니 부끄럽소"
"전하 백성의 부(富)는 곧 국가의 부라 했습니다 ,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백성들의 주요 구성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사민(四民)으로 나누어저 있습니다 .이들을 보통 중산층(中産層)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의 재물이 비게되면 전체 국가의 부(富)가 사라지므로서 경제의 위기가 찾아 오게 되어 있고 .
반대로 사민의 재물이 풍족하면 국가는 안녕하고 화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

"사민(四民)이라 ....."
"사민이란 사,농,공,상 네 종류의 중산층 백성들이 각자 종사하는 직업이어서 이들 두가 군주를 받들고 있는 중심 백성들 이므로 명군(明君)이라면 이들이 생산한 부(富)를 천하 백성들이 스스로 간직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
"허허 ,명군이 있다면 반드시 어리석은 군주가 있을터인데 어리석은 군주는 어떻다고 생각하오?"

"어리석은 군주는 백성들로 부터 긁어 들인 재물을 살아서는 자기 멋대로 쓰고 정권에너무 집착한 나머지 죽어서는 자기 무덤 까지 가지고 가려는 것이 속성입니다 .백성들의 재물이 비면 어찌 국가라고 풍족할수 있습니까? 아껴서 모아 둘려는 재산을 국가가 빼앗아가면 백성들은 저축할 생각을 않고 돈을 벌어서 나라의 세금으로 빼앗길바에는 차라리 먹고 마시고 놀러 다니며 도박에 빠지는것이 낫다고 생각 하는 것입니다 "
"..................."

"전하 , 현명한 신하가 전하를 보필하면 간사한 신하들은 쫓겨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간사한 신하가 조정의 권력을 잡게되면 현명한 신하는 발을 못 붙이게 됩니다 .
전하 , 원래 기름과 물이 서로 겉도는것 처럼 사(邪)와 정(正)도 서로 타협하기가 어려운 법입니다. 현철한 신하가 조정안에있어서 일을 보게되면 간사한 신하는 조정안으로 침투할수 없는 법입니다 .

이와반대로 간사한 신하가 조정안에 있어서 집권하게 되면 현철한 신하는 뜻을 얻지 못하고 참언과 중상 모략에 의해반드시 쓸어 지게 되어 있습니다 ."

고종은 최익현의 말을 듣고 감탄한다
"그대 말이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오"

중전 민비가 고종을 뵈러 나왔다가 마침 최익현과 고종의 대화를 엿듣고 최익현이 물러간 다음 임금을 만났다 .
" 전하 방금 나간 인물이 최익현 이라는 인물입니까?"
중전민비는 이미 상궁을 통하여 최익현 상소 사건과 대원군이 기분이 얺잔게 운현궁으로 돌아간 사실을 소상히 듣고 있었다
민비는 대원군이 어떻게 나올가를 미리 예상하고 고종에게 묻는다

"전하 , 아까 다녀간 최익현이라는 인물에 대하여 벌을 내리실 작정이십니까?"
고종이 중전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본다 .
"벌을 내리 다니오? 그런 충신이 어디 있다고?"
"전하, 상소문 내용이 모두 국태공을 비난하는 글이 아니옵니까?"
" 아버님은 그렇게 속이 옹졸 하신 분이 아니오. 그까짓 상소문 때문에 최익현 같은 훌륭한 인물에 대하여 벌을 내리시겠소?"
"전하 , 그렇지 않습니다 .전하께서는 궁중에만 계시고 모든 정사는 국태공 께서 전담하시므로 잘 모르실수 있습니다 ."
"................"

"전하 ,전하에 말씀대로 이번 상소 사건은 그냥 넘어 갈지 모르나 언제인가는 먼저 이항로 동부승지 모양으로 그냥 두지는 않을것입니다 . 이항로 동부승지의 전철을 밟지 않으시려면 이 기회에 선수를 치시어 최익현 장령을 감싸셔야 합니다 . 그러자면 아버님과 의견 충돌이 있을지 모르지만 흔들리시면 않됩니다 .
아버님의 독주는 이미 세상이 다 알려저 있습니다 . .전하께서도 이제 나이도 드셨으니 견제를 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아버님을 막아 낼수 있는 위인을 조정에 남겨 두셔야 합니다 "

"그러면 어찌하면 좋겠소"
"신첩의 생각으로는 오히려 최익현의 상소문을 가납하여 들이고 벼슬을 올리는것이 상책일까 합니다"
"................."
고종이 말이 없다가 차 한잔을 마시고 나갔다 .

상감이나가자 민비는 무엇인가 골돌히 생각이 잠기었다 .
"안상궁 게있느냐?"
"예 대령 하였습니다 "
"이길로 호조 참판을 등청해라 하라"
민비가 부른 민승호는 본관 여흥이고 자는 복경으로 명성황후의 오빠이었다 .
1864년(고종 1) 증광 문과에 병과로 급제한 뒤, 1866년 여동생의 왕비 책봉으로 중용되자 이조 참의를 거쳐, 1867년 호조 참판에 임명된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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