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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은 지진복구 중 (상)

                                                                                                                                                     구 자 문 

포항에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지 3주 가까이 지나고 있다. 이번 지진은 그 진도에 비해 건물들의 피해가 컸는데, 진앙지가 건물 밀집지역이기도 하고, 진원지가 지하 3~8km로 비교적 얕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재산상의 손실이 크고 많은 이재민들이 발생했다.

 

지진이후 포항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시장 이하 전 공무원들이 피해상황파악과 복구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중앙정부와 도정부에서도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아직 많은 이들이 부서진 집이 위험하여 되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므로, 어서 빨리 이들의 머물 곳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지진피해를 입은 많은 건물들이 큰 어려움 없이 복구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충분한 지원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교는 진앙지와 지척에 있어서 대형건물들 곳곳이 금가고 내장재 및 외장재가 무너져 내리는 등 피해가 컸다. 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교직원들이 전문가들과 안전진단 및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선 학생들이 이번 학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위험부분 보수 및 철거 등 응급조치를 했으며, 겨울방학기간 좀 더 완전한 복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필자는 여러 곳에서 지진을 겪었는데, 특히 1990년대 초반 LA지진 당시에는 LA시정부 주택국에 근무하면서 지진피해 파악과 복구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 당시 LA에서는 리히터 규모 6.7의 지진이 오고 5.0~6.0에 이르는 지속적인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정부에서 많은 민간인전문가들을 공무원들과 함께 동원해서 피해상황파악 및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발표했었다. 그때 이미 GIS(지리정보시스템)가 동원되어 스크린상으로 피해상황 및 복구상황이 실시간으로 파악되고 있었다.

 

연방정부재난관리청(FEMA)은 LA 곳곳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직원들을 파견하고 지역의 전문가 및 시민들을 고용하여 시정부와 협력 하에 피해상황 접수 및 복구를 위한 재정지원, 기술지원, 의료지원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물론 적지 않은 연방정부의 지원금들이 여러 단계에 걸쳐 내려와서 피해복구 및 경제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던 기억이 난다. FEMA는 지진만이 아니라 폭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지구의 직간접적인 복구를 위해 신속히 가동되고 있다. 그리하여 LA는 지진피해로 인해 인명피해도 있었고 재산상 손실이 많았지만 얼마 후 경제적인 재기, 아니 더욱 더 경제활성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고 본다.

 

현재 포항의 지진피해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정량적인 피해일 것이고 정성적인 피해와 중장기적인 파급효과상의 피해는 측정이 어려울 것이다. 많은 이들이 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것이지만 필자가 LA에 살면서 한두 번 지진을 겪어본 후의 심정과 비슷할 것 같다. 큰 차만 지나가도 지진인줄 알고 몸을 움츠리고는 했었다.

 

하지만 차차 이를 겪어 가면서 지진 발생시 당황함이 줄어들고 숙지하고 있는 대피요령을 잘 따르게 되었다. 가구와 물건의 배치 및 고정함에 있어서나 취침 시에도 갑작스럽게 닥쳐올지 모를 지진을 대비하게 되었다. 물론 집에는 지진 등 긴급재난시 활용할 생존키트도 마련되어 있다. 후레시, 라디오, 물, 통조림 등이며, 방독면을 준비하고 있는 집들도 있다.

 

물론 지진에 대한 대비는 건물이나 구조물의 건설에 있어서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조와 재료를 선택함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이는 건축법상 규정되어 있기도 하지만, 시민들 각자가 이에 대한 이해와 경비상의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계도 내지 시방서를 따르지 않거나 함량미달의 건축자재를 쓰는 등 남을 속이기 위한 공사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잘사는 미국과 같은 나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가난한 개발도상국의 경우는 내진설계 된 건물들이 많지 않고, 특히 주택의 경우 진흙이나 벽돌로 대충 지은 집들이 많기에 지진을 견디기 힘드는 것이다. 네팔의 경우 지진전후에 여러 차례 가보았지만, 7.9의 강진과 60여 차례의 여진으로 많은 건물들이 피해를 보고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는데, 완전히 무너진 것들은 대개 판자 섞인 흙집이나 벽돌집이고,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폭삭 무너진 경우는 찾기 힘들었다.

 

우리 한국의 경우에도 경제가 선진국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주거나 건물들은 요즈음 건설된 것들 이외에 그리 안전하지 못하다. 물론 과거 빈곤한 시절에 지어진 탓도 있을 것이고 지진이 없다는 안도감에 그리 된 것도 있겠지만, 이제 지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게 된 이상, 건물의 안전진단도 필요하고 내진보강 및 내진설계에 맞춘 철저한 건설공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2017년 12월 3일

  • Tony(12) 2017.12.04 07:39

    그마나 신속하게 재난 후 처리를 속히 실시하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그곳 기온이 요지음은 여기보다 조금 더 추은듯 하네요. 이재민들의 월동문제가 시급하다고 봅니다. 여기도 FEMA 같은 연방정부 기관이 있고 적십자사도 많은 활등일 합니다. 아마 제일 먼저 이재민 구호에 나서는 조직이 적십자사가 아닌가 합니다. 저는 그저 정기적으로 기부금을 조금씩 보내는 적십자사의 멤버일뿐입니다.

    난 재난시에 있을 긴급통신망에 소속되어 있어 가끔 모의연습도 하곤 하는데 다름이 아니라 60여년동안 해온 아마츄어 라디오를 통한 경험으로 조금 보탬이 되는 봉사활동을 할수있게 된거지요. 긴급 무선통신, 이동 통신에는 이력이 나 있으니까요. 이미 세상을 떠난지 오래 되는 장인 어른이 손수 좌우명을 써서 매어 주신 책이랑 현판들이 있는데 거기서 제가 꼭 지키는 한가지가 "萬事無難 有備士" 라는 구절이예요.

    여러가지를 힘껏 할수 있는한 준비하고 사는 자세 말입니다. 천연재앙에 대해서의 뿐만 아니라 나날의 일상생활에서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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