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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진달래 그리고 영산홍이 흐드러진 강화의 꽃길을 걷는다. 바다를 따라 흐르는 오솔길 위에서 우리 문화와 예술의 자취도 좇는다.

고려 궁지 고려 궁지 고려 궁지의 담장 위로 매화 나무가 우아하게 뻗었다. 무엇이 그리도 급할까. 남모르게 피고 지는 봄꽃 말이다. 일주일간의 해외 출장은 연례행사처럼 매년 떠나온 꽃놀이의 기회를 통째로 앗아갔다. 천방지축으로 낯 모르는 이국을 들쑤시는 동안, 올봄 집 앞의 목련이 순을 틔우고 잎을 떨어트리는 모습은 영영 놓쳐버렸다. 늦게라도 봄꽃 볼 곳 한 군데쯤 있지 않을까? 다급한 마음으로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고 사방 이곳저곳을 들여다본다. “북문에 벚꽃이 한창이겠네.” 봄꽃 타령을 잠자코 듣던 남편이 한마디 툭 던진다. 그런데 북문이 어디지? “강화산성 북문. 고려궁지에서 북문까지 올라가는 길에 벚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져 있어.” 그의 부모님, 그 부모님의 부모님은 모두가 대대로 강화도 출신이다. 어느샌가부터 강화, 그리고 그 속의 무수한 지명이 제법 익숙하게 느껴진다. “윗동네 날씨는 여기보다 훨씬 쌀쌀하니까. 아마 개화가 여의도보다 꼭 일주일 늦을 거야.” 일주일. 머릿속으로 날짜를 헤아린다. “12일이면 마침 오일장 서는 날이네. 2일, 7일마다 강화풍물시장 앞에서 열리거든.” 점지해준 날짜와 장소에 대해 여기저기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찾은 정보는 <고려산 진달래축제였다. 올 4월 12일부터 열리는데, 우연이었는지 강화중앙시장의 청년몰 ‘개벽2333’의 개점식과 같은 날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매년 5월이면 강화 나들길 2코스를 따라 영산홍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도 솔깃했다. 여행 주간을 맞아 5월 13일엔 <걷기여행축제>도 대규모로 기획 중인 데다, 그 시기를 맞춰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린다고 했다. 김구 선생이 독립운동 중 감금되었다가 풀려났을 때 잠시 머문 고운 한옥집을 이때만 특별 개방한다는 소식은 각별히 눈에 밟혔다. 이쯤 하니 벌써 마음은 강화의 곳곳을 떠도는 듯하다. 이제 몸만 옮겨 가면 될 일이다. 강화 장날 이야기 서울에서 45분 거리에 섬이 있다. 고려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쉼 없이 수십 개의 섬을 간척해 만든 섬. 강화도는 큰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여전히 섬 고유의 고립감을 간직한다. 그래설까. 서울의 끄트머리에서 다른 끄트머리로 가는 것보다도 짧은 시간이지만, 강화대교를 건너는 순간엔 먼 여행을 떠나는 아득한 기분이 든다. 다리가 끝나는 자리부터 곧장 강화 읍내의 모습이 나타난다. 강화풍물시장은 강화읍의 구심점이다. 화문석, 순무, 약쑥, 인삼 같은 강화의 특산물을 파는 노점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이 시장은 이 일대에서 유일하게 오랜 강화장의 역사를 잇는 전통시장으로 발달해왔다. 1층엔 감칠맛 좋기로 유명한 젓갈, 순무김치 등을 파는 상점이 늘어서고 2층엔 농특산물과 화문석을 만나볼 수 있는 가게들이 모여 있다. 주차장 옆 뒷마당은 바로 오일장이 서는 곳이다. “자, 여기 순무 잡솨봐. 지난가을 수확한 거야.” 순무김치를 먹을 줄만 알았지, 그러고 보니 순무의 민낯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예쁘게 생긴 줄 알았으면 진작 찾아봤을걸. 맛도 우리가 아는 무와는 전혀 다르다. 훨씬 아삭아삭하면서도 알싸한 뒷맛이 남는다 . “여기 나물도 좀 보고 가.” 상인들의 입씨름이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빨간 플라스틱 바구니에 얼기설기 담아놓은 세발나물, 미나리, 참나물, 개두릅 그리고 이름 모를 나물 무더기가 저마다의 암향을 뿜어낸다. 봄, 봄이라고 밖엔 달리 표현할 길 없는 이 냄새. 결국 순무김치며 봄나물이며 바리바리 싸들고 화문석을 구경하러 간다. 학창 시절 방학이면 할머니 댁에 가서 왕골 매는 일을 도왔다던 남편의 말을 떠올리며 화문석의 촘촘한 결을 손으로 쓸어본다. 꽃무늬를 짜 넣었다고 해서 ‘꽃 화花’에 ‘무늬 문紋’을 쓴다더니, 꽃보다도 알록달록하다. 강화중앙시장은 강화풍물시장과 나란히 이웃한다. 강화풍물시장이 전통시장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하며 여전히 많은 손님을 받아온 데 비해, 강화중앙시장은 강화 구도심의 쇠퇴로 한동안 쇠락을 면치 못하던 곳이다. 