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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도시, 도시네트워크

                                                                                                                                                                                       구 자 문

요즈음도 한달에 한 번은 아침에 도심 육거리에 볼일 있어 나간다. 겨울이라 오전8시도 이른 아침같이 느껴지는데, 대개 인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햄버거집에서 ‘머핀’과 ‘커피한잔’을 시킨다. 이곳 도심풍경은 지난 20여년 죽 보아왔지만 요즈음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거리자체가 미국 NY이나 LA에서 보전하고자 애쓰는 전통거리들과도 닮아있지만, 이 골목 저 골목 안쪽으로 엿보이는 풍경들이 고건축물들로 들어찬 네팔 카트만두의 도심골목안쪽 ‘광장-집합주거’같이 또 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물론 도심골목 안쪽에서 요즈음 진행되는 ‘꿈틀로’라는 도심활성화사업에 대한 기대 때문이기도 하리라.

 

이러한 도심풍경들은 지금은 그대로 지나쳐 버리는 일상이지만 10년만 지나도 보전할 걸 하고 후회하는 값진 풍경들이 될 것 같다. 건물과 건물들이 그리고 사이사이 좁은 공간들이 지난 60~70년간 지어지고 헐어지고 고쳐지고 있었다. 이러한 풍경들은 신도시나 신시가지에서는 찾기 힘든 모습인 것이다. 이러한 세월이 쌓여서 보기드믄 시가지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은 빠르게 발전해도 우리 삶의 배경이 되는 도시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첨단제어기능 탑재된 ‘스마트시티’를 부르짖어도 우리가 핸드폰 사용하듯 빠르게 바뀌지 않는 것이 우리의 마을이며 도시들이다. 바뀐다 하더라도 서서히 바뀌는 것이고 우리가 김치된장을 수천 년 좋아하듯 도시의 일부분은 앞으로 수천 년간 변함없을지도 모르겠다.

 

요즈음 불황이라고 시민들은 아우성이고, 동네의 수많은 음식점과 커피숍들이 열고 닫기를 반복하는데, 요즈음은 중심가에도 빈 점포들이 좀 더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큰 비율을 차지하지 못하는 공공기관이나 공립학교들 같이 안정된 고용과 보수가 보장된 직장의 고용자들이야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나 미래가 불안하니 돈쓰기를 주저하고 있다. 영세점포를 운영하거나 그날그날 벌어 사는 분들은 수입이 예전 만 못하니 더욱 살기 힘들 것이다.

 

어려움이 포항만은 아닐 것이라고 보지만, 포항의 경우 지방도시에 산업도시라서 부동산침체와 산업침체까지 겹쳐 더욱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보인다. 포항시의 인구도 정체라기보다 조금씩 주는 양상을 보이는데, 얼마 전 열린 심포지엄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인구감소가 큰 곳이 지진의 진앙지였던 북구가 아니고 산업단지가 있는 남구라고 한다. 대기업이 위축되니 그와 연계된 중소기업들이 위축되고 고용인들이 다른 도시로 이동하게 된 탓일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에 목숨을 건 듯 한 게 요즈음 지자체들이다. 지진이 나서 도시재건사업을 벌이는 곳도 있지만 낙후된 도심지역을 재생하기 위한 노력이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이 도시에서도 큰 기대 하에 도시재생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적인 대규모 SOC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도시재생사업이라도 벌이지 않는다면 도시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모두들 지니고 있다.

 

다행히 지자체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포항시에 여러 개의 대형 도시재생사업들이 선정되었다. 진정으로 축하해마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낙후된 도시의 기능이 마중물사업과 함께 지속가능하게 향상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대규모투자들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 투자라는 것은 장사가 잘 되어야 이루어지는 것이고, 장사가 잘 된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모이고, 먹고, 즐기고, 토론할 만한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의 경우 철강산업 및 연계산업들이 유지되고, 첨단IT 및 바이오산업이 활성화되고, 영일만항이 활성화된다면 지정학 상으로도 기능상으로도 인구성장의 가능성은 어느 도시들보다 높다고 본다. 여기에 서비스산업과 콘텐츠산업이 가세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본다.

 

물론 한국의 인구는 정체상태이고, 대도시, 특히 수도권으로 집중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60~70년대와 같은 도시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인구의 성장은 멈추어 있더라도 도시의 활력유지는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포항은 여러모로 아직 큰 가능성이 있는 도시이다. 과거 포스코와 포스텍이 생겨났고 또한 한동대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이미 포항은 차별화된 도시이다. 지금 활성화가 못되어 있지만 국제컨테이너항만과 공항을 지니고 있음도, 인근에 천년도시 경주가 있음도 다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현재 많은 이들이 울산-경주-포항 네트워크도시화를 피력하고 있지만, 포항과 경주의 투윈시티로의 발전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네트워크도시는 유럽 ‘란스타드’의 예와 같이 일정 범위내의 인구와 거리, 산업적 보완성 등을 갖춘 몇 개 도시들의 종속적 아닌 평행적 도시네트워크를 이뤄 거대도시 같은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투윈시티도 그 일종일수 있는데 좀 더 기초적 결합형태이고 가능성이 좀 더 용이하다고 본다. 요즈음은 ‘일본 간사이 도시네트워크’, ‘아시아거대도시회랑’ 등 기존의 네트워크도시들과 다른 좀 더 다양한 개념의 네트워크도시들이 대두되고 있는데, 지척이자 동일문화권인 포항과 경주로서는 먼저 투윈시티와 부도심간 다원적네트워크를 추진해 볼 이유가 있다고 본다.

 

2018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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