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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초겨울의 울란바타르 (하)

                                                                                                                                                                                              구 자 문

울란바타르는 1,500m 고지대의 초원에 자리 잡고 있다. 혼잡한 도심을 지나면 곧바로 드넓은 초원이 시작된다. 지금은 겨울의 초입이라서 퇴색된 색깔이지만 넓은 광야는 시원함을 준다. 곧 이곳은 흰 눈에 쌓일 것이며, 무서운 추위가 찾아 올 것이다. 하지만 너덧 달 후면 다시 계절이 바뀌고 가축들이 풀을 뜯는 초원으로 변모될 것이다.

 

이곳에 사는 300만명의 몽골인들은 여러 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할하몽골족이 주 부족이고, 바이칼이 주무대인 부리야트몽골족, 그리고 카자흐족도 있다. 지금은 중국영토인 내몽골에도 400만명의 몽골족들이 살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몽골하면 아름다운 초원을 생각한다. 하지만 여름에만 초록일 뿐, 겨울이 매우 길다. 이들의 삶도 열악한 기후 만큼이나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우리 한국이 수백 년의 어려움을 딛고 잘 살게 된 것이 겨우 30~40년인데, 이제는 많은 나라의 부러움을 받게 되고 개발도상국들의 발전모델이 되어 있다. 어려움속의 몽골도 당연히 한국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어내고 싶을 것이다. 이들에게도 우리 한국인이 부르는 ‘아리랑’ 같은 구전노래들이 있을 것인데, 기쁘고, 슬프고, 힘들 때 부르던 그 노래들을 부르며 삶의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미 대륙의 ‘체로키 인디언’들이 그들의 언어로 부르는 ‘Amazing Grace’를 들었는데 지금 영어를 사용하는 그들이 그 언어를 이해하면서 부르는지는 모르지만, 너무나 우리 한국인의 언어와 유사했다. 그들이 미국 정부군에 패해 ‘인디언보호구역’으로 강제이동하면서 부르던 그 노래가 한국인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부르던 한 맺힌 노랫말들과 너무나 비슷했고, 이들과 우리 한국인들과의 관계를 유추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지금 방문 중인 몽골의 여러 족속들도 그러하다.

 

날씨가 쌀쌀해졌다. 예상보다 춥지 않더니 제 기온을 찾아가는 모양이다. 오전 9시 30분경 차를 출발하여 북부 교외 게르지역을 방문했다. 공동묘지 인근까지 갔다가 주변 지역 사진을 찍으며 돌아보았다. 하늘이 매우 푸르다. 몽골 학생 보브라가 한 가정에 말을 걸었고 덕분에 모두가 집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작은 전통게르인데, 가운데 난로가 있고 조그만 세탁기와 소파 겸 침대가 있었다. 이곳에 4명이 산다고 한다. 30대 중후반 정도인 듯한 부부인데, 13살 딸이 있었다. 여자 주인이 매우 친절하게 우유말린 과자를 모두에게 권하더니 필자에게는 우유 말린 큰 덩어리 몇 조각을 비닐에 넣어 선물로 준다. 이들은 농촌에 살다가 10년전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병원에서 부부가 일을 하지만 월수입이 50만 투그릭 정도로 적어서 빚이 많다고 했다. 애들이 도심의 학교를 다니는데, 멀어서 이사를 가야한다고 걱정하고 있었다. 집안에는 가구가 별로 없었지만, 마당에는 짓다만 작은 창고 같은 건물들이 있고 자동차 부속들이 널려 있었다. 물론 재래식 변소도 있었다.

 

남부로 나 있는 순환도로를 타고 돌다가 동쪽 끝부분에서 한무더기 판자촌을 발견했고 파워플랜트의 거대한 스팀라인이 공중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았는데, 울란바타르 도시계획도를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6번째 파워플랜트를 설치하고 부도심으로 키우려는 곳임을 알았다. 이 마스터플랜을 보면 울란바타르시가 동서로 길게 뻗은 가운데 중심부에 여러 도시기능들이 밀집해 있는데, 이를 좀 더 펼쳐서 다핵도시로 발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발전계획을 보면 도시화지역내의 기 발전된 몇 개 지구를 거점으로 발전시켜 다핵도시를 형성하려는 것 같다. 이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a) 중심지가 좀 더 강력하고 도심과 부도심들 간의 위계 필요. b) 도심 및 부도심을 연결할 공공교통과 두세 개의 외곽순환도로 필요. 교통체증이 심한 주요 교차점에 고가도로 내지 입체도로 설치 필요. c) 좀 더 외곽으로 몇 개의 자급자족형 신도시들이 건설되어야 도심의 혼잡을 막고 메트로폴리탄 전반의 균형개발을 이룰 수 있을 것임.

 

울란바타르의 경우 도시계획을 제대로 수립함도 중요하지만 또한 문제는 재정의 확보이다. 물론 경제산업이 발전되어야 재정도 쉽게 확보 될 수 있을 것이니, 외국자본 유치, 국제기금의 활용 등도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상황에 맞는 계획과 혁신적인 실행이 중요하며, 여기에 투자여건을 갖추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재 경제산업의 중심이 되는 것은 광산업인데, 이를 바탕으로 국가재정 확보가 필요함이 맞다. 그러나 그대로 수출만하지 말고 자체적인 관련 제조업들을 부분적으로나마 일으켜야 할 것이다. 낙농업이나 농업도 좀 더 발전시켜 수출주도 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어제 캐시미어가게에 가서 느낀 점이지만, 한국과 비교해서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같은 물건들을 생산해내는 네팔의 경우와는 너무 큰 차이가 났다.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이정도로는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힘들 것이다. 단순히 기념품 가게로서만 작동한다면 몰라도,..

 

2017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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