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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99개 맛집 소개한 33명의 역장들
KTX로 닿을 수 있는 기차역 맛집은 어디?

기차역을 거점으로 하는 기차여행의 특성상 역전에서 한 끼 식사를 치르기 마련이다.
한데 기차역 주변은 도무지 맛있는 밥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역전 식당은 맛없다’는 생각은 편견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제대로 된 맛집 정보를 알지 못할 뿐이다. 
이를 증언하는 책이『역장추천맛집100』(성우애드컴)이다. 
기차역을 일터로 삼는 기차역의 역장이 추천하는 맛집 정보를 갈무리했다.



이 책은 ‘KTX매거진’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지난 4월 출간됐다.
KTX매거진 이영란 편집장의 말마따나 “식당 주인장의 특징이며 식재료 조달 방법까지 
꿰뚫고 있는 역장은 식도락가도 신뢰할 수 있는 고급 정보원”이 돼 줬다. 
책에는 전국 33개 역 주변의 99개 맛집 정보가 수록됐다. 
이중 KTX가 정차하는 10개 역 주변의 맛집 한 군데씩을 골라 소개한다. 
기차여행의 출발점이기도 하고 종착점이기도 한
 기차역 주변에서 맛있는 한 끼를 즐기기 부족함 없는 식당이다.

서대전역 주당들이 속을 푸는 곳

서대전역 박인석 역장이 애주가가 사랑할 대전 맛집으로 권인순 갈비김치찌개를 소개했다.
서대전역 박인석 역장이 애주가가 사랑할 대전 맛집으로 권인순 갈비김치찌개를 소개했다.

대전은 1905년 대전역이 영업을 개시하면서 성장한 기차의 도시다. 
경부선도 지나고 호남선도 지나는 철도 교통의 중심지며,
 코레일 본사도 서울이 아니라 대전에 있다. 
철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 대전에서 서대전역 박인석 역장의 선택을 받은 맛집은
 ‘김치’ 하나로 승부하는 ‘권인순 갈비김치찌개’다. 
2인분에 2만2000원으로 김치찌개 치고는 비싼 편이다. 
재료도 김치와 갈비 딱 두 가지만 들어있다. 
한데 일단 맛을 보면 가성비를 따지는 일은 멈추게 된다. 
1년간 묵힌 숙성 김치로 끓인 찌개는 시원하게 매큼하다. 
저급 고춧가루로 담근 김치로 끓이면 찌개 뒷맛이 텁텁하지만
 좋은 재료만 골라 써 국물 맛이 깔끔하다. 
해서 박 역장은 술을 마신 다음날 해장하러 권인순 갈비김치찌개를 찾아간다.

천안아산역 보양식의 왕자가 납신다

천안아산역 박노주 역장의 추천 식당은 장어구이 맛집 참숯장어촌이다.
천안아산역 박노주 역장의 추천 식당은 장어구이 맛집 참숯장어촌이다.

제대로 몸보신을 하고 싶은 여행객들이라면 일부러라도 찾아가야 할 맛집이 있다. 
천안아산역 박노주 역장이 그 맛을 보증하는 ‘참숯장어촌’이다. 
아산의 삽교천은 예부터 장어 산지로 유명했고, 
기온이 오를수록 몸을 불리는 게 장어이니 초여름 아산 장어 맛 여행은 시도 때도 적절하다. 
참숯장어촌은 이름 그대로 참나무 장작불에 장어를 구워주는데, 초벌구이 상태로 나온다. 
기름기를 쏙 뺀 소금구이 말고도, 간장과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운 양념구이가 있다. 
간장에 20여 가지 한약재를 우려내 맛이 깊다. 
서울의 여느 장어집과 다른 점을 꼽자면 장어에 대가리가 달려서 나온다는 것. 
갓 잡은 장어만 취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란다. 소금구이든 양념구이든 1㎏에 9만원이다.

광주송정역 뒤돌아서면 생각나는 국밥

광주송정역 강병인 역장의 단골집 송원식육식당은 애호박시골국밥으로 서울 손님도 찾아오는 맛집으로 등극했다.
광주송정역 강병인 역장의 단골집 송원식육식당은
 애호박시골국밥으로 서울 손님도 찾아오는 맛집으로 등극했다.

