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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7 18:14

아주 소박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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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소박한 기쁨                       청초 이용분(7회)

    아침 햇살에 비친 나무의 陰影이 아주 짙어져서 벌써 가을이 바짝 우리 곁에
    다가온 느낌이다. 자고로 착착 진행 하는 시계 바늘처럼 정확하게 닥쳐 오는
    절기의 순환을 그 누가 맊을 수 있을 것인가!

    뒤늦게 불어오는 태풍의 영향인지 휘몰아치듯 부는 바람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하여 가히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아파트 부엌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상큼한
    바람이 마치 깊은 산골짜기바람 못지 않게 시원하다.

    이제 냉장고에 어름을 얼려서 물에 띄워서 수도 없이 마시고 또 마셔보아도 다른

    어떤 짓을 하여도 피하기 어렵던 무더위를 드디어 무사히 탈출했다는 자그마한

    안도감이 지몸을 추수리고 마음을 가볍게 한다.

    늦봄 앞 발코니에 피는꽃이 하나도 없이 하도 삭막하여 사다가 감상하던 꽃송이가

    자그마한 자주색 호접란이 무더운 더위에 이기지 못한듯 일찍 꽃이 매말러서

    떨어져 제대로 감상을 못하여 마음을 언짢게 하였다.

    원래 열대식물인 이꽃이 이번 무더위가 그들의 원산지와 생장조건이 비슷했는지

    줄기마다 쌀알만 하거나 콩알만한 크기로 진분홍색 꽃봉오리가 의외의 꽃잎까지

    새로 맺혀져 나오고 있어 뜻밖의 기쁨을 안겨준다.

    날씨가 너무 무더우니 사랑초 꽃은 커다란 크로바잎 같은 잎사귀가 불에 데인 듯
    누렇게 주접이 들고 오그라든 걸 보니 꽃들도 너무 더우면 못견디는것 같다.
    무더위 때문인지 꽃도 안핀채 웃자란 제라늄의 꽃대를 가위로 잘라서 흙속에
    사선으로 묻어 삽목을 해 본다. 얼마후 하얀 실뿌리가 돋아나며 새로운 개체가

  • 되면 큰 화분에 모아 심어서 꽃이 한아름 풍성하게 피어 나게 해 보려 기대해 본다.


  • 하는 김에 묵은 게발 선인장, 베코니아의 묵은 순에서 떼어 낸 가지도 같이 흙에
    묻어 본다. 자주 물을 주며 새 뿌리가 내리도록 더 신경을 써서 보살 펴야 될것이다.새로 뿌리를 내린 어려진 꽃가지들은 더 싱싱하고 기운찬 힘으로 잘 자란다.

     

  • 정원이 있을때에는 장마후 무성한 풀을 뽑기도 하고 여기저기 피어나는 새로운

    야생 가을 들꽃송이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안정되고 시름을 잊게도 했었다.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는 그러한 여유를 갖기는 어렵다.

    하는수 없이 넓다란 스트로폼상자에 흙을 담아서 이런 취미를 살려 본다.

    재작년엔가는 외국풍 몬스텔라 줄기를 잘라서 삽목하여 성공적으로 뿌리가 내렸다.

    새 묘목을 두세개씩 화분에 심어서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더니 아주

    잘 키우고 있어서 마음 한구석에 작은 기쁨으로 남아 있다.

     모진 여름 지나느라 한옆에 죽은듯이 겨우 살아 있던 이름조차 잊혀진 한 난초

     화분에 아무도 모르는 사이 꽃대가 쑥 올라오고 있는 걸 발견했을때 느끼는 그

     희열이란 어디에 비견할수 있을까!

 

     전에도 꽃을 좋아 했지만 요즘 들어 흙을 만지며 꽃을 키우는 일이 정신건강에

     너무나 좋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아주 작더라도 꽃 키울수

     있는 발코니가 딸린 아파트가 인기도 많고 값도 아주 비싸다고 한다.


     별것 아닌일에도 상심하여 상처 받기 쉽고 별다른 특별한 즐거움이 없는 지루한

     일상들...우리 또래 뒤늦은 나이에 이와 같이 작은 취미로 보람찬 성취감과 내

     안에 스스로 기쁨을 만들어 이처럼 마음을 안정시키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해 

     보자.

 

     너무나 무덥던 지난 여름날 방향 감각을 잃었던 허탈한 마음을 되잡고 잘 다

     려서 이 가을에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을 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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