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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사패산 정상에서 바라본 도봉산과 북한산 풍경. 온통 눈 천지다. [사진 하만윤]

봄빛 가득한 날에 사패산을 오르기로 했다. 
사패산은 동쪽으로 수락산, 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북한산국립공원의 가장 북쪽에 있다. 
오랜 세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있었던 데다 
주변의 쟁쟁한 산에 가려져 찾는 이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 북한산국립공원 5대 산을 종주하는 이른바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종주산행’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등산객의 발길 또한 잦아졌다.
 ━
북한산국립공원 5대 산에 최근 이름 올려
 수락산·도봉산·북한산 등의 명성에 가려져 있었을 뿐,
 자연 그대로의 숲이 울창하고 멋스러운 바위며 송추·범골·안골·원각사 등
 아름답고 시원한 계곡이 많기로 정평이 났다. 
특히 송추계곡은 북한산국립공원 송추지구로 지정·관리될 정도로 아름다워
 여름철 명품 휴가지로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정상이 해발 552m로, 어느 등산로로 올라도 약 1시간 3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 또한 넋을 놓을 정도로 일품이다.

이번 산행은 회룡역에서 호암사를 지나 범골능선으로 오르기로 했다. 
대개는 회룡사로 올라 사패산 정상을 찍은 후 호암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다녔으나
 이번엔 바꿔보기로 했다. 코스야 아무렴 어떠랴. 
어느 길이든 나름의 운치가 있고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회룡역에서 오르다 보면 만나는 호암사 이정표. 
 이곳에서 십여분을 더 오르면 호암사에 당도한다. [사진 하만윤] 

호암사까지 오르는 길은 잘 포장된 시멘트 길이라 걷기에 편하다. 
흙길이 주는 타박타박 걷는 맛은 덜하되, 길을 따라 자란
 울창한 나무 사이로 푸른 하늘을 보며 걷는 즐거움이 그에 못지않다.

호암사는 사패산 중턱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법주사 말사에 소속된 사찰로,
 14세기 말 고려 공민왕 때 나옹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고려 말에 무학대사가 조선 태조 이성계를 위해
 기도를 올린 이후 범골절로 불렸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규모는 크지 않되 절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이 수려하고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수많은 사진작가가 가장 사랑하는 촬영지로 꼽힌다. 
이번 산행에서는 정상까지 곧장 직행하느라 호암사에 들르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정상까지는 범골능선을 따라 오르면 된다. 
범골능선은 사패산에서 의정부 회룡역 방향으로 흘러내린 능선이다. 
비교적 평탄하게 이어진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멋스럽고
 선바위·지도바위·발자국바위 등 독특한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선바위는 멀리서보면 단순히 둥그런 바위가 서있는 모양새나
 가까이서 보면 거대한 버섯 같기도, 사과 반쪽 같기도 하다. 
사과반쪽바위, 송이바위라고도 불리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 옆에 있는 지도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물개 같은 형상이기도 하다.


 범골능선을 오르다 함께 간 아들과 사진 한 컷을 남긴다. [사진 7080산처럼]

사패산(賜牌山)이라는 이름에 얽힌 일화도 여러 가지다. 
처음엔 사패산이 아니라, 산의 전체적인 모양이나 큰 봉우리의 바위 모양이
 삿갓처럼 생겨 갓바위산 또는 삿갓산이라고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후 조선시대 선조가 여섯째 딸 정희옹주를 시집보내며 친히 내린 사패와 함께
 선물한 산이라는 일화가 전해지며 근래에 사패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패는 임금이 왕족이나 공신에게 토지나 노비를 하사할 때 같이 주던 문서를 가리키는 것으로,
 사패를 딸려 하사한 토지를 사패전, 산을 사패산이라고 부른다. 
이 일화에 따르면 사패산은 일반명사를 그대로 따온 것이 된다.

이밖에 조개껍데기처럼 생겼다고 해 사패산이라 부른 것이
 군사지도에 실려 이후에 이 이름을 그대로 따랐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어떤 이야기든 사패산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널따란 정상에 제 홀로 꼿꼿이 솟은 정상석. [사진 하만윤]

사패산 정상에 오르면 어디를 봐도 절경이다. 특히 널따란 정상에
 꼿꼿이 솟은 정상석을 등지고 바라보는 풍경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수려하다. 
동쪽은 불암산에서 수락산으로 이어지고,
 남서쪽은 도봉산 포대능선과 신선대, 그 뒤편으로 오봉능선이 겹겹이 펼친다.
 ━
정상에 오르니 북한산 절경이 한눈에 날 좋은 날에는 또 그 뒤로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까지 한눈에 또렷이 들어온다. 
솜씨 좋은 장인이 짙은 먹을 듬뿍 머금은 붓을 한 번 휘두르고 그 뒤로 옅은 먹으로
 또 한 번 휘두르기를 수차례 반복한 수묵 풍경화마냥 앞서고 뒤선 능선의 농담이 선명하다.

사패산 정상은 날카롭지 않고 널따란 바위로 되어있다. 
그 위에 제 홀로 수직으로 서 있는 정상석이 너무 꼿꼿해 오히려 생경할 정도다.


 정상에서 수려한 도봉산과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컷. [사진 하만윤]

조금 이른 시간에 출발한 덕에 붐비기 전에 도착한 일행은
 널따란 정상 곳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여유 있게 점심을 먹고
 봄빛 가득한 산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호사까지 누렸다. 
저 멀리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도봉산과 북한산의 유려한 산세를
 눈에 넣고 마음에 담으며 사진으로까지 남기니 어찌 호화로운 사치가 아닐까. 
산의 절경을 탐하는 것은 누구라도 용서받을 수 있는 신의 선물일 것이다.


 함께한 일행과 정상석에서 단체 사진을 찍다. [사진 하만윤]

오르는 길이 짧아 내려가는 길은 조금 길게 잡기로 하고, 사패산과 어깨를 걸고 있는
 도봉산을 조금 맛볼 수 있는 망월사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사패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도봉산 방향으로 걸으면 포대능선과 만난다. 
조금은 긴 오르막길을 올라 포대능선 정상에 오르면 도봉산 정상에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
도봉산 정상 조망할 수 있는 망월사


 도봉산 정상을 배경으로 망월사가 자리 잡고 있다. [사진 하만윤]

망월사에 도착하니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연등이 먼저 알은 체하며 반겨준다. 
포대능선에서 바라보는 도봉산 봉우리의 풍경도 일품이지만
 망월사는 도봉산 정상을 올려다볼 수 있는 또 다른 뷰 포인트로 꼽힌다. 
특별히 영산전 뒤편으로 서 있는 선인봉·만장봉·자운봉의 자태를
 아낌없이 바라볼 수 있는 건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온통 초록빛인 산세에 점점이 박힌 연등의 톡톡 튀는 알록달록함을 눈에 담고 기분 좋게 하산한다.


 회룡역-호암사-범골능선-사패산 정상-사패능선-포대능선-망월사-망월사역.
 거리 약 12km, 시간 약 7시간 10분. [사진 하만윤] 

             - 중앙일보 : 하만윤 7080산처럼 산행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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