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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녘에 새봄이 찾아 오니...            청초 이용분(7회}


    이제 시골 들녘에 새봄이 찾아 왔다. 두 부부가 흐트러진 지푸라기를 건성건성 걷고
    있다. 소의 먹이로 주기 위해서란다. 왜 그리 늦었느냐 물으니 가을에 걷으려면 비가
    오고 또 오고 마를 새가 없었단다. 자연이 허락하는 대로 이리 좀 늦게 걷은 들 어떠리.
    남편은 짚단을 익숙하게 잘 묶지만 아낙은 서툴다. 자기는 이런 일을 해 보지 않아서
    서툴단다. 순하게 자기를 인정하는 그 마음씨가 아름답다.

    한 남자 노인은 무릎 속에 몸이 파묻힐 정도로 노쇠했다. 나이가 85세란다.
    요즘은 산에 죽은 나무 가지들이 많아 주로 땔감은 이들 나무로 하는 것 같다.
    해온 나무를 기운차게 도끼로 두툼한 통나무를 패는 게 아니라. 굵은 대못으로 나무에
    찍고 다시 망치로 그를 내려 쳐서 겨우 통이 큰 나무를 쪼개서 땔감을 마련하여
    군불을 땐다.

    마나님은 마을 회관에 놀러가고 남편은 몸이 불편하여 집에 남았다. 이제 돌아 올
    마나님을 위해 군불을 땐다. 그는 6.25 사변 때 군대를 가서 6년 동안 나라를 지켰단다.
    그런 그가 늙어서 이제는 집을 지키는 호호 영감님이 되었다.

    땅 마지기 농사를 짓는 부부인지 들녘에 할 일이 많다. 나이가 들고 몸이 노쇠하니
    이제는 들일을 하기가 힘이 든다. 젊어서 아이들을 키울 때에는 먹기 살기가 힘들어
    그저 땅만 사 모으느라 자식들을 제대로 공부를 못 시킨 게 한으로 남았다. 학벌이
    낮으니 월급이 적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느라 제 자식들하고 고생을 하니 안쓰럽다.
    부모에게도 제대로 용돈을 못 주는 자식들이 안타깝다. 공부는 많이 안 시키고 땅만을
    산 지난날들이 후회로 남았단다.

    이제 시골에는 젊은이는 없다. 주인과 함께 밭을 갈며 늙어버린 소와 강아지들만이
    그들의 시름을 달래준다. 보통 시골집에는 벽에 가족사진을 죽 걸어 놓고 수시로 드려다
    보며 산다. 젊어서는 참 촌스럽다고 생각되던 일이 요즘에 보면 정말 실질적이라 생각이
    든다. 그까짓 격식이야 어떻든 수시로 온 가족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지 않은가.

    그래도 부부가 함께 사는 사람들은 축복이다. 남자가 시원찮으면 조금은 더 건강한
    아내가 궂은일을 대신한다. 서로 위로와 다독거림이 되니 늙어서도 외롭지 않다.
    일설에 한 마리 말이 끄는 짐의 무게는 6톤이지만 2마리가 끌면 12톤이 아니라 24톤의
    힘이 생긴다 한다.

    부부가 함께 살게 한 것은 조물주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중에 하나인 것 같다.
    남편이 먼저 가고 아낙이 홀로 남았다. 병원에 입원하여 5년 퇴원하여 몇 년을 병수
    발을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홀로 남아 고인의 영정 사진 앞에 자기 혼자 먹을
    설에 남은 한 그릇의 떡국과 달랑 김치 반찬을 올려놓고 생전에 다정했던 고인을
    그리워하며 기린다. 지금까지 글은 오늘 아침 T.V.에서 본 프로 이야기다.

    요즘 들어 주변에 홀로 사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자칭 독거노인이라
    일커른다. 그 외로움과 쓸쓸함을 어디에 비견할까. 온 천지가 막연하고 허전 해 보인다.
    남편이 돌아 간 뒤 그 유품을 정리하지 않고 그냥 둔 채 외출하고 돌아오면 아직도
    함께 살아 있는 듯이 마음으로 대화를 나눈단다. 그도 좋은 방법인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죽은 이는 얼른 떠나보내야 된다고들 한다. 모두 자식들이 있어도 혼자 사는
    추세다. 아주 먼 곳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주변에서 보는 이야기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말년이 불행하지 않은 걸까. 차라리 시골에 묻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게 좋을까. 나이 들면 모두 시골에 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들 한다.

