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게시판

2018.10.29 07:15

천로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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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출신 존 버니언 목사로 거듭나다

‘천로역정’구원에 대한 열정의 안식처를 찾아서

 

인생길에는 수많은 역경과 환란 거짓이 판을 친다. 참된 생명의 길로 이끄는 종교, 도덕. 지혜 등도 있기 마련이다.

하나님을 믿는 보통 신앙인으로서 부딪히는 고난과 유혹의 일들을 비유적 이야기를 묘사하는 책이 천로역정이다.

 

버니언의 삶은 동시대 밀턴과 대조된다. 두 사람 모두 영국의 청교도였고 국교회의 횡포에 맞서 크롬웰 정권을 지지했지만

출신성분과 지위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밀턴은 라틴어담당 비서관의 고급공무원 요직이었다.

부잣집에서 태어난 고급백수로서 어린 시절부터 취업,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반면 버니언은 무식꾼에 가까운 하급군인으로 아버지 토마스는 대장장이로 가난하여 정규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가난한 외톨이었다.

작품의 탄생 배경으로 유사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밀턴의 ‘잃어버린 낙원’은 눈먼 상태에서 딸들에게 구술한 서사시로 최초의 시인이라는 배고픈 명예를 얻었다.

버니언의 천로역경은 감옥속에서 일개 평민이 쓴 작품이다.

 

이 두 작품 모두 개신교도가 읽고 신앙의 활력과 선악의 투쟁, 선의 궁극적인 승리를 깨닫게하는 보고이다.

 

존 버니언의 삶(1628~1688)

 

밀턴과 함께 17세기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설교자였던 존 버니언은 1628년 영국 베드퍼스에서 태어났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초보적인 교육만 받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열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에게서 땜장이 일을 배웠고, 열여섯 살에 청교도주의를 주도한

올리버 크롬웰이 이끄는 의회파 군대에 입대한다.

 

군대가 해산하자 고향에서 땜장이 일을 하던 그는 여인과 결혼했다.

하지만 아내가 죽어 아이 넷을 홀로 키워야 하는 홀아비 신세가 되었다.

 

1653년 존 기퍼드 목사에게 큰 감화를 받고 개종하여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주는 설교자가 됐다.

 

1660년 찰스 2세가 국교회 이외의 모든 종교를 탄압했을 당시 버니언은 계속 설교를 다녔고 그 죄로 체포되어 3개월간 수감되었다.

하지만 계속 설교하여 또 체포되어 1672년까지 12년간 감옥 생활을 했다.

 

이때 오직 성서와 상상력만 이용한 『천로 역정 1부』를 집필했고,

1688년 런던에서 폐렴으로 죽을 때까지 설교자로 활동하며 집필에 몰두했다.

 

종교적 우화 소설인 『천로 역정』은 버니언 스스로 밝혔듯이, 특별한 목적 없이 실이 풀리듯 쏟아져

나오는 생각들을 정리한 것이다. 1678년에 나온 1부는 1685년까지 10판이 출판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꿈의 형식을 빌려 영원한 목표를 찾아가는 크리스천의 순례 여정이

1부에, 크리스천을 따라 순례 길에 오른 아내 크리스티애너와 네 아들 이야기가 2부에 담겨 있다.

즉 멸망할 운명에 처한 성(장망성)에서 성경책을 보고, 세상의 운명과 인생의 헛됨을 깨닫고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찾아나서는 크리스천의 인생여정의 이야기다.

 

비유와 상상력, 성서에 근거한 쉬운 대화체로 묘사한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영어를 살린 작품으로도 꼽히고 한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서양소설이다.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순례자의 행진

 

저자는 시 형식으로 책 서두에 변명으로 말한다.

“이 책이 독자들의 눈앞에 그리고 있는 것은 영원한 상을 추구하는 한 인간의 모습이다.

이 책은 그가 영광의 문에 도착할 때가지 어떻게 달리고 또 달리능지를 보여준다.

나는 이 세상의 황망한 곳을 헤매다가 한 동굴이 있는 곳에 우연히 이르렀다. 나는 몸을 누워 잠이 들어 꿈을 꾸었다.”

 

이처럼 천로역정은 형상화 수준이 유치하다는 비판과 등장인물의 이름은 영어 추상명사나 형용사를 그대로 썼다.

