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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운타운 아트디스트릭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LA다운타운에 들렀다. LA시정부에서 일할 때는 그곳 중심부에서 일했고, 슬럼화된 다운타운 이곳저곳을 다녀보기도 했었으나, 한국으로 귀국 이후로는 미국에 출장을 와도 제대로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LA의 저명 건축회사에 근무하는 한 제자와 점심약속을 기회로 다운타운을 둘러볼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멀리서 바라본 LA다운타운은 크게 변한 것 없어 보이지만, 그 내부로 진입하니 곳곳이 크게 변화되어 있었다. 필자가 찾아 간곳은 ‘6가와 마테오 스트릿’ 인근인데, 과거의 공장지대가 지금은 ‘Art District’으로 불리고 있으며, 젊은 층들이 즐겨 찾는 빈티지 스타일의 카페 및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다. 와이파이로 길을 찾고 주차장도 찾아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가니 ‘징크 카페 앤드 마켓’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곳은 1층짜리 재정비된 건물인데, 정오경이라서 많은 고객들이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카페에 들어가서 5분 정도 기다려 야외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이 야외공간은 건물 사이의 작은 뜰인데, 자작나무가 몇 그루 있고, 중간에 조그만 수조가 있어 그 가운데 위치한 파이프에서 물이 분출되고 있었고, 몇 개 야외난로도 있었다. 대개가 2-3명의 그룹으로 음식을 먹으며 대화에 열중인데, 어떤 6-7명의 손님들은 테이블 주변에 핑크색 흰색 풍선을 달고 촛불도 켜고 작은 파티를 열고 있었다. 이곳은 채식주의(Vegetarian) 레스토랑인데, 샌드위치며 파스타가 아주 맛이 있었다. 오래 대화도 하고 음식도 먹고 커피를 마셨다.

 

이곳에 이러한 카페들이 생긴 것은 불과 1-2년 전이라고 한다. 이 인근에 많은 빈 건물들이 카페, 예술가 작업실, 그리고 비즈니스 사무실들로 변했다. 또한 많은 아파트와 콘도들이 지어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형태의 카페들은 서울에 가도 홍대 인근만이 아니라 문래동에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얼마전만해도 위험해서 낮에도 인적이 뜸했고, 건물들도 내내 방치되어 있었다. 이러한 곳이 얼마 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고, Art District으로 불리면서 많은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되어 있다. 그 인근의 차이나타운은 아직 전통적인 모습의 건물과 마켓들이 많지만, 건물 윗층들은 대부분 비어있었는데, 근래에는 비즈니스오피스들이 많이 들어 와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LA시청과 LA카운티 빌딩 인근에도 과거 주차장으로나 쓰이던 빈 땅들이 이제 대단위 콘도미니엄으로 개발되고 있다. 과거에는 ‘벙커힐’ 정도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설명할 때 언급되던 다운타운의 안전한 아파트였지만, 지금은 곳곳에 공급이 많아졌다. 그러나 가장 작은 스튜디오 유닛이 월 $1,500 이상으로 임대료가 싸지 않다.

 

‘스키드로우’ 근처로 가니 아직도 거리 노숙자들인 ‘홈리스(Homeless)’들이 길가에 집단으로 텐트를 치고 있다. 정부로서는 저소득층이나 홈리스들을 위한 공공아파트 내지 호텔을 짓거나 개조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젠트리피케에션’은 ‘젊은 프로페셔널들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직장이 위치하고, 출퇴근 교통문제 없고, 24시간 작동하는 식당과 극장 등이 있는 다운타운을 선호하게 됨에 따라 주거지를 그곳으로 이전하면서 구도심이 부흥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도시재생의 결과 임대료가 올라서 가난한 이들이 내쫓기는 현상’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약간 잘못 설명되고 있는 것 같다. 분명 ‘젠트리케이션’은 도심재개발 내지 재생을 위해 강조해야 할 개념이라고 보아지면, 가난한 세입자 등 원주민이 피해를 받는다면, 그에 대한 대책도 동시에 마련되어야 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심재생의 한 예로 흔히 문래동을 들고 있고, LA의 경우에는 ‘LA 라이브’나 ‘Glendale 아메리카나’를 들고 있지만, 이제는 LA Art District을 좀 더 추천해야 할 것 같고, China Town이나 Korea Town도 언급함이 좋을 것 같다. 이곳 LA다운타운 슬럼은 아주 험악했고 황폐해 있었는데 이렇게 살아나고 있으니, 그 원인들을 조사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폐쇄된 공장지대나 지나치게 슬럼화 되어 일부 거주자들 이외에는 방치되다시피 한 지역들도 정부가 범죄로부터 안전을 보장하고, 젊은이들이나 예술가 그룹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저렴한 임대료나 동질적인 그룹 내지 활동의 집적을 선호하는 예술가, 벤처창업자, 그리고 이들의 주거들이 이곳에 자리 잡게 되고, 이들이 좋아하는 빈티지 스타일의 카페며 레스토랑이 생기게 되고, 차차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으로 변모 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사업이 지나치게 ‘크게 허물고 다시 짓는 스타일’로 변모하게 되면, 그 지역의 특징이 사라지게 되고 그곳에 자리 잡은 젊은이들이 쫓겨나감이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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