    그러나 몸이 아프고 보면 늙을수록 병원근처에 살아야 된다고 한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매일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아프면 열심히 서로 챙겨 병원에 가야 되겠다.

    아침에 눈을 뜨면 부부가 서로 밤사이 무사히 잘 잔 것에 감사하자.
    항상 웃는 얼굴로 마주 보며 소중하게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영위하여야 되겠다.


     








 
  • Tony(12) 2018.03.18 11:55

    올리신 글이 저희들 또래들 얘기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iPhone에다 새로 나온 필요한 App을 download해서 설치해 주며 내가 먼저 가는것은 분명한데 이런것 누가 다 해주지? 집안팎의 일들은 사철따라 누가 다 해주고. 나 세상뜨는것은 미련이 없는데 마누리 생각하면 사는한은 건강히 살아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데 느닷없이 점심에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니. 가던 old man winter가 U-turn을 해 날씨가 엉망인데. 지난밤에는 진눈깨비가 흠뻑 거의 20쎈치나 내려 길바닥이 미끄러운 죽탕이 됐는데 짜장면하는 식당엘 가려면 한참 가는 거리인데 옷 갈아 입고 같이 나가 싫것 먹고
    저녁때 먹는다고 탕수육을 곱배기로 시켜서 들고 돌아 왔습니다.

    알고 보니 자기 또래로 서로 친하고 마음들이 통하는 이와 남편들이 떠나고 나면 downtown 한복판에 자리 잡아 모든곳들이 가까운 보행거리에 있는 우리 콘도에서 같이 살자는 약속까지 해 놓았다니 조금 마음이 놓입니다. 전 그저 월터가 죽기전에 먼저 죽으면 안된다는 걱정, 뒷마당에 오는
    새들이랑, 꿩 식구들, 다람쥐들 추울때 먹을것은 누가 챙겨 주나 그런 걱정이 덜컥~~ 날때도 있고. 이제 이식수술을 받은지도 22년째인데 아직은
    별 이상이 없으니 그런대로 10년을 버티면 손주녀석 대학에 가는것은 볼수 있을듯 한데... 조금 욕심 부리는 희망을 간작하고 day by day, month by month, year by year로 살아야지요. 정말로 80에 가까워지는 삶이 매우 긴것도 같고 너무 짧은것도 같고 그렇네요.

    종종 의사들의 질문이 우울하지 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아니 지금 하루 24시간도 짧아 바쁘게 사는데 그럴새가 언제 있겠냐고 반문을 하곤 합니다만 많은 노인들이 외롭고 우울하게 나날을 보내나 봅니다. 그렇지 않은것도 복으로 알고 고맙게 살아야지요. 사람이라는게 젊으나 늙으나 긍정적으로 could be worse 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사는것도 자신에게 훈련을 시켜야 되는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물릴것은 부동산 3채중에 큰것을 이미 아들 명의로 이전해 유산세를 면했고. 나머지 둘은 우리가 끝까지 가지고 있으려구요. 딸네는 이미 집이 두채이니 그대로 됐구요. 일주일에 하루 12000보 것기를 하는것에 더해 한인노인회 노인대학에 나가 운동하고 다른이들과 담소도 하고 점심도 같이들 먹고, 또 한가지를 더했는데 타이치를 배우고 거기서도 제공하는 점심을 먹고 tablet이나 laptop 사용하는데 영어와 한국어로 같이 도와 드리는 일을 조수로 맡았는데 거의 100명 되는 노인회원들 평균연령이 92세, 저희 부부는 아직 퍽 젊은 편입니다.

    춘분이 다 되어오는데 금년 봄 날씨는 퍽 서늘하고 습한 봄이겠다는 장기예보입니다. 그래도 빅토리아엔 벗꽃이 피기 시작했다는데... 거긴 이제
    완연 봄이지요? 트럼프 대통령이 또 노망을 부리나 이치에도 안 맞는 엄포를 부리고 있으니 한국정부도 골치 아프게 될듯 합니다. 미국을 위해서나 전세계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돨수록 빨리 쫓아 내야될텐데 두고 봐야지요. 여러모르 금년 세계정세가 심상치 앟은것 같아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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