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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을 따라 낮과 밤 도보 여행을 떠났다. 서울역에서 시작해 고가 공원을 거치며 서울의 과거를 보았다.

서울로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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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낮
서울로 7017 따라 한낮의 산책 걷기 좋은 길이란 어떤 길일까? 서울역 고가를 개조해 조성한 서울로 7017(이하 ‘서울로’)은 ‘사람길’을 표방하는 도심 공원이다. 안전 등급 D등급을 받은 고가를 없애는 대신 서울시는 이를 사람을 위한 길로 새롭게 만들었다. 서울로가 잇는 길은 만리동 초입부터 서울역 일대와 남대문시장, 남산, 숭례문까지다. 고가 공원과 그 아래 길 모두 걷는 데는 비슷한 시간이 걸리나, 아래 길은 차도를 중심으로 보도가 이어졌다. 물리적 거리는 비슷하지만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진다. 서울로를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 ‘서울도보관광’을 신청했다. 서울도보관광은 문화해설사와 함께 걷기 좋은 길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서울로 개장과 함께 새로운 코스가 만들어졌다. 옛 서울역인 문화서울역 284에서 출발해 서울로를 거쳐 손기정기념관, 약현성당을 지나 충정로에서 마무리된다. 모두 1900년대에 만들어진 것들로 서울의 근현대사를 품고 있다. 지하철 서울역 8번 출구에서 문화해설사와 만났다. 고가 공원인 서울로에 오르자 가장 먼저 문화서울역 284의 돔 모양 지붕이 보였다. “이번 코스를 만들며 옛 서울역이 스위스 루체른 역을 본떴다는 가설이 새롭게 나왔어요.” 본래 도쿄 역을 모티브로 했다는 말이 있었으나, 알고 보니 지붕이 루체른 역과 꼭 닮았다. “공원의 식물은 과별로 식재되었어요.” 문화해설사는 바닥에 적힌 과 이름을 가리켰다. 고가 동쪽 끝인 회현역에서 서쪽 끝인 만리동까지 가나다순으로 식물의 과가 구분되었다. 과 별로 구역을 나눠 식재하고 화분마다 이름표를 붙였다. 평소 길거리에서 보았던 이름 모를 식물들을 더욱 유심히 보게 되었다. 총 50과, 228종의 식물이 1024미터 길이의 서울로에 뿌리를 내려 싱그러운 빛을 냈다. 꽃과 식물을 구경하다 보니 금세 만리동에 도착했다. 서울로가 없을 땐 서울역을 통과해야 올 수 있었다. 목적지만 보고 걷던 때와는 달리, 산뜻한 기분이 들었다. 걷기 좋은 길이란 의미를 어렴풋이 알 듯했다. 서울로 밤
서울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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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밤
서울로 밤
서울로 밤
미드나잇 인 서울, 서울에서 한양으로 “우린 지금부터 서울에서 한양으로 떠납니다.” 서울서부역에서 만난 문화해설사가 깃발을 들듯 손을 흔들었다. 해가 길어져 오후 7시가 되어도 하늘이 환했다. 서울로가 만들어지며 서울도보관광에 야행 코스가 새로이 추가되었다. 서울로의 만리동 광장에서 시작해 남산 자락의 성곽을 따라 다시 서울로로 돌아오는 코스로 2시간쯤 소요된다. “돌아올 때쯤엔 서울로에도 불이 들어와, 풍경이 완연히 달라집니다.” 만리동 광장 주변엔 최근 생겨난 가게들이 저녁 장사를 위해 하나둘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레스토랑 베리 스트릿 키친, 사진작가의 편집 숍 바이어셀러, 플라워 카페 리블링스 등으로 최근 서울의 힙스터들이 모여드는 공간이다. 더위가 한풀 꺾인 서울로엔 퇴근 후 산책을 나온 이들이 보였다. 낮보다 활기찬 분위기가 감돌았다. 남대문과 서울스퀘어가 보이는 중간 지점을 지나자 2개의 다리가 나타났다. 하나는 호텔 마누와, 다른 하나는 대우재단빌딩과 연결된 다리다. 두 건물엔 일종의 푸드 코트 같은 식당가가 자리했는데 서울로 개장에 맞춰 리뉴얼 오픈한 것이다. 세련된 인테리어의 대우재단빌딩을 통과하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뾰족한 첨탑을 올린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 우두커니 서 있다. “1958년에 짓기 시작해 1969년에 완성된 남대문교회입니다.” 어둠이 살며시 내려앉은 교회를 가로등 불빛이 비추자, 마치 유럽의 오래된 도시에 온 기분이 들었다. 교회 옆 공원에는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을 수목이 우거졌다. “도보 여행은 다소 돌아가더라도 낯선 길을 찾는 즐거움이 있죠.” 문화해설사를 따라 소월로를 걸어 남산 자락의 성곽 앞에 도달했다. 조선시대에는 성곽 안으로 들어서면 사대문 안, 한양에 들어서는 것이었다. 문화해설사가 옛 도성 지도를 펼쳐들었다. 우뚝 솟은 빌딩과 환하게 빛을 내는 서울로, 지형도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낙산과 인왕산, 북악산이 서울의 중심을 안고 있다. 본 코스는 여름 한 철에만 진행할 예정이니, 올여름 꼭 야행을 떠나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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