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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농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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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배님 오랜만입니다.
그간도 평안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저는 한동안을 조금 몸이 성치 않아서 한참을 정신 없이 지내다가 겨우 낫는가 했더니
면역력이 떨어진 탓인지 근일 다시 감기와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하도 격하였기에 지난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항상 나이도 잊으신채 만리 타국에서 열심히 사시는 모습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온가족 더욱 겅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Digestive tract is backbone of immune system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먹는음식이 소화가 잘되어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인체가 정상으로 작용을한다는 말이지요. 제일 영양분을 많이 필요한데가 두뇌, 간장, 그리고 Immune system이라고 합니다. 매일 식사때 소화제를 늘 먹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계시다고 끼니 걸르시지말고 꼭 챙겨 자시고 될수 있는한 매일 간단한 운동도 필요한데 국민체조라도 한번씩 하세요.
저희들은 8월말부터 다시 노인대학에 나가고 10월엔 타이치도 다시시작, 타불렛 쓰는것도 조금 더 복잡한것들을 이제 가르쳐 드릴 차레인데 많이들 오시려는지 하여튼 시간이 오래 걸려도 배울것들은 배워야지요,ㅎ,ㅎ. 노인들과 하자니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회사다닐때 instructor노릇도 많이 했는데 그때는 상대가 하급 젊은 사원들이나 고객들이여서 그리 힘들지가 않았는데...
무엇를 가르치는 얘기가 나오니 제 자신이 되고싶어하던 얘기가 나오게 되는군요.
사실 장남으로 태어나 일찍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 대신 집안 기둥노릇을 하며 동생들 학교 마치게 하고 어미니를 먼데서나마 도와 드리느라 그만 교수되겠다는 희망은 접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이곳에 5번을 왕래 하셨는데 외로워 못 살겠다고 서울로 아주 나가서 사셨고 장인/장모 두분도 이곳에 모셔 왔는데 2년쯤 사시더니 말이 안통해 답답해 못살겠다고들 귀국해 버리셨지요. 그래서인가 메누리가 부러을때가 가끔 있습니다. 이탤리의 이민자 2세로 악착같이 공부해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토목공학을하고 지금은 정교수로 tenured position에 있습니다. 이탤리 사람들의 문화가 우리하고 비슷한점이 많아요. 토론토의 외할머니도 손주라면 어쩔줄을 모릅니다. 너무나 우야~~ 하며 길러서 버릇이 좀 없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잔소릴 할수도 없고 혼자 여기를 왔다갔다할 나이가 되면 버릇을 좀 잡아야지요,ㅎ,ㅎ. 이리로 전근을 올까 한다는 말을 비치던데 그리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딸네는 아직 아기가 생기기나 하려는지 하나뿐인 조카를 무척 좋아 합니다.
거긴 장마철이 왔나본데 서울엔 아무탈 없지요? 여긴 금주는 Stampede로 관광객들이 들끓고 매일밤 불꽃 놀이에 시내가 많이 복작대지만 뚝 떨어져 있는 우리 동네는 학교들도 방학이고 휴가철이 시작이라 매우 조용합니다. 어데로 휴가가는 얘기를 하면 아니 집이나 휴가나 다를게 없는데 살면서 무슨 휴가? 캐빈엘 나간대도 마찬가지 소릴 듣곤 합니다. 내일은 것는 날인데 우리가 guide하는 날이라 동네 아래 강변을 따라 10킬로를 것기로 했는데 모기나 많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소나기가 한차레 퍼 부었는데 기온은 24도. 겨울되기전에 잡밖에서 할일들이 몇가지 있는데 차레대로 가을 되기전에 끝날것 같은데 날씨에
많이 좌우될듯 합니다만 꾸물대지말고 착착 해치워야지요. 지난달에 종합검사를 했는데 아직 아무 연락도 없는걸 보니 금년도 그저 무사하게
보낼것 같아요. 철이 늦어서인가 꽃들도 마구 다투어 피는것 같고 채소들도 무럭무럭 잘들 자라고 있습니다. 부치개할 푸추도 다 못먹을만큼 자라고 참나물도 부치개하는데 같이 쓰면 그 향이 아주 좋아요. 애호박은 너무나 많이 열려 다 못먹고 여기, 저기 노나도 줍니다. 라면에다 참나물 잎을 몇개 넣어 먹어보니 그 맛이 별미더군요.
제차하고 달라서 운전 못하겠다고 제것과 같은 회사에서 만든 차로 바꾸라는통에 제가 좋아하던것을 원하는것과 바꾸어 가져 왔더니 이젠 잔소리를 안합니다. 다른 모델이지만 운전석은 제차와 똑 같으니까 그런가 봅니다.
장마 무더위에 늘 건강에 유의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