청년몰 개벽2333은 젊은이들이 강화의 전통과 특산물, 이야기를 활용해 만든 상품을판매하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2333이라는 숫자는 기원전 2333년 마니산 참성단에서 고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리는 의미로 사용됐다. 이곳엔 인삼으로 만든 타르트, 섬쌀로 만든 쿠키, 지역 재료로 만든 반찬 등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두고 볼 일이지만, 활기찬 풍경만은 이름의 포부를 그대로 펼쳐 보이고 있었다. 강화풍물시장 강화풍물시장 강화풍물시장의 상가 건물 내부. 강화 오일장 강화 오일장 강화 오일장의 풍경 귀여운 외벽 귀여운 외벽 강화중앙시장에 청년몰 개벽2333이 들어서면서 외벽에도 귀여운 변화가 생겼다. ‘강화까까 ‘강화까까 ‘강화까까’는 강화 특산물을 넣은 타르트를 판다. 화문석 화문석 강화풍물시장의 2층엔 화문석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상점이 늘어서 있다. 분홍총각 분홍총각 ‘분홍총각’은 이곳에서 타이 전통 요리를 판다. 강화에는 ‘나들길’이라 불리는 걷기 여행 코스가 있다. 구도심의 사적으로 이어진 1코스를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면, 전동 자전거 여행 가이드인 ‘강화 이야기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해박한 자전거지기와 함께 향토 역사를 여행하듯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행선지는 당연하게도 북문 벚꽃 길이었다. “어제까지는 꽃이 안 피었던데요. 하지만 날이 이렇게 좋은 걸 봐선, 오늘 아침에 피었을 수도 있겠네요. 이 시기엔 꽃 피는 모양새가 밤낮으로 다르거든요.” 강화 이야기 투어의 김형식 대표는 용흥궁을 기점으로 바퀴를 구르기 시작했다. 용흥궁은 조선 25대 왕 철종의 잠저(임금이 되기 전에 살던 집)로, 오늘날엔 인근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어쩐지 먼발치부터 꽃 내음이 밀려온다. 좋은 예감이다. 정말이지 북문으로 올라가는 언덕 초입에 갓 들어서자 함박눈 같은 벚꽃 잎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벚꽃뿐 아니었다. 진달래, 개나리, 멀리 형광 연둣빛으로 물든 남산도 어른거린다. 서울을 한바탕 휩쓸고 간 봄빛은 강화의 산야에 이렇게나 온통 모여 있다. 봄을 따라잡은 기분이다.북문은 고려가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었던 강화 산성의 북쪽 문이다. 정식 명칭은 진송루. 산의 능선을 따라 난 성곽 계단을 올라가 북녘을 바라보면 놀랍게도 북한 조강, 개풍군이 훤히 보인다. 이렇게나 지척이었다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반대쪽으로는 북장대가 성곽을 형성한다. “이곳은 39년간 고려의 수도였어요. 수도를 보호해온 성곽이니, 강화산성보다는 강화부성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지도 모르겠네요.” 강화 나들길 강화 나들길 강화 나들길은 다양한 테마로 강화를 여행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전동자전거 전동자전거 강화 이야기 투어의 전동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올라 북문까지 당도했다 북문 언덕길 북문 언덕길 북문 언덕길에 오르니 눈발처럼 벛꽃 잎이 날린다. 젓국갈비 젓국갈비 북문 언덕에 자리한 왕자정은 강화 향토 음식인 젓국갈비를 판다. 고려궁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강화 성공회 성당이 있다. “강화에는 건축학적으로 의미 있는 한옥이 산재하죠. 그중 하나가 이곳이고요.” 영국 성공회는 성당을 건축할 때 지역의 건축 양식을 적용하는 것으로 포교를 방어해왔다. 이곳의 성공회 성당이 흥미로운 것은 사찰 건축 양식을 본떴으면서도 내부는 바실리카 양식을 충실히 따랐다는 사실이다. 입구에 종각을 둔 것은 사찰식, 내부에 회랑을 두고 열주와 회당부를 갖춘 것은 바실리카 양식이다. 기와 끝에 태극 문양과 십자가를 새겨 넣거나 서까래에 화려한 샹들리에를 매단 모습은 이질적이면서도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길 건너편에 자리한 대명헌 또한 예사롭지 않은 한옥집이다. 독립운동 당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구 선생은 우여곡절 끝에 출옥 후 자신을 구명해준 강화도 김주경 선생을 찾아갔으나, 끝내 만나지는 못하고 그의 동생 김진경의 집에 머물게 된다. 이곳이 바로 그 역사적 장소다. 김구 선생은 이곳에서 석 달 동안 서당을 열고 독립운동의 기반을 닦았다. 