광주송정역 강병인 역장이 추천하는 맛집은 광주에서 13년 넘게 성업 중인 ‘송원식육식당’이다. 
애호박과 돼지고기 앞다릿살이 한가득 들어있는 칼칼한 국밥이 대표 메뉴다. 
많고 많은 전라도 먹거리 중에서 하필이면 단출한 국밥 한 그릇을 소개하느냐는 의구심이 많을 법하다. 
역장은 일단 맛을 보고 판단하라는 투다.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 나오는 단호박과 
고춧가루의 칼칼함이 제법 조화롭다. 그릇이 넘칠 만큼 양도 푸짐하다. 
국밥 한 그릇에 애호박 한 개 반을 썰어 넣는다. 
국물 맛이 풋풋하면서도 깊어서 가게는 광주 시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금세 퍼졌다. 
여행객은 거의 찾지 않는 집이었는데 지난해 6월 역장의 추천 맛집으로 KTX매거진에 소개된 이후 
서울에서도 찾아와 맛을 보는 대박 식당으로 등극했다. 애호박시골국밥 한 그릇이 8000원이다.

곡성역 참게의 계절이 돌아왔다

섬진강 특산물 참게로 30년 간 참게탕을 끓인 용궁산장이 곡성역 범용 역장의 추천 맛집이다.
섬진강 특산물 참게로 30년 간 참게탕을 끓인 용궁산장이 곡성역 범용 역장의 추천 맛집이다.

섬진강 하류는 치열한 수(水) 싸움의 장이다. 남해가 강어귀를 거슬러 올라치면, 
지리산을 타고 내려온 물줄기가 바닷물을 하구로 몰아붙인다. 
짠물과 민물의 밀고 당기기가 반복되는 섬진강에는 
바다에서만 나는 줄 알았던 조개도 나고 게도 난다. 
바로 섬진강의 특산물인 재첩과 참게다. 재첩은 이미 유명한 먹거리가 돼서 
섬진강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한 번씩 맛을 보고 돌아가지만 참게는 아직 덜 알려졌다. 
참게가 덜 알려진 이유는 생산량과 가격에 있다. 
섬진강에서도 물이 맑은 지역에만 서식하는 터라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당연히 가격이 세다. 
곡성역 범용 역장이 추천하는 ‘용궁산장’은 30년간 
참게탕을 선보인 맛집인데, 금강까지 뒤져서 참게를 조달한다. 
들깨를 넣어 뭉근하게 끓이는 국물 맛을 긴 세월동안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2~3명이 함께 먹을 만한 참게탕 중자를 4만5000원에 판다.

목포역 홍어에 간장게장까지···푸짐한 한상

홍어냐 게장이냐. 목포역 김현구 역장이 고민을 단박해 해결해줄 식당으로 게장과 홍어가 한 상 나오는 식당 금모래를 소개했다.
홍어냐 게장이냐. 목포역 김현구 역장이 고민을 단박해 해결해줄 식당으로
 게장과 홍어가 한 상 나오는 식당 금모래를 소개했다.

남도 식도락 여행을 다니는 여행자의 고민은 다른 게 아니다. 
위장의 용량은 한계가 있는데 맛보고 싶은 것이 넘쳐난다. 
과연 어떤 것을 먹고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괴롭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당신에게 주어진 선택항이 홍어와 간장게장뿐이라면? 이것처럼 곤란한 처지가 없을 것이다. 
목포 맛집 리스트를 줄줄이 꿰고 있는 목포역 김현구 역장이 여행자의 걱정을 단박에 해결했다. 
톡 쏘는 홍어와 영양 만점 간장게장이 한 상에 오르는 맛집, ‘금모래’를 추천하면서다. 
음식 가짓수가 여러 개라고 해서 그 수준이 고만고만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금모래는 홍어도 게장도 수준급이다. 홍어는 삭힌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간장게장삼합 5만원.

나주역 기다려도 감내할 수 있는 맛

정성으로 끓인 나주곰탕 맛집 하얀집은 나주역 박선민 역장의 단골집이다.
정성으로 끓인 나주곰탕 맛집 하얀집은 나주역 박선민 역장의 단골집이다.

가위 맑은 곰탕 전성시대다. 요새 서울에서 곰탕으로 뜬다는 맛집은
 죄 국물이 투명한 곰탕을 낸다. 맑은 곰탕이라고 하면 당연히 나주 곰탕이 떠오르고,
 나주 곰탕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 있는 집을 꼽으라면 ‘하얀집’이다. 
하얀집은 나주역 박석민 역장이 꼽은 나주 맛집이기도 하다. 
나주역에 KTX가 정차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붐볐던 식당은
 기다리지 않고서는 도저히 맛보기 힘든 대박집이 돼 버렸다. 
될 수 있으면 점심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라고 권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맛을 봐야 하나라는 질문에는
 이 식당이 4대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이라는 말로 갈음한다. 
길형선 대표는 매일 오전 3시 가마솥에 한우를 삶는 작업을 시작한다. 
천일염과 마을로만 간을 하고 수백 번 기름을 걷어내는 게
 맑고 깔끔한 국물 맛의 비결이다. 곰탕 9000원.

포항역 쌈 싸 먹는 물회?

