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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jpg

 

4월12일  아침 식사가 끝나자  최익현은 용추사를 떠나  무성서원으로  향하였다 .
무성서원에 모인 선비들에게 임병찬으로 부터 주문한  호남 선비들 부터라도  직접 가담하게 해야 한다는 요청을 들어 주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진다 .
봄에 오는 비를 맞고  무성서원 까지 가려다  감기라도 걸릴지 모르는다는 최제학의 충고를 받아 들여 피로리에서 하루밤 묵고 떠나기로 하였다 .


다음 날 날씨가 활짝 개었다 .
최익현은 그를 쫓는 제자들을 수십명을 대동하고  서원에 도착하였다 .
무성서원에는  이미 많은 선비들이 모여 있었다 .

최익현은 우선  고운 최치원 선생의 영정에 참배하고  강연에 들어 갔다


강연이 끝나자  최익현은 비장한 얼굴로

"나라는 왜적이 국권을 장악 하였고  박제순과  이완용 같은 역신들이  나라를 팔아 먹는 죄악을 빚어 내어 5백 년 종묘 사직과 3 천리 강토가 이미 멸망의 지경에 이르렀으니 임금은 남의 나라에 의탁하여 겨우 살아가는  치욕을 면치 못 하고 있다

 민생은 도마 위에 오른 생선 같은 신세가 되었다 .


나는 늙은 신하의 몸이지만  진실로 종묘 사직과 민생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을 차마 볼 수 없으므로  내몸이 늙은 것을 개의치 않고  대의를 만천하에 알리고자  나섰다  ,

 성공하고 못하는 것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한결 같은 마음으로 나라를 위하여 사생을 초월 한 다면 천지 신명이 반드시 나를 도울 것이니 성공 못할 염려는 없다.
 나와 상대하는 그대들은 모두 나와 함께 사생을 같이 하겠는가.”
 하자 여러 문생들이 모두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고 답변 한다

 

최익현이 눈 시울을 붉히며  다시말한다 
“큰 일을 하는 자는 큰뜻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 더구나 전쟁터에 나가는 것이란 곧 죽으러 가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쉽게 말 해서는 안 된다.  제군은 신중히 생각하여 후회가 없겠는가?.”
하니 모두가 일제히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 죽음으로써 명령에 복종하겠습니다 .”

 

최익현은 80 여명의 선비들을 대동하고  임병찬이 있는  종산으로 향하였다 .
종산에 도착한 총 사령관격인  최익현이 정면에서 교의에 좌정하고 임병찬 , 유인석등 제장들이  차례로 좌우에 늘어 앉았다 .
요즈음으로 말 하면 참모 회의인 셈이다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긴장감이 돌았다 .이번 작전이야 말로 범상한 작전이 아닌 동시 무슨 일이고 첫 단추를 잘꾀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
최익현의 얼굴이 하도 비장한지라  무슨  중대한 선언 이라도 내릴 듯한 태세였다
" 다 모였는가?"
최익현이 입을 열었다
저녁 인지라  방안에는  촛불 십여 자루를 켜 놓아서 대낮 같이 밝다 .

"우선 태인읍을 접수 해야 될터인데 제군들은 각오가 되어 있는가?"
" 예 되어 있습니다 "
일제히 답한다
" 태인읍 공격에 앞서 제공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모이라 했소"
이렇게 말하며 최익현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최익현의 말을 들은  일동은  마치 숨까지 막히는 듯한  엄숙한 분위기였다 .

각자들 얼굴만 바라 볼 뿐 나서는 자가 없다 .
일본군과 관군을 상대로 전투에 임해야 하는 그들의 마음도 편할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선생님께 아룁니다 "
하고 일어선 사람은 신장이 육척이 넘고  목소리가 우렁차며  얼굴이 검게 구슬린 임병찬이었다
"태인군수 손병호가 광주부에 갔다가  어제 돌아 왔답니다 . 갔다 온 이유가  우리의 거동을 광주 관찰사에게 보고 하고 온듯합니다 .  손병호란 놈은 보통 간사 한놈이 아닙니다 . 즉각 작전 개시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


"임대장의 말이 옳은듯합니다 "
나서는 이는  고석진이었다 .
이말에
" 태인군수 손병호의 동태를 좀더 파악 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하고 나서는이는  참봉 진주현이었다
진주현은 낯빛이 희고  몸이 좀  풍성한   풍도가 있는  선비였다 .
" 조금 더 생각 해 볼일은   광주 관찰사 휘하 병력과  일본군의 숫자가  우리 보다 월등하다는 것입니다 . 우리가  태인읍을 접수 하게 되면 필히 이 들이  손병호를 구하려  태인으로 들어 올 것입니다 . 이것 부터 고려 해야 합니다"

 

진주현은 자기 말에 좌중이 찬성을 구하는 듯  좌우를 둘러 보았다
좌중은  진주현의 말에 동감하는듯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는자가 많았다 .
잠시 말이 없었다 .
의관 이은석이
"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 우리가   이러고만 있을 때입니까?  손병호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지만  그놈은  우리와 대적할 만한 놈이 못되오 .어차피 우리가 여기 모인것은  저들의 숫자나  계산하며 허송세월을 보내자는것이 아니오  어차피 던져진 몸입이다. 우선 태인읍을 점령하는수 밖에없어요"
하고 말하였다


진주현이 이은석을  노려 보았으나 이은석은  그런것은 본체만체하고  말을 계속한다
"병법에 공이필취자 공기수불수야(攻而必取者 攻其所不守也)라 했소 .손병호가  광주 관찰사와 일본 병력을 믿고  방심하고 있는 지금이 제일 좋은때요 .지체하면  우리가 당할수 있어요 "
진주현의 의견은 상대의 맹점을 신속히 공격하자는 뜻이었다 .

순간 최익현이 앉아 있던 교자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 옆에 있던 임병찬의 허리에서 킬을 잡아 뽑았다 .


칼이 임병찬 허리에서 뽑히는 순간 칼을 하늘로  올리자 긴 무지개가  한줄기 일어난다
최익현의 두눈에  불길이 뿜었다 .70 노인 답지 않은  무서운 힘이었다 .
" 태인읍을 접수한다 .제군들은  나아갈 차비를 하라 . 영을 어기는자는 이 칼로  당장 효수 하리라 .   내일 까지 군사와 병기를  정돈하여  대령하라 .때를 어기면  군법으로 시행하라 "

 최익현은 명령을 하고  뽑은 칼을   칼주인인 임병찬에게 주었다 .
최익현의  낯빛과  목소리는  엄숙과 힘이있었다


좌중이 조용해지었다 . 그 엄숙한 광경에  각자들 몸에는  소름이 끼치고  머리 카락이 쭈빗 해질 정도였다 .
"감히 죽음으로써  명령에 복종 하지 않으오리까?"
모두들 일어나 칼을 들어 맹세하였다

이윽고 임병찬이 나아가  의병들에게 비장한 목소리로  나갈 것을 호령하고 대오를 정하여 태인읍으로 진군 할것을 지시하였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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