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일어나 명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별의별 잡생각을 다 한다.
오늘 새벽, 내 명상은 3년 후 대통령 그림을 그리느라고 망쳐버렸다.
어떤 사람이 진짜 대통령감일까? 어떤 사람이 진짜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혹시 나 같은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망령된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6년 동안 줄곧 반장을 했으니까... ㅋㅋ
솔직하게 말하면 No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Impossible이다.
왜냐하면 반장선거에서 내가 나를 써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줄곧 반 아이들이 나를 반장을 시켜줘서 한 것이다.
아이들은 내가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반장에 뽑았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반장을 한 것'이 아니라 '반장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내가 대통령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그런데 만일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도합 12년 동안
반장도 한 번 못해 본 사람이 대통령되겠다고 나서면?
그런 걸 소가 웃을 일이라고 하는 거겠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 사람들은 대통령을 쟁취한 사람들이다.
윤보선, 장면, 최규하, 노태우...
이 사람들은 대통령이 된 사람들이다.
누가 힘 있는 대통령이었는지 과거의 일이라 점쟁이가 아니라도 확실히 알 수 있다.
이명박?
지나고 나니 혼란스러운 대통령이었다.
바지 사장과 오너 사장을 착각했던 것 같다.
바지 사장이 아무리 열심히 하면 뭘하나?
바지 사장은 과장 타이틀 갖고 있는 오너의 아들만 못한 것 아닌가?
팔로워십으로는 리더가 될 수 없다.
멤버십으로도 리더가 될 수 없다.
남의 힘으로 리더 자리에 앉게 된 사람은 카리스마가 없다.
카리스마가 없으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는 리더 자리를 스스로 쟁취한 리더라야 한다.
선조 때 대 학자가 많이 나왔다.
선조의 무덤, 목릉을 따라서 목릉성세(穆陵盛世)라는 말도 생겼다.
퇴계, 율곡, 남명, 정철...
선조는 왕을 한 사람이 아니라 왕이 된 사람이다.
그러니 전쟁이 나자 의주까지 줄행랑을 치고 여차하면 중국으로 망명할 생각을 하지.
전쟁 안나게 할 힘있는 대통령,
나라 망하지 않게 할 대통령,
그런 대통령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