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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동철길과 포항그린웨이

                                                                                                                                                                  구 자 문

부모님 계신 항동에 오면 계절에 관계없이 찾는 곳이 항동저수지와 철길이었는데, 지금은 ‘서울수목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겨울이라 저수지는 수초와 함께 얼어 버렸고 수목들도 녹색이 많이 사라져 있다. 하지만 방한복 차림으로 적지 않은 이들이 이곳을 걷고 있다. 대부분 건강 챙기는 50-60대 분들이지만 가끔은 철길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중고교생들도 볼 수 있다.

 

이곳은 10여년전만 해도 그린벨트로 묶여 있던 곳이라 논밭이 있고 소나무와 참나무 우거진 산등성이가 잘 보존된 곳이었다. 이제는 고층아파트들이 지어지고 연립아파트들도 주위에 많아졌는데, 다행히 수목원과 산줄기는 잘 보전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수목원을 한 바퀴 돌고 어떤 때는 답장 밖으로 연결된 산줄기를 따라 비탈길 등산로를 걷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은 철길을 따라 지금까지 별로 가본 적 없는 북쪽 시가지 쪽으로 걸어 보기로 했다.

 

공원 속 철길을 지나자 마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서울이지만 이곳은 좀 변두리라서 비닐하우스, 움막집, 텃밭 등이 좀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정비된 편이다. 과거에는 소음크고 위험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시민들에게 여유를 주는 빈 공간으로 한편에는 소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다른 한편은 넓혀져 아스팔트 통행로가 되어있다. 겨울이 아니라면 채소나 꽃들로 가득 찼을 텃밭들을 지나고 다양하게 지어진 4-5층짜리 연립아파트들을 지나니 오류동과 천왕동으로 갈라지는 사거리가 있는 오래된 시가지가 나타났다. 상업용 건물들과 공장들이 뒤엉킨 차량통행 많은 이곳에서 지금 지나온 이 철길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크나큰 휴식공간과 여유공간을 제공해준다고 본다. 더구나 이 폐철길을 따라가면 멋진 수목원과 숲길이 나온다. 이 얼마나 주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자랑이 되는 말인가?

 

필자가 거주하는 포항은 수도권에서 꽤 먼 동해안에 위치한 인구 50여만의 도시로서 아름다운 바다와 전원을 지닌 도시이다. 하지만 ‘포스코’라는 글로벌 철강기업이 자리 잡고 있어 한국의 다른 대도시들이 그러한 것처럼 도심은 혼잡하고 내항의 수질오염도 심했었다. 또한 도심을 통과하던 철길은 이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래 방치되어 도시의 회색지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포항은 많이 바뀌었다. 민관산학연이 모두들 철강산업도시이자 생태도시로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하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산업을 다양화하고 경제부흥을 꿈꾸면서도 동시에 푸른 도시를 만들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오래된 도심철길을 ‘그린웨이’로 조성하는 것이다. 그린웨이는 이미 뉴욕의 ‘하이랜드파크’, 서울의 ‘서울로’ 등에서 보는 것처럼 많은 도시들이 조성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이번 방문한 서울시 구로구도 항동철길을 수목원과 함께 생태적·낭만적 장소로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포항의 그린웨이도 일부가 개통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지역의 자랑이고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되어 있다. 앞으로 이 그린웨이 다른 구간들도 완성될 것이라서 기대도 크지만, 이곳저곳이 테마적인 장소들과 연결되고 항동처럼 작은 규모의 수목원이라도 연결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린웨이 인근에 7,000평 되는 비탈빈터를 올봄부터 텃밭으로 가꾼다고 하는데, 필자가 여러 차례 강조하는대로 이곳이 무질서하게 담장치고 비료부대 쌓아놓은 여느 텃밭이 아니라 ‘농업조경’의 예로 잘 알려지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그러한 장소로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이곳에 고추와 옥수수도 심어보고, 특히 아열대 작물인 파파야, 사탕수수, 커피나무 등을 심었으면 한다. 또한 한쪽에 바나나도 심어 열매도 따고 정취도 즐기되 겨울철에는 뿌리부분만 온실로 옮겨 해동을 기다릴 수도 있다고 본다.

 

수입산 커피는 수확한지 몇 달이 된 것들이고 바나나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이기도 하지만 수출을 위해 익기 전 수확해서 방부제를 많이 친다는 소문도 있는 바라, 우리는 유기농이면서 직접 열매를 수확하고 맛볼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사탕수수도 봄여름가을이 길므로 재배가능하다고 본다. 직접 현지에서 주스를 짜 마셔도 좋고 갈색원당을 만들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다년생인 딸기, 고추,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기도 하고 채소 토마토 아닌 토마토 나무도 심어 볼 수 있다고 본다. 아마 망고는 온실재배만 가능할 것 같기는 한데, 아무튼 이 부분 좀 더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항동의 수목원과 철길이 이미 많은 시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지역을 브랜드화 시키고 있지만, 주변에 고층아파트들이 지어지고, 폐기물처리장도 지어지고 있어서 아직 완공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도시를 아름답게 하고, 대기와 수질환경을 정화시키고, 시민들에게 휴식과 운동공간을 마련해주면서, 지역을 브랜드화 시키는 것 이 모두가 중요하다고 본다. 포항의 그린웨이를 포함한 생태도시 및 건강도시 조성도 아직은 기획 및 초기조성단계이라서 차차 다양한 아이디어, 법률 및 제도보완, 재정확보, 그리고 민관산학연의 협력아래 기획한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2019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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