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게시판

2018.07.11 11:35

비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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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오는 날                               청초 이용분(7회)

    당장 더위가 한 여름으로 치닫을 것처럼 서둘던 날씨다.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듬성듬성 몇 점 떠다닌다. 어째 비를 머금은 구름인가....집을 나서서 한 참을 걸었는데 드디어 빗방울이 흐두둑 떨어진다.

    며칠 전 내린 비로 조금은 해갈을 한 듯하다. 우리 집 뒤곁에 흐르는 실개천냇물이 전보다 조금은 맑고 깨끗하게 흐른다. 그러잖아도 봄 가뭄이 계속 되는듯하여 걱정하던 차 비 좀 올 테면 더 오라지 하고 천연덕스럽게 걸어갔다.

    지하철을 타고 두어 정거장 갔는데 감쪽같이 비는 그치고 햇볕이 쨍쨍하다.잠시 우산 걱정을 잊고 볼일을 본다. 오다가다 사람들 손에 우산이 들려 있다.다시 지하철을 타고 돌아온다.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니다시 비가 쏟아진다. 두어 정거장 사이에 사정이 아주 판이하다. 어찌하지?조금씩 뿌리는 비는 상관없지만 쏟아지는 비에 정말 난감하다.

    엘리베이터에 탔던 사람들은 잠깐 사이 제각각 우산을 쓰고 흩어져 갔다.나는 좀 기다렸다 비가 멎은 다음에 가야지 작정을 하고 서서 있었다. 그때마지막으로 내린 한 아주머니가 작은 파라솔을 든 채 나에게 눈짓을 한다.

    “어느 쪽으로 가세요?”X병원이 있는 방향을 가르치며“네. 저쪽으로 가는데요.”“병원에 가세요.”“아뇨. 00은행 있는 쪽으로 가는데요. 그 병원에도 자주 가지요. 나이를 먹으니공연히 여기저기 아픈 데가 많아요”"그래요 저도 하도 아픈 데가 많아서 종합병원이라고 해요.ㅎㅎㅎ"다정한 친구처럼 그녀는 팔짱까지 끼면서 좁은 우산 속에서 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 고맙고 따뜻한 사람이다.

    요즈음에는 드문 경험이다. 비를 맞더라도 그냥 가지 감히 아무도 남의 우산 속에 들어가  
    얻어 쓸 념을 안낸다. 누가 비를 맞고 가더라도 우산 한 쪽을 씌워 줄 인심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이런 인심이 지긋지긋 가난하던 시절의 잔재이라고 생각하는지
    서로 신세를 지려고 안하고 베풀려고도 하지 않는다.

    지하철을 타서도 바로 앞에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사람이 서 있어도 앉은 사람이그 짐을 절대 들어 주지 않고 외면한다. 앉은 사람이 미안해서 선 사람에게 쏟던 작은 인심이다. 언제 부터인지 몰라도 그렇게 세상인심들이 야박하게 굳어져 버렸다.

     
  • 옛날 같으면 여름날 이렇게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면 애호박을 잘게 채 썰어 넣고 부추 전을 지졌다며
  • 갖 지져서 따끈한 것을 식을세라 이웃집을 불러서 담 너머로먼저 건네주며 정을 나누었다. 길에서 무거운
  • 짐을 들고 오는 이웃을 만나면 얼른다가가서 그 짐을 받아다 대문 앞까지 날라다 주기도 했다.

    실제 예전에 나는 이웃집 친구와는 저녁 찬거리를 사러 매일 동네시장을 함께 다녔다.그저 싱겁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장을 보는 일은 매일매일 참으로 즐거운 일이었다.늦게 결혼을 하여 아이들이 어리고 아이도 하나 적었던 그 친구는 상대적으로아이 수도 하나 더 많고 커서 먹새가 세었던 내 짐을 매번 들어 주곤 하였었다. 집안일 때문에 팔목에 신경통이 걸린 나를 안타까워하면서 그리 해 주었다.

    이제 편리하고 현대적인 아파트에 살면서 구질구질한 이웃도 별로 없다. 모두자가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아주 멋있고 신나게 들 산다. 연탄 불씨를 얻으려고이웃집 문을 두드릴 일도 없다. 잠간 집이 비었으니 이웃집을 좀 넘겨다보아주겠냐고 부탁 할일도 없는 아주 편리한 세상이다. 허나 아파트 엘레베이타 안에서라도 눈을 마주보며 반갑게 인사를 하는 일 조차도 가믐에 콩 나듯 아주 드문 일이 되었다. 그래도 조금은 부족하고 아쉬운 것이 있어서 서로 비비며 살았던 그 옛날이 그리워지는 것은 이제 내가 나이가 들어 버린 탓인가...