포항역의 알아주는 식도락가 강석철 역장은 수많은 물회집 가운데 성삼이네회센터를 맛집으로 골랐다.
포항역의 알아주는 식도락가 강석철 역장은
 수많은 물회집 가운데 성삼이네회센터를 맛집으로 골랐다.

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돈다. 계단을 오르면 이마에 송골송골 땀도 난다. 
봄이 깊어질수록, 여름이 다가올수록 포항으로 향하는 식도락가의 눈길은 바빠질 것이다.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물회 맛집이 포항에 널렸기 때문이다. 
포항역 강석철 역장은 알아주는 물회 마니아. 포항 제일 별미인 물회의 매력에 푹 빠진 그가
 고르고 골라 추천한 물회 맛집이 ‘성삼이네회센터’다. 주문 즉시 회를 쳐서 물회를 말아준다. 
상차림에 우리나라 토종 허브인 방아잎이 기본 제공된다. 
알싸한 향을 풍기는 방아잎에 물회를 싸 먹으면 그게 또 별미다. 
회는 손님이 원하는 대로 썰어준다. 
살만 발라달라거나 뼈째 썰어달라는 등 기호에 맞춰준다. 물회 1만2000원.

울산역 역무원의 단골 떡갈비 식당

울산역 떡갈비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심병준 역장은 귀한 손님이 오면 역무원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 언양1번가 주먹떡갈비로 간다.
울산역 떡갈비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심병준 역장은 귀한 손님이 오면
 역무원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 언양1번가 주먹떡갈비로 간다.

울산역 심병준 역장이 강력히 추천한 울산 맛집
 ‘언양1번가 주먹떡갈비’는 울산역 식당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울산역에서 지척이기도 하고, 역무원들이 손님을 모시고 가는 단골 식당으로 유명해서이다. 
대표 메뉴는 주먹떡갈비(1인분 2만2000원). 이름 그대로 주먹 모양의 떡갈비이다. 
1등급 한우의 갖가지 부위를 조합해 고깃덩어리를 만든다. 
고기를 다지지 않고 손으로 찢은 고기를 뭉쳐서 숯불에 굽는다. 
다진 고기는 퍽퍽할 수 있지만 주먹떡갈비는 결이 살아있으면서도 촉촉하다. 
언양1번가 주먹떡갈비는 이 같은 조리 방식으로 떡갈비제조 특허까지 냈다.

진주역 냉면 계 퓨전, 평양과 진주의 화합

평양냉면? 진주냉면?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진주역 백승태 역장의 추천 맛집 황포냉면이 답이다.
평양냉면? 진주냉면?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진주역 백승태 역장의 추천 맛집 황포냉면이 답이다.

여름은 아직이건만 냉면 열풍이 전국을 강타했다.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메뉴가 바로 평양냉면이었던 덕분이다. 
전국에 방송된 남북 정상의 냉면 먹방은 온 국민의 냉면욕을 자극했다. 
냉면이라는 두 글자만 봐도 절로 입에 침이 고이는 냉면 마니아라면
 진주역 백승태 역장의 추천 맛집 ‘황포냉면’을 눈여겨봐야 한다. 
북쪽에 평양냉면이 있다면 남쪽 대표 냉면은 진주냉면이다. 
황포냉면은 호각을 겨루는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을 융합한 퓨전 냉면을 내놓는다. 
우선 육수는 평양이다. 담담하고 심심하다. 여기에 고명과 꾸미는 진주식이다. 
육전에 배, 오이 등 큼지막한 부재료가 면 위에 턱턱 오른다. 물냉면 8000원.

부산역 연일 만원! 돼지불백집

초량원조불백은 부산역 박진성 역장이 부산역 인근에서 추천하는 맛집이다. 24시간 운영한다.
초량원조불백은 부산역 박진성 역장이 부산역 인근에서 추천하는 맛집이다. 24시간 운영한다.

부산은 항구다? 부산은 맛이다! 어묵에 호떡에 비빔당면까지
 여행자가 부산 여행 중에 섭렵해야 하는 먹거리는 너무도 많다. 그
런데 이 와중에 돼지불고기집에 가라고? 부산역 박진성 역장이
 언뜻 평범한 듯한 식당 ‘초량원조불백’을 추천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부산에서 맛 여행을 다니다 보면 밀려드는 여행객에 인심도 맛도 잃어버린 집이 대다수. 
박 역장은 초량원조불백을 사람 냄새 나는 맛집이라 보장한다. 
식당 밖에서 기다릴라치면 주인은 부리나케 시원한 음료를 내온다. 
상에는 돼지불고기에 시래깃국에 쌈 채소까지 오르는데 맛이 꼭 집밥 같다. 
24시간 운영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 중앙일보 : 양보라 기자 - 사진=KTX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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