당시 자신의 동지들을 불러 이 집 앞마당에서 사진을 찍어 남긴 기록도 있다. 황부잣집이라는 이름으로 마을에 널리 알려졌던 이곳은 색색의 유리창, 기둥과 난간에 새긴 연꽃 구름 문양 등으로 미루어 보아 근대 한옥으로는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힌다. 1928년에 지어진 이 고택은 2012년 내셔널 트러스트 멤버였던 최성숙 대표가 매입하여 지금까지 전통 생활 문화관으로 꾸려오고 있다. 대명헌에 들어섰을 때, 그는 정원을 정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옛날 할머니식 정원으로 꾸미고 있어요. 뒤뜰엔 수양 회화나무와 앵두나무를 심고 앞뜰엔 모과나무와 살구나무를 심었죠. 옥잠화랑 상사화도 머지않아 필 거랍니다.” 강화 성공회 성당 강화 성공회 성당 강화 성공회 성당은 착공 당시부터 상공에서 바라보면 방주의 형상을 이루도록 정교하게 설계됐다. 대명헌 대명헌 김구가 잠시 머물렀던 고택 대명헌. 강화 이야기 투어와 작별을 하고 또 다른 나들길을 찾아 나섰다. 나들길 10코스, 갑곶돈대에서 초지진까지 달리는 해안도로 길이다. 5월이면 이곳엔 영산홍이 흐드러지게 피는 것으로 유명한데, 강화에서만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순무꽃, 멸종 위기 식물인 매화마름도 비슷한 시기에 함께 망울을 터트린다. 이 황홀한 꽃길 뒤엔 혹독한 전투와 침탈의 역사가 도사리고 있다. 몽골의 침략,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지난한 세월을 버텨온 이 길 위엔 광성보가 자리한다. 강화해협을 지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새 중 하나로, 신미양요 때엔 조선군 전원이 순국한 격전지였다. 광성보로부터 아래로 내려가면 광성돈대, 용두돈대, 손돌목돈대가 차례로 펼쳐진다. 돈대는 원기둥으로 돌을 쌓고 총구멍을 설치한 뒤 낮은 성첩을 올린 형태의 방위 시설이다. 오늘날엔 모두 애꿎은 바닷바람만 맞으며 쓸쓸히 자리해 있다. 돈대 돈대 광성보에 들어서면 바닷길을 따라 여러 개의 돈대를 만날 수 있다. 덕진진에 이르러 방향을 튼다. 길상면에서 양도면으로 올라가는 길 위엔 강화의 유독 아름다운 한옥들을 만날 수 있다. 첫째로 가야 할 곳은 현대식 한옥을 지어 갤러리로 꾸민 도솔미술관이다. 잘생긴 소나무가 우거진 뜰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한옥의 소담한 정취와 감각적인 회화 작품들이 한데 교차하는 풍경을 맞닥뜨린다. 누마루에 나앉아 주인장이 직접 덖은 차와 수제 한식 다과를 즐기며 불어오는 서해의 훈풍을 쐰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인근엔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종교 건축물 2곳이 있으니 마냥 지체할 수만은 없다. 우선 하나는 강화 온수리 성공회 성당이다. 이 역시 강화 성공회 성당과 같이 초기 서양 기독교 교회 양식을 따른 건축물이다. 팔작지붕을 얹었는데, 용마루 끝에 돌십자가를 세운 것이 특히나 아름답다. 다른 하나는 전등사다. 381년에 창건됐다고 전해지니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대웅전과 약사전, 범종이 보물 제178, 179, 393호로 지정된 만큼 절간 곳곳엔 고아한 멋이 흐른다. 정족산이 뿜어내는 숲 냄새도 향그럽기 그지없다. 강화 문화 기행 강화 문화 기행 도솔미술관의 다과 차림을 두고 걸음을 쉬어 간다. 책방 책방 책방 국자와 주걱은 가만 알고 보면 강화 문화계의 은밀하고도 호화로운 사교장이다. 마지막으로 가야 할 곳은 국자와 주걱이다. 외형은 시골에서 흔히 보이는 보급형 한옥인데, 안을 들어가 보면 아기자기하게 꾸민 작은 책방이다. ‘북 스 테이’를 하며 하루 묵어갈 수도 있는 공간이다. 이곳의 김현숙 대표는 그 자신이 살던 집을 책방으로 꾸미는 것을 오랜 꿈으로 품어왔다. 재작년 겨울부터 이곳에 좋아하는 책을 모으고, 좋아하는 문인, 가수, 작가, 화가들을 불러 모았는데 지금은 강화도에 둘도 없는 복합문화공간이 됐다. 서가를 둘러보는데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라는 시집 제목이 눈에 든다. 1996년, 함민복 시인이 강화도에서 펴낸 책이다. “그거 알아요? ‘국자와 주걱’이라는 이름도 함민복 시인이 붙인 거예요. 이 근처 살아서 자주 놀러 오거든.” 주인장이 말을 붙인다. 책 앞장을 펴보니 시인의 육필이 있다. “늘 머리 맑고 물맛 좋은 날 되세요. - 함민복 올림” 해 저물기 전, 하루 중 가장 긴 햇빛이 창가에 스며들고 있다. 꽃 같은 글밥들, 사람들, 시간들이 느리게 물들어간다 에디터 강은주 포토그래퍼 전재호 취재 협조 강화군청 관광마케팅과, 강화 이야기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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