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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모두들 마술에 걸린것 처럼 고향집으로 가는가...청초 이용분(7회)

    민속명절날을 맞이하여 귀성을 하려는 차들로 왕복 팔차선 자동차전용 고속
    도로가 갖가지 귀성차량들로 그득 메워져 있어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너나없이 일로 고향 집을 향해 또는 자손들 집을 찾아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챙겨 이고 지고 모두들 길을 떠나는 것이다.

    T.V. 동물의 왕국을 보면 푸른초원을 찾아 가기 위해 악어가 우글거리는
    마라강을 용감하게 건너는 아프리카의 야생 누 떼들이 연상된다.

    사자나 하이에나 원숭이 등 그런 동물들도 서로가 한 무리임을 확인하기 위해선지
    몸을 비비고 냄새를 묻히고 먹이를 나누워서 먹으며 살아가고 있는 걸 본다.
    하찮은 미물들이지만 그들도 고등 동물이라 자처 하는 사람 못지않게 잘 결속이
    되어 사는것을 본다. 아마 이는 조물주가 이 세상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을
    창조하여 풀어 놓으면서 다른 것들에 치어서 종족을 부지 못할까 염려하여 곁들여
    붙여준 습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T.V.에서 해외에서 활약하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박지성이 급거 귀국하는 장면이
    보도 되었다. 물론 국가의 부름을 받고 망설임 없이 오는 충정심의 발로도
    있겠지만 그의 마음 저 밑바닥에는 때마침 구정이라 돌아와서 그리운 부모형제를
    어서 만나 보려는 여린 마음도 깔려 있지 않았을까 ...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은연중에 태어 난 곳으로 돌아가려는 귀소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만 같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나 사하린에 강제 징집이 되어 끌려
    갔었던 사람들....

    이제는 아무런 희망도 연고도 없을 나이에 이르러 다 늙어 버린 사람들이 노구를
    이끌고 대거 고국을 찾아오는 일이 종종 있다. 멀리 소련 지역 중앙아세아쪽으로
    끌려 가서 이제는 2세 3세에 이르러 외모조차 현지인과 석여 버린 조선족 후손들이
    아직도 머나먼 조국인 한국을 향해 끝없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걸 본다.
    우리네 풍속도 우리들 보다 더 고스란히 잘 지키고 있는걸 보면서 눈물겹기도 하다.

    아이들을 키울 때 너무나 더운 여름 날 밥을 지어서 아이들을 먹여 키우는 일이
    힘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일요일 늦으막히 아침을 먹었거나 하여 점심은 건너
    뛰기로 하고 손을 놓고 다른 일을 할적에 열린 창을 통해 이웃집의 부엌에서
    들려오는 달그락 거리는 그릇소리,가족들이 웃으며 밥을 먹는 소리가 왜 그리
    아름답고 정겹게 들리던지....

    귀찮아서 건너뛰려던 마음은 어디론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하다못해 잔치국수를
    만들어서 라도 아이들과 함께 먹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행복을 맛보던 일이 생각
    난다. 행복이라는 것은 무어 그리 거창한 곳에 있는게 아니라 아주 사소한것들
    속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덟 시간 반이 걸린다느니 모든 기차표나 고속버스표가
    매진이 되었다느니 하며 뉴스에서는 연일 신속 정확하게 모든 정보를 알려
    주느라 열을 올리고 있다. 왜 저리 힘들게 다함께 같은 시기에 길을 나서는가
    하는 의구심이 느닷없이 떠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너나없이 고향을 찾아 부모님과 형제를 만나려고 나서는데 나만이 찾아
    볼 피붙이가 하나도 없다면 얼마나 마음이 쓸쓸할까.
    근래에 이르러 유독히 개인주의로 흘러가는 경향이 심화되니 서로 이웃을
    사촌처럼 챙긴다던가 누가 나를 생각을 해 줄것이라는 것을 기대해 보기는
    힘든 세태이다. 더욱 자기의 친형제나 자매 아니면 마음으로 만이라도
    자기들을 생각해 주고 위로를 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강박 관념이 더욱
    가족간의 결속을 다지게 하는게 아닐까....

    설날 아침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조상에 대한 차례를 지내고 난후 맛있는
    떡국을 나누어 먹고 음복도 한 후 세배를 하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세뱃 돈이
    든 봉투를 내려주고 저희들 끼리는 시무식때 처럼 한 해를 모두 잘 지내 보자는
    격려의 인사들을 나누고...

    일단 모이면 부모는 그들을 키울때 있었던 이야기로 즐겁고 잠시나마 빈둥지
    처럼 황량하던 생각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다시 아이들을 품에 안았다는
    안도감에 마음이 행복해 진다. 형제끼리는 부모품안에서 아무 걱정없이 자랄
    때의 이야기들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시끌 법석 새삼 남에게서는 느껴 볼수
    없는 친밀감들로 마음이 행복해지고 즐거움만 더 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헤어 질때에는 부모 자식 사이나 형제들 간에서도 서로 무엇으로도
    메꾸지 못할 안도와 충만감으로 다시 힘과 희망을 잔뜩 안고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마치 약이 떨어져 가던 건전지에 재충전을 하면 힘이 생기는
    것 처럼 고향의 품은 선파워역활을 하는게 아닐까...

    이런때 찾을 고향도 부모형제도 없다면 이 세상에 홀로라는 고적감에 잠길
    생각을 하면 오가며 힘들던 그런 일들이 모두 상쇄 되고도 남는것 같다.
    그래서 모두들 마술에 걸린 사람들 모양 일상의 모든 것들을 팽개쳐 버리고
    너도나도 고향 집을 향해 과감히 이런 고행 길을 마다하지 않는게 아닐까....

    08년 2월 민속 명절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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