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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해변에서 경관조명을 감상하며

                                                                                                                                                                                    구 자 문

얼마 전 주말 늦은 오후에 도심해변의 한 횟집에 갔었는데, 추운 날씨 탓인지 바닷가도 조용하고 2층 전망 좋은 창가 자리 하나가 비어 있었다. 바다 건너 포스코의 대단위 시설물들이 ‘미니어쳐 세트’ 같이 바라다 보인다. 밤이 되니 ‘경관조명’이 빛을 발하는데, 요즈음 더욱 화려해 진 것 같다.

 

횟집주인에 의하면, 생일이나 축하할일이 있을 때, 포스코에 신청을 하게 되면 경관조명 사이 자리 잡은 광고판에 ‘누구누구 생일을 축하 합니다’ 혹은 ‘누구누구 축 결혼’ 등을 올려준다는 것이다. 이를 본 손님들이 크게 감격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20년 전 필자가 포항으로 막 이사 왔을 무렵, 어둠내린 영일대해수욕장의 한 2층 커피숍에서 창가의 철 지난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보다가 문득 바다로 눈을 돌리니 바다 건너 군집으로 반짝이는 포스코의 불빛이 크리스마스의 화려한 장식 같이 보였었다.

 

그 당시는 영일대해수욕장이 북부해수욕장으로 불리고 있었고, 지금과 같은 화려함은 없었다. 하지만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려고 자주 들렸던 기억이 난다. 주변의 친구들과도 찾아가지만, 서울에서 온 친지들, 혹은 일본, 러시아 등 외국에서 온 손님들과도 자주 들려서 물회, 복탕, 새우구이, 조개구이 등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곳의 특징은 도심해변이라는 것이다. 또한 북으로 둥글게 연결된 설머리쪽으로 가서 보면, 포항도심의 건물들이 바다 건너 내다보여 우리가 꼭 어느 섬나라에 와 있는 것 같은 환상적인 기분을 준다. 몇 년 전에 설머리에서 환호동까지 해변도로가 연결되어 기분 좋게 산책하거나 드라이브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해변의 독특한 경관이야 말로 누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새로 난 해변도로 가에서 낚시질하는 사람들도 많았었는데, 물고기가 낚시에 걸려 높이 떠오르게 되면, 같이 갔던 미국인 친구들도 ‘오 마이 갓, 어메이징...’을 연발하고는 했었다. 이제 영일대해수욕장이며 설머리해변은 더욱 발전되었다. 건물들도 멋지게 들어섰지만, 피어를 조성하고 그 끝에 상징적인 한옥누각이 들어서 있다. 많은 방문객들이 그곳에서 바다를 관람한다.

 

설머리 뒤편으로는 송림이 우거지고 잘 가꾸어진 환호해맞이공원이 있다. 아주 넓은 이곳은 사람들의 산책코스로 유명한데, 이곳에 ‘포항시립미술관’이 있다. 필자는 일 년에 여러 차례 학생들, 특히 외국인 학생들을 데리고 전시물을 관람한다.

 

이 바다는 동해바다이고, 이 만은 영일만이다. 이 만을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형산강하구에 닿게 되고, 더 상류로 가게 되면 과거 유명하던 ‘부조장터’에 닿게 되고 ‘양동마을’에 도착한다. 과거에는 이 물길을 따라 황토돛배가 왕래 했을 것이다. 이 형산강 하류와 몇 년전 완성된 포항운하가 연결이 되고, 그 물길을 따라 크루즈가 운항된다.

 

이 영일만은 육지에서 바다를 보아도, 바다에서 육지를 보아도 매우 아름답다. 지금은 이곳이 영일만항·포항신항·동빈내항의 어선과 화물선의 통로로도 쓰이고 있지만,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물고기가 많이 잡힌다. 특히 포스코 인근 외해나 영일만항 방파제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낚시명소가 되었다.

 

포항은 철강도시로 알려졌지만, 푸른 바다가 있고, 푸른 산야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현재 운항중인 포항크루즈 코스만이 아니라 좀 더 큰 배로 영일만을 돌아볼 수 있다면 포항의 아름다움을 좀 더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포항시에서 그린웨이사업을 진행하는데, 이는 과거 철길과 연결하여 바닷가와 산기슭을 연결한 트래킹코스라고 보면 된다. 이는 인간의 길이기도 하지만 동물과 곤충과 식물들의 생태계며 생태통로가 되어야 한다. 이미 추진되고 있는 형산강사업도 형산강 하구로부터 발원지까지인 포항으로부터 경주를 연결하는 또 다른 생태계의 보고이자 생태탐방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요즈음 일본이나 미국은 물론이고 네팔, 베트남, 몽골 등 개발도상국들을 자주 방문하는 필자로서는 포항의 모습을 다른 나라 내지 도시들과 비교해 볼 기회가 많다. 포항은 산업도시이지만 대기며 수질오염 문제가 크게 없는 곳이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중소도시지만, 경제·산업은 물론이고 문화 및 교육에 있어서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 곳이다. 더구나 대단위 경관조명 있는 도심해변 풍경은 어디에도 없을 독특한 모습이다. 이른 저녁 설머리 횟집 창가에 앉아 좋아하는 도다리 물회를 들면서 잠시 풍경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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