예를 들면 ‘절망(Despair)'은 주인공 크리스천을 감금하고 괴롭히는 성주인 ’의심(Doubting)'의 성주이고

‘희망(Hopeful)'은 크리스천을 따라가는 허영의 시장 주민이름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크리스천이 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권의 책을 손에 들고

고향인 ‘멸망의 도시’를 떠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천국을 찾아가는 주인공 크리스천이 허영의 시장에 들른다.

이곳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믿지 않고 사치와 허영에 빠진 주민들이다.

 

이곳에서 ‘페이스풀(Faithful)'의 언행을 자극시켜 페이스풀은 잡혀 고문을 당한 후 화형에 처해진다.

 

이 때 복음주의자(Evangelist)'는 "어느 도시에나 속박과 고난이 너희에게 있다“고 경고한다.

 

‘그레이트하트(Grear-heart. 담대한 자)’가 크리스천의 아내 크리스티아나에게 용서의 이론을 설명한다.

“죄는 우리를 정의로운 율법의 정당한 저주 아래 놓아두었습니다. 이 저주로부터 우리는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저지른 과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데 그 대가가 주님께서 우리 대신 흘리신 피입니다”

 

크리스챤의 아내가 아이들과 하늘나라를 찾아가는 인생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그밖에 신실, 소망 등의 동역자를 만나 힘을 얻고, 세속현자, 절망거인 등을 만나

위험도 당하기도 하고 ‘절망의 늪’ ‘죽음의 계곡’ ‘허망시장’을 지나, 천신만고 끝에 ‘하늘나라’에 당도하는 여정에 도달한다.

 

천로역정은 어린아이도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우화지만, 말씀에 의지하고 좁은 문을 통과해야만

영광에 이른다는 기독교의 핵심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리스도인이면서 고난을 피하고 영광을 얻고자 하는 오늘의 기독교인들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다.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개신교 교리를 영국의 보통사람들에게

익숙한 환경을 통해 깨닫게 하는 영적 지침서이다.

급격한 사회 변화속에 타락하고 종교적 갈등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는 영국인들에게

희망과 길을 밝혀준 책이다.

인류역사상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혔던 책으로 알려졌다.

 

주요 장면

 

도자 : 형제여, 왜 여기서 괴로워하고 있습니까?

그 남자 : 저는 멸망의 도시에 사는데, 이제 곧 하나님의 심판이 우리에게 임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구원의 길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그 길을 아직 찾지

못해서입니다.

전도자 : 언제부터 그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까?

그 남자 : 성경을 읽으면서부터입니다.

전도자 : 아, 형제에게 성령의 역사가 시작되었군요.

그 남자 : 성령의 역사라니요?

전도자 : 하나님이 영혼을 구원하실 때, 성령의 역사로 그 영혼이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 p.13~14

 

성실 : 크리스천 씨, 그러면 사람들에게 구원의 은혜가 있는지를 어떻게 분별하지요?

크리스천 : 그 영혼이 회심했다면 반드시 죄를 미워하고 싸우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분별할 수 있습니다.

성실 : 다른 표시들은 없나요?

크리스천 : 예수님의 말씀처럼 자기를 부정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주님을 따른다면, 그에게는 구원의 은혜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p.76

 

크리스천 : (깜짝 놀라면서) 저의 품에 약속이라는 열쇠가 있습니다. 이 열쇠로 의심의 성에 있는 어떤 문도 열 수 있습니다. 절망만 하고 기도하지 않아서 열쇠를 생각해 내지 못했습니다. 이제 이 열쇠로 빨리 성을 빠져나가야 합니다.

소망 : 어서 열쇠를 꺼내어 문을 열고 나갑시다. 하나님의 약속을 적용하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 p.96

 

천사 1 : 이제 두 순례자는 죽음의 강을 건넌 후 천성에 들어갈 것입니다.

천사 2 : 죽음의 강을 믿음으로 건너야 합니다. 마지막에 여러분을 두렵게 하는 공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 반드시 믿음으로 이겨 내십시오.

천사 1 : 믿음이 없게 되면 강바닥이 깊어져서 고생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주를 바라보고 건너십시오. --- p.114

 

출처: 김홍만 , ‘ 단숨에 읽는 천로역정’ 생명의 말씀사(2018.07.05.)

 

영광의 문을 추구하다

 

버니언이 작품을 쓰던 1678년 당시 영어는 지성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언어가 아니었다.

버니언이 비밀집회에서 설교하다가 감옥에 갇혔다. 그가 계속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감옥에서의 글쓰기다.

가난하고 못 배운 영국인들에게 알아들을 수 있는 일상어, 영어를 통해 희망의 안식처를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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