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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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33

공부 좀 그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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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좀 그만 해라

↑한라산 - 야자수와 하얀눈이 함께 있는 봄이 아름답다


1999년 '사봉의아침편지'를 처음 쓰기 시작할 때는
 
한 10년은 써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16년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은 새삼스럽게 1999년 7월 1일 창간호에 실었던 글을 실어봅니다.

여러 가지 여건이 바뀌어
 
이제 아침마다 직접 배달하던 편지는 오늘로 막을 내리려고 합니다.
SNS, Facebook, 블로그, 홈페이지, 카카오 스토리 등
 
아침편지를 접할 수 있는 방법과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필요하시면 인터넷에서 '사봉 조진형'을 찾으셔도 되고요.
제 블로그 주소는 아시죠?

sabong50.blog.me 


그동안 열심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부만 시키고 놀리지 않으면 아이는 바보가 된다.'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 서양 속담 -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래서 신은 아무리 욕심이 많은 인간이라도 수면이라는 최소한의 휴식을 취하여야만 살 수 있게 만들었나 보다. 인간뿐만 아니라 삼라만상이 모두 휴식하지 않고는 배겨나지 못하게 만들어졌다.
때때로 음악에 쉼표가 없으면 음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학생들에게 방학이란 쉼표와 같은 것이다. 올 여름방학에는 교사와 학부모가 모두 아이들에게 한번 시도해보길 바란다. 올 여름방학에는 공부 좀 그만 해라!하고...


과거 농경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인물의 조건은 육체적으로 힘이 세고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었다. 산업사회가 되면서 사회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장사를 잘하는 사람을 원했다. 21세기의 문고리를 잡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가 향하고 있는 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라고 한다. 이제는 각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생산하거나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미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인물의 필요조건이라고 한다.


지금 자동차 조립공장에서는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자동자의 왕 포드는 이미 지난 세기에 필요했던 사람으로 분류된다. 이제는 빌 게이츠가 필요한 시대라고 한다.


학교는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를 길러 내야하는 임무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학교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 내야 하는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을 빌 게이츠로 키울 수는 없다. 그러나 미래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창의력을 가진 인재를 키워낼 의무가 있다. 대부분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육은 특별한 영재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사회에서 어울려 살 수 있는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을 빗대어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가 21세기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비아냥거린다.


20세기에 살고 있는 교사들이 21세기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는가? 이러한 우리의 화두는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에 편성된 악기를 모두 다룰 줄 알아야 하는가? 아무리 세계적인 명 지휘자라도 특별히 자신이 전공한 악기를 제외하면 악기 연주 솜씨는 단원들만 못하게 마련이다. 어떤 영화감독도 모든 배역을 영화배우만큼 잘 소화해 낼 수는 없다.  


교사와 학부모가 모두 과감하게 학생들의 눈 높이에 맞추어야 한다. 때로는 눈 높이를 내릴 때도 있어야 할 것이나 때로는 학생들의 눈 높이까지 올라가야만 하는 때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같은 높이에서 보지 않고서는 학생들이 가려고 하는 방향이 옳은지 그른지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일은 수많은 길 중에서 낭떠러지로 가는 길, 수렁으로 가는 길을 설명해주는 일이다. 잘 포장된 인스턴트 식품처럼 인스턴트 지식은 우리의 아이들을 병들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삼층밥이 되더라도 직접 밥을 지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언젠가는 스스로 밥을 지어먹을 수 있게 된다. 창의력은 누가 쥐어 주는 것이 아니다. 창의력은 과학과목에만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인생을 혼자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작은 방법들을 스스로 생각해 내는 것이 창의력 교육이다. 어찌 인생을 사는 방법에 정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따라서 창의력은 측정할 수도 없고 평가의 대상도 아니다. 아무런 제약이 없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환경에서 인간의 지혜가 커가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공부 좀 그만해라!하고 말할 수 있을 때 우리의 교육은 진정한 창의성 교육이 이루어지는 날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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