                                                                         08년 6눨2일

 




 
  • Tony(12) 2018.07.11 14:45
    선배님, 그간도 무탈 하시지요?
    거긴 장마철이 왔나본데 서울엔 아무탈 없지요? 여긴 금주는 Stampede로 관광객들이 들끓고 매일밤 불꽃 놀이에 시내가 많이 복작대지만 뚝 떨어져 있는 우리 동네는 학교들도 방학이고 휴가철이 시작이라 매우 조용합니다. 어데로 휴가가는 얘기를 하면 아니 집이나 휴가나 다를게 없는데 살면서 무슨 휴가? 캐빈엘 나간대도 마찬가지 소릴 듣곤 합니다. 내일은 것는 날인데 우리가 guide하는 날이라 동네 아래 강변을 따라 10킬로를 것기로 했는데 모기나 많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소나기가 한차레 퍼 부었는데 기온은 24도. 겨울되기전에 잡밖에서 할일들이 몇가지 있는데 차레대로 가을 되기전에 끝날것 같은데 날씨에
    많이 좌우될듯 합니다만 꾸물대지말고 착착 해치워야지요. 지난달에 종합검사를 했는데 아직 아무 연락도 없는걸 보니 금년도 그저 무사하게
    보낼것 같아요. 철이 늦어서인가 꽃들도 마구 다투어 피는것 같고 채소들도 무럭무럭 잘들 자라고 있습니다. 부치개할 푸추도 다 못먹을만큼 자라고 참나물도 부치개하는데 같이 쓰면 그 향이 아주 좋아요. 애호박은 너무나 많이 열려 다 못먹고 여기, 저기 노나도 줍니다. 라면에다 참나물 잎을 몇개 넣어 먹어보니 그 맛이 별미더군요.

    제차하고 달라서 운전 못하겠다고 제것과 같은 회사에서 만든 차로 바꾸라는통에 제가 좋아하던것을 원하는것과 바꾸어 가져 왔더니 이젠 잔소리를 안합니다. 다른 모델이지만 운전석은 제차와 똑 같으니까 그런가 봅니다.

    장마 무더위에 늘 건강에 유의 하십시요.
  • 이용분 2018.07.12 17:15
    황후배님 오랜만입니다.
    그간도 평안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저는 한동안을 조금 몸이 성치 않아서 한참을 정신 없이 지내다가 겨우 낫는가 했더니
    면역력이 떨어진 탓인지 근일 다시 감기와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하도 격하였기에 지난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항상 나이도 잊으신채 만리 타국에서 열심히 사시는 모습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온가족 더욱 겅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Tony(12) 2018.07.12 22:25

    Digestive tract is backbone of immune system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먹는음식이 소화가 잘되어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인체가 정상으로 작용을한다는 말이지요. 제일 영양분을 많이 필요한데가 두뇌, 간장, 그리고 Immune system이라고 합니다. 매일 식사때 소화제를 늘 먹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계시다고 끼니 걸르시지말고 꼭 챙겨 자시고 될수 있는한 매일 간단한 운동도 필요한데 국민체조라도 한번씩 하세요.

     

    저희들은 8월말부터 다시 노인대학에 나가고 10월엔 타이치도 다시시작, 타불렛 쓰는것도 조금 더 복잡한것들을 이제  가르쳐 드릴 차레인데 많이들 오시려는지 하여튼 시간이 오래 걸려도 배울것들은 배워야지요,ㅎ,ㅎ. 노인들과 하자니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회사다닐때  instructor노릇도 많이 했는데 그때는 상대가 하급 젊은 사원들이나 고객들이여서 그리 힘들지가 않았는데...

     

    무엇를 가르치는 얘기가 나오니 제 자신이 되고싶어하던 얘기가 나오게 되는군요.

    사실 장남으로 태어나 일찍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 대신 집안 기둥노릇을 하며 동생들  학교 마치게 하고 어미니를 먼데서나마  도와 드리느라 그만 교수되겠다는 희망은 접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이곳에 5번을 왕래 하셨는데 외로워 못 살겠다고 서울로 아주 나가서 사셨고 장인/장모 두분도 이곳에 모셔 왔는데 2년쯤 사시더니 말이 안통해 답답해 못살겠다고들 귀국해 버리셨지요. 그래서인가 메누리가 부러을때가 가끔 있습니다.  이탤리의 이민자 2세로 악착같이 공부해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토목공학을하고 지금은 정교수로 tenured position에 있습니다.  이탤리 사람들의 문화가 우리하고 비슷한점이 많아요.  토론토의 외할머니도 손주라면 어쩔줄을 모릅니다. 너무나 우야~~ 하며 길러서 버릇이 좀 없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잔소릴 할수도 없고 혼자 여기를 왔다갔다할 나이가 되면 버릇을 좀 잡아야지요,ㅎ,ㅎ. 이리로 전근을 올까 한다는 말을 비치던데 그리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딸네는 아직 아기가 생기기나 하려는지 하나뿐인 조카를 무척 좋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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