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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겨울의 카트만두 (상)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인도와 네팔간의 국경폐쇄로 네팔에서는 6개월째 휘발유 없는 삶이 지속되고 있다.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수준의 몇 분의 일 정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카트만두의 주유소 앞에는 아주 길게 트럭이며 버스들이 대기되어 있고 큰 식당들도 나무를 때며 영업하고 있다고 했다. 밤 기온은 섭씨 0도에 이를 정도로 낮은데, 필자가 머물던 게스트하우스는 전기부족으로 난방과 더운물 공급이 잘 안되어 간단히 씻고 이불을 두 개씩 덮고 잠을 자야 했다. 

 

  카트만두 도심의 전통시장으로 갔다. 작년 왔을 때 보다 거리에 사람이 적은 것은 오전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리라.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조악하게 복구된 건물, 드물게 새로 지어진 건물들 사이 좁은 시장골목으로 쉴 새 없이 들이대는 소형 트럭들을 헤치며 거리를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다. 쓰레기며 하수냄새도 심하지만 날리는 먼지가 워낙 심해서 다음부터는 마스크를 준비해야겠다.

 

  점심 후에는 ‘추체파티’라는 지역에 위치한 지진피해자 셸터를 방문했다. 도심에서 2-3km 떨어진, 시가지 한편의 빈터에 위치한 매우 구차한 모습의 텐트촌이다. 도심과 가까우니 위치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전기나 상하수도 등 인프라가 공급되지 않았고, 장소와 텐트 정도만 주어진 것 같다. 지진 직후에는 피해자들이 수백가구 모여 있었으나 지금은 백여 가구가 남은 모양인데, 상태가 너무나 열악해 보인다. 이곳을 떠난 사람들도 무너진 집들이 복구 되어서가 아니라 이곳 환경이 열악해서 떠난 것이라고들 했다. 컨테이너 형태의 주거, 전기, 물 등만 공급되었어도 이들이 무너진 집으로 되돌아가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북만티’라는 교외마을을 방문했을 때 마주친, 유럽 NGO들이 지어줬다는 지진피해자 셸터들은 나은 형태이기는 하지만 벽과 지붕이 함석이나 베니아판으로 보온재 없이 지어져서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워 장기거주에는 부적합한 형태였다. 이 셸터들을 샌드위치패널 같은 건축자재로 건설하고 임시가 아닌 영구적인 커뮤니티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기반여건을 마련해 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이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거나 직업훈련도 필요할 것이다. 

 

  네팔에는 제조업이 거의 발달되지 않았고, 전기도 크게 부족하다. 지금은 국경분쟁까지 겹쳐 지역별로 하루 5-6시간만 전기가 공급된다. 네팔에는 원래부터 발전소가 드물다. 수자원이 풍부하나 인도의 압력으로 수력발전소를 짓지 못하고 인도로부터 전력을 수입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작은 스케일의 수력발전, 태양열발전, 풍력발전, 혹은 소각로를 이용한 전기 생산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제조업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카트만두는 대지가 평평하지 않다.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섰는데, 대부분 3-4층이고 고층은 드물다. 이곳에도 도심재생이 필요하고 작은 스케일의 신도시 개발이 필요하다. 물론 지역에 따라 고층주거 건설도 필요하다고 본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공영주택’이나 정부가 대지를 제공하고 주민 스스로 집을 짓는 ‘자조주택’이 필요하나 정부는 가난하고 건축자재도 비싸다. 

 

  이곳에서는 일인당 국민소득이 $1,000도 되지 않는데 건축자재와 건설비용은 한국과 비슷하다. 4년 전 지었다는 필자가 머물던 게스트하우스의 건설비용이 스퀘어 피트 당 $90 정도였다고 하는데 이는 제곱미터 당 $1,000 정도이다. 인건비는 싼데 건설비용이 그러함은 건축자재값이 비싸기 때문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급선무 일 것 같다.  

 

   이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산업에 걸쳐 다양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하고, 다른 나라며 국제기구들도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관광은 지금도 가장 큰 수입원이지만, 이를 좀 더 다양하게 발전시켜야 할 것이고, 농업생산량도 높이되 환금작물과 약초의 재배 및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본다. IT를 포함한 정밀제조업도 이 곳 사람들에게 잘 맞을 것 같다. 물론 전기 및 인프라 공급은 필수적으로 향상되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이 나라에 중요한 것은 정치가 안정되고 적정한 중장기 개발계획이 수립 및 시행되는 것이라고 보아진다. 우리 한국의 새마을운동 같이 부지런함과 협동을 강조하는 커뮤니티 정신의 도입도 중요하다고 본다. 

 

2016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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