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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로를 영의정 조두순이 조정에 불러 들이려 하자 대원군 이하응이 매 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
"그사람 ,이 돈녕부 옥사 사건으로 석방 되었던 인물이 아니오?"
"대감 , 알아 보니 그런 훌륭한 인물은 없습니다 .모두가 이재두가 그 사람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을 끌고 들어가 일으켰던 사건으로 무죄임이 판명 된 사람입니다 .이제 새로운 세상이 되었으니 발탁하여 쓰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문벌과 지체를 가리지 않고 인물만 훌륭하면 누구나 발탁 한다는 본보기를 보여 주셔야 합니다"
"그자도 별것 있겠습니까? 눈가라고 아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지. 그동안 쌓이고 쌓인 세도 정치의 뿌리를 뽑으려면 그 인물로 되겠습니까?"
대둰군 이하응은 시큰 둥하다
"................."
조두순은 모처럼 사람다운 새 인물을 추천했다가 무안을 당한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리었다

정권을 잡자 이하응은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뽑아 썼다
영의정 조두순도 예외가 아니었다 .
좌의정 김병학은 안동 김씨 집안 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안동 김씨들과는 별개였다.
이하응이 파락호 행세를 하고 다닐때 무척이나 남달리 뒤를 도와 주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명절 때면 잊지 않고 쌀 가마와 고깃 근 이라도 보내 주었던 사람이었다.
이번 인사는 보은(報恩) 인사 냄새가 짙게 풍기는 인사였다.

우의정으로 임명된 유후조는 임진 왜란때 재상으로 있었던 유성룡의 후손이었다.
남인(南人)에 속하여 그동안 임진왜란 이후 계속 벼슬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하응이 파락호 생활을 할때 남모르게 자주 술집에서 만나 속 마음을 나누었던 사람이었다 .

또 이하응은 중요한 자리인 이조 판서와 병조 판서 를 겸직하여 자기의 종친 왕족인 이재원(李載元)을 임명 하였다
지금 까지 무시 되어 왔던 왕실 종친에게 실권을 부여 한 것이었다 .
그뿐 만이 아니었다 .
그는 안동 김씨들로 부터 배척 받던 남인들을 계속 조정으로 불러 들였다 .
남인 계통의 강시영를 판서가 되게 하였고 아들 이명복을 고종 임금으로 세울때 좋은 발언을 했던 정원용의 아들 정기세에게도 판서 자리를 하나 주었다 .

문관 들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
자기가 야인 생활을 하고 있을때 그를 직 간접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었던 이경하를 훈련대장에 ,자기 종친이면서 승진때 마다 누락 되었던 이장렴을 금위 대장에, 또 그의 종친인 이경우(李景宇)를 어영대장에, 종친 이방현을 총융사에 , 그가 파락호시절 술취해 돌아 다닐적에 실수로 포도청에 잡혔다가 왕족이라는것 알려지자 풀어 주었던 신명순에 포도 대장으로 발탁하였다 .

모두가 종친인 이씨 왕족 아니면 자기 주위 사람들이었다 .
안동김씨 ,안동김씨 하고 떠들더니 이번에는 이씨 천하가 되는가보다 .
이하응은 자기 종친들과 자기가 어려웠던 시절 인연 있던 사람들을 모두 조정에 불러다 채워놓고 공정한 인사라고 자화자찬 하고 있었다 .

안동 김씨 세도 시절에 있던 유일한 재상은 오직 조두순이 뿐이었다 .
모두 갈아 치웠어야 하겠지만 조두순은 지금 까지의 정사를 치뤄 온 일로 보아 영의정감으로서 가장 온당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
그런데 말이 영의정이지 이항로 같은 곧은 선비와 같이 일하고 싶어서 그를 조정에 불러 들이는 부탁 아닌 부탁(?)을 아하응에게 한마디 했건만 대원군 이하응은 일언지하로 무시 해 버리니 조두순의 마음이 편할리가 없었다 .

