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꽉 막힌 도로를 뚫고 멀리 갈 자신이 없다면
가까운 한강 길을 걸으며 가을을 느껴보면 어떨까.
서울시는 27일 가을 정취가 가득한 한강 길 7곳을 소개했다.
◇ 난지 갈대바람길
갈대바람길을 따라 한강과 버드나무 숲 사이를 걷다 보면
새 소리와 풀 벌레 소리에 마음이 정화된다.
해질 무렵 갈대밭은 영화 속 장면처럼 아름답다.
갈대바람길은 강변물놀이장에서 생태습지원까지 이어지는 1.7㎞ 코스다.
주변엔 난지캠핑장이 있어 가을 캠핑도 즐길 수 있다.
◇ 반포 수변길
반포대교에서 동작역 방향으로 강을 따라 걷는 반포 수변길은
버드나무와 갈대, 물억새, 갯버들, 수크렁이 흐드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다.
강 건너 남산타워를 보면서 흙길을 걷다가
그네 의자에 연인과 나란히 앉아 기념촬영을 하면 좋다.
밤에는 반포대교에서 달빛무지개분수가 음악과 조명에 맞춰 공연을 하면서 낭만을 더한다.
달빛무지개분수는 10월에는 평일 3회, 휴일 6회 가동된다.
◇ 뚝섬 숲속길
뚝섬한강공원에는 울창한 수목 사이로 한 두 사람 지나다닐만한 좁은 오솔길이 있다.
500m 길이의 이 길에는 모과, 감나무, 산수유, 매실, 대추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다.
나무들이 내뿜는 숲 냄새와 강바람이 섞인 공기를 맡으며 길을 걷다 보면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갈 정도로 시원한 느낌이 든다.
산책로 끝에는 40여종의 장미꽃과 조형분수대 등으로 가꿔진 장미원이 있다.
◇ 고덕 자갈길
고덕수변생태공원에 있는 3㎞ 길이의 생태 탐방로는
시원하게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웰빙 산책로'로 유명하다.
산책로에는 버드나무와 생태연못, 저습지 등이 있고 걷는 중간에
딱새와 노랑지빠귀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공기돌만한 자갈이 깔린 자갈길을 걷다 저녁 무렵엔 아름다운 노을을 즐길 수 있다.
◇ 강서물새길
강서습지생태공원의 산책로는 개화나들목에서 출발해 행주대교 쪽으로 1㎞ 구간이다.
흙길을 걷다 보면 갈대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과
물 위를 떠다니는 민물가마우지, 큰기러기, 왜가리 등 도심 철새 무리를 볼 수 있다.
자연과 물새가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암사생태산책길
암사나들목부터 상류로 1㎞ 구간으로,
아이들과 함께 맨발로 땅바닥을 밟고 나뭇잎을 주우며 가을을 즐기기 좋다.
갈대와 물억새 등이 사람 키만큼 자라서 가을 정취가 가득하고
흰뺨검둥오리 등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 어도탐방길
잠실한강공원에서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잠실수중보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면 그 곳이 어도탐방길의 시작점이다.
아이들과 함께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를 관찰하고
주변의 갈대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