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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카트만두를 수차례 방문하며

                                                                                                                                                                             한동대 구 자 문

수차례 방문하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이지만, 크게 변화 없는 구차한 모습이 가슴 아프다. 인프라가 빈약하고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지 않는 가운데, 카트만두의 인구는 5백만명에 가깝게 늘어나고 있다. 히말라야와 독특한 문화유산 때문에 관광객들이 몰려오기에 다행이지만, 관련 산업도 비즈니스도 저렴한 관광상품 이외에 본격적인 부가가치 산출업종이라 할 만한 게 없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카트만두에 거주하며 그 수가 400명쯤 된다고 하는데, 사업하는 분들은 별로 없다. 대부분 체제비자 유지를 위해 건물을 임대해 커피숍이나 게스트하우스 정도를 별 이득 없이 운영할 뿐이다. 산업도 발달되지 못하고 인프라도 열악한데다 외국인은 토지소유가 불가하기에 외국인으로서는 비즈니스가 힘들고 그것도 카트만두에서나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한다.

 

네팔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중 하나로 분류되며, 이들을 돕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영리단체가 활동하는 곳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들도 힘에 부친다. 차를 타고 몇 날을 가야하는 곳도 많고, 주민들이 수도권과는 아주 다른 열악하고 원시적으로 살아가는 곳들이 많지만, 이들 지역에 간다는 것 자체를 이곳 정부가 원하지도 않는다. 간혹 뜻있는 한국인 젊은 부부가 생활여건이 열악한 이들 마을에 가서 교육 등 봉사활동을 하며 지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의 노력이 원주민 마을의 ‘커뮤니티 능력함양’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지만, 그 결과라는 것이 눈에 제대로 보이는 것도 아닌 상황이니 어려움이 더욱 큰 것이다.

 

카트만두 인근에서 필자 일행이 자주 찾는 곳은 교외 독립마을인 ‘북만티’이다. 이곳은 비슷한 씨족들끼리 수 백년을 살아온 마을인데, 3-4층짜리 오래된 벽돌건물들이 백여 채는 되어 보이는 가난하면서도 문화적인 특색이 보여 지는 마을이다. 지진에 많은 건물들이 무너지고 복구가 느리게 진행되는 이유는 재정적인 탓도 있고 건축자재가 비싼 탓도 있을 것이다. 주민들은 순박하기 이를 데 없고 농사나 공예품 제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 같다. 쓰레기와 하수냄새 나는 골목길에는 많은 이들이 나와 앉아 있고, 개와 오리들도 오물 묻은 모습으로 배가 고픈지 힘없이 누워있고 짓거나 울지도 않는다.

 

이번에는 그 아래쪽에 위치한 다른 전통마을인 ‘코카나’도 방문했다. ‘카트만두공과대학’의 교수들이 가보라 한 곳이다. 이곳은 북만티와 비슷하면서도 길도 좀 더 넓고 건물들도 번듯해 보인다. 그러나 역시 가난한 동네이다. 조그만 노란색 가마를 앞세우고 한 여인이 큰 소리로 타령을 하고 붉은 옷을 걸친 여인들이 무리를 이루어 천천히 행진하기에 영어 통하는 분을 겨우 만나 물어보니 부처님 탄생일이라 이를 축하하는 행진이라고 했다.

 

필자 일행이 머무는 게스트하우스는 ‘바세파티’라고 하는 지역에 있는데, 길들이 번듯하고 아직 비어있는 땅들이 많지만 3층 정도의 대형 빌라 형태의 집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현지 교수의 말에 의하면 토지개발사업(Land Pooling)을 통해 마련된 지역이라고 한다. 집들도 좋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도 이러한 집을 살려면 한국 돈으로 최소 5억 원 이상 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한 가족이 하인 3~4명을 두고 사는 집들도 많다고 한다. 이곳에 전기는 물론 상하수도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정전이 잦아 자체적인 발전기나 대형 배터리를 준비해야 한다. 수도시설이 있지만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서 마당 한편 지하물탱크에 미리 물을 받아 놓거나 물트럭을 불러 채워 넣고 모터로 옥상물탱크에 퍼 올려야 물을 쓸 수 있다. 하수도는 있지만 처리시설이 없어 온갖 오폐수가 갠지즈강의 원류라는 ‘버그마티 강’으로 흘러든다.

 

네팔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1) 인프라 열악하고 지진으로 무너진 도시가 복구되고 재건축되어야 한다. 이는 건물과 주거, 도로, 상하수도 등을 포함한다. 2) 전력이 충분히 생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크고 작은 수력발전소들이 다수 건설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태양광이나 소각열 활용의 전력생산도 필요하다고 본다. 3) 적정한 산업정책 시행이 필요하다. 인구가 많으므로 전력이 안정되게 공급된다면 IT조립공장, 섬유 및 봉제공장이 세워질 수 있다고 본다. 관광산업도 좀 더 부가가치를 올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건축자재 및 건설산업 활성화도 주민 고용차원에서나 도시주거 질 향상을 위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네팔인들을 지탱해왔던 농업이며 농업제조업이다. 물론 농업도 이대로는 않되고 좀 더 부가가치 높은 채소나 과일 혹은 약초에 신경을 쓰고, 이를 이웃나라에 수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방문한 도로국 국장이자 공동장관이라는 미스터 ‘자아’라는 분에 의하면, 네팔의 도로나 전기사정이 지금은 좋지 않지만 5년 정도 후에는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선거 후에 좀 바뀌는 부분이 있기는 하겠지만, 한국처럼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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