조두순은 자기가 기왕에 불러 들인 이항로를 다시 귀향 하게는 할수 없었다 .
조두순은 이문제로 사헌부 지평인 최익현을 집으로 조용히 불렀다
"내가 화서를 서울 까지 불러 올린것은 앞으로 조정에서 그분의 높은 식견을 정치에 반영시켜 주기를 바랬는데 대원군이 응하지 않으니 난감하군........, "

최익현은 요사이 흥선 대원군이 조정의 중신들을 안동 김씨 대신 모두 자기 주위의 사람들로 모두 채워지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보고 있던 사람이었다 .
조두순의 말은 한탄조가 섞여 있었다 .
"말로는 자리의 귀하고 천함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사람을 등용 하겠다고 하면서 지금 흥선대원군이 하는짓은 정반대 입니다 . 이씨 왕족이나 과거 자기와 친분있는 자가 아니면 당상관 이상에 오르지 못하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말 잘못 된 일입니다"
거침 없는 최익현의 이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
조두순이 최익현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러한 송곳 같이 핵심을 찔러주는 통쾌 함에 있었다 .
" 그래서 하는 말인데 .그래서 화서 같은분과 같이 일을 했으면 좋으련만....."
" 그러면 영상께서는 어찌 하시겠습니까?"
" 화서 선생을 서울 까지 불러 들였으니 되 돌아 가시게 할수는 없고 .... 지금 화서 선생의 춘추가 몇이 든가? "
"일흔 두살입니다 "
"허. 나이가 지긋 하신 분을 불러 들여서 되 돌려 보내 드리기는 더욱이 더 그렇고,,,,,,"
두 사 람간에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최익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 아무래도 사헌부에서 이번 인사에 대한 부당 함을 상소 해야겠습니다"
"허....그건 안돼 , 지금 모든 권한이 대원군이 장악하고 있는데 무모한 짓이오"
최익현도 고집을 꺾지 않는다
"임금도 월권 행위를 하면 탄핵 하 는것이 사헌부의 할일이 아닙니까?"
"허..... 대원군은 임금과 달라, 전하야 체통을 지켜야 하고 덕을 두루 갖추워 만백성의 으뜸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몸 조심 해야 하는 자리지만 흥선 대원군은 어떤 사람이오? 면암도 잘 알고 있으면서 그래?. 흥선 대원군은 모든 일에 거침이 없는 사람이야 ....."
"그러니까 임금께 이번 인사의 부당 함을 상소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조두순은 최익현이 임금께 상소를 올린다는 말에 반신 반의하 한다.
(어디 이명복이가 임금인가? 명분상으로는 왕이지만 진짜 임금 역활을 하는사람은 흥선대원군이 아닌가?)
"..................."
하지만 두 사람은 할 말이 없었다 .

임금의 나이가 몇살 이냐? 수렴청정으로 얼룩진 허수아비 왕에게 상소 해보았자 별 볼 일 없는 메아리 밖에 되지 않는다는것을 두 사람은 누구 보다도 흥선 대원군의 횡포 때문에 아무소용 없다는것을 더 잘안다

노련한 조두순이 대안을 내 놓는다 .
" 이전에는 안동 김씨들이 나라를 뒤 흔들더니 이제는 임금의 아버지가 나서서 나라를 정치 하겠다고 나서니 큰일은 큰일이지..... 하여튼 앞으로는 왕이 친정을 해야하는데 이대로 나가다가는 안동 김씨때 보다 더한 폭풍이 불어 닥칠지 어느 누구도 장담 못하지...."
"................"
조두순 의말에 최익현도 할 말이 없었다

"면암 , 이렇게 합시다 .어차피 대원군도 지금 이니까 저렇게 설치지.... 좀 지나면 뜸해 질 것이오 . 어찌 됐던 이 나라는 대원군의 손에서 정치를 떼어 놓아야 해요 . 그러자면 중지를 모아야 하는데 앞으로 화서 선생과 우리 힘을 합쳐 전하를 잘 모시도록 협조 바라오 "
"......................"
최익현이 묵묵 부답이자 조두순이 말을 꺼낸다 .
"당상관 이상의 인사는 꼭 흥선 대원군의 재가를 받아야 하지만 그 이하 인사는 내가 할수는 있으니 우선 화서 선생을 서울에 잡아두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한직이지만 서울에 계시도록 미관 말직이나마 우선 작은 벼슬은 내릴것이니 화서 선생을 잘 설득하시오"
"무슨 직책을 나리실 겁니까?""

"우선 조용히 계시기에는 장원서 같은곳에 계시다가 기회를 보아 조정으로 발탁 해야겠소"
"장원서라면 궁궐의 동산이나 꽃을 가꾸는 직책이 아니옵니까?"
"그렇소"
" 훌륭한 선생을 서울 까지 불러 올려서 겨우 꽃 감상이나 하시고 계시라고 하실작정이십니까??"

"허허...면암, 나도 생각이 있소 .지금 흥선 대원군이 어떤 사람이라는것은 면암도 잘 알고 있지 않소? 대원군이 되기 전에 그분은 파락호니 상가집 개니 하면서 시정의 불량배들과 어울려 다니던 기질이 있는 사람이오. 제 버릇 개 주겠느냐는 속담도 있지만 지금 같은 격변기에 흥선대원군과 정면으로 맞 부딪 칠 필요는 없어요 .두고 봅시다 "
"..............."
"다시한번 내말을 화서 선생에게 전하고 임시로 장원서에 계시다가 조정으로 불러 들이겠다고 전해 주오"

결국 이항로는 1864년 고종1 년 조두순의 천거로 장원서(掌苑署) 별제라는 벼슬이 나려진다 .
장원서란 궁중의 대궐 안에 있는동산의 꽃이나 과일을 담당하는 관청이었다 .
이항로를 서울로 불려 올려 놓고 난데 없는 장원서 별제라는 말직의 벼슬로 떨어뜨린것이다
당황 한것은 이항로였다 .

예상대로 이항로는 다음 날 보따리를 쌋다 .
이때 최익현이 나타나서 전후 상황을 설명하여 이항로를 설득 하였다 .물론 유학자라면 이를 가는 파락호 출신 대원군 이니 그의 과격한 표적을 잠시 피하였다가 조두순의 말대로 조정에 들어가 대원군이 아닌 임금을 모시고 새 나라를 세울 것을 설명하였다 .

이렇게하여 당대의 석학 이항로는 서울의 궁궐의 동산 관리와 꽃을 관리하는 녹지담당 공무원으로 첫 입성한것이다 .

다시는 벼슬을 하지 않겠다고 귀향 한지 24년 만이었다 .
그가 정치에 뒤 늦게 나선것은 앞서에서도 서술 하였지만 이하전의 옥사 때 체포되어 억울하게 옥고를 치루다가 무죄임이 밝혀지고 나서 부터이다 .

이항로도 알고 보면 안동김씨 세력에 의한 피해자였다 .그래서 그가 석방 된뒤 부터는 이 부당한 처사가 모두 왕권이 허약한 때문이라는것을 통감하고 왕권을 강화하여 안동 김씨 같은 세도를 쓸어 뜨려야한다고 생각하였다.

왕권을 강화 하여 세상을 바로 잡겠다는 흥선 대원군의 발상과 왕권을 바로 세워 자기 같은 억울한 사람이 나와서는 안된다는 화서 이항로의 발상이 이상하게도 맞아 떨어지었으나 그러나 흥선 대원군이 왕권을 내세워 자기가 실제 왕 역활을 하겠다는것과 이항로가 왕을 내 세워 나라를 바로 잡겠다는 생각은 전혀 판이 했던것이다
이것을 두고 동상 이몽이라고 불러도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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