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게시판

선농게시판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  

    •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그후 청량대 그곳은   청초 이용분(7회)
    •  
    •  
    •  
  •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의 그후 그곳... 지금 그곳은 어떻게 변했을까.
    나의 첫번째 수필집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를 출간한지도 어언 5년여가 흘렀다.
    수구초심의 심정이랄까.연어의 회기성을 닮아서랄까 나에게도 그런 심정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번 여름날이다. 날씨는 쾌청이다. 마침 큰아들이 방학 때인지라 마음을 다져먹고 함께
    차를 타고 성동역 옆에 있던 용두동 서울사대부고 옛 교사 터 자리를 향해 길을 나섰다.
    우선 우리가 6.25 전에 살았던 청량리쪽 전농동 집 자리를 찾아 전적으로 네비게이션에
    의지하고 차를 몰았다. 그러나 그곳은 너무나 복잡하게 변하여 우리 집터 자리조차 찾지를
    못하고 차를 돌려야만 되었다. 섭섭하지만 옛날에 살던 집 근처에 가 보았다는 심정만으로
    위로를 삼기로 했다.

    이제 용두동 서울사대부중 터를 찾아 나섰다. 종로통을 지나 동대문 신설동을 지났더라면
    되었을 것을 복잡한 길을 피해 길을 나섰더니 거미줄처럼 얽힌 길사정으로 이를 찾을
    근거가 없다. 나의 초등학교 모교인 종암초등학교로 방향을 돌렸다. 나는 황해도에서 38선을
    넘어와 대전에서 3학년을 마치고 서울로 이사를 와 서울사대부국으로 가려 했으나 자리가
    없어 종암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그 학교 바로 앞이 우리 사대부중자리이니
    그 방법이 첩경이지 않겠는가... 우선 지도에서 종암초등학교를 찾으니 생각 밖으로 쉽게
    갈 수 있었다.

    역시 종암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천명에 이르는 커다란 학교로 발전하여 있었다. 옛날의
    초라하던 공립학교 교사의 티를 벗어 던지고 바로 학교 옆 포도밭을 사서 넓혔는지 아주
    크게 넓어진 운동장에 최신 시설을 갖춘 멋진 학교로 변해 있다.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 운동장에서 반친구들과 어울려 도찌볼(타치볼)을 하던 생각이 떠 올랐다.

    내심 그리던 예전 교사가 아니어서 조금 실망을 하였다. 내가 예전에 배우던 교실에 찾아가서
    바로 그 자리에 앉아 보고 싶던 그 환상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옛날의 교표와 교가등을
    새겨 넣은 기념비를 읽어 보는 순간 초등학교 4학년 때 부터 이 학교에 다녔던 어린 시절이
    엊그제 일처럼 스쳐지나 갔다. 역사가 아주 오랜 이 학교는 졸업생들이 나처럼 종종 찾아
    온다고 한다.

    종암초등학교 교문 바로 앞 길넘어 7~8M 높이의 언덕길은 뭉개져서 오간데 없고 그 자리에
    S출판사가 들어서 있다. 그곳에서 몇M 옆에 뚫린 골목길이 예전 부중 체육관 있던 자린가
    싶은데 오간 데 없다. 부중에 입학하자 나는 바로 농구반에 들어가 선배 언니의 지도를
    받으며 방과 후 무거운 농구공을 주고받는 기초 연습을 강행 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운동은 전혀 안하고 입학시험 공부만을 열심히 했던 터라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하니 심한
    몸살 끝에 일주일을 결석을 하고 결국 농구를 그만 든 기억이 새롭다.

    길옆 기숙사가 있던 자리, 농구대가 있던 작은 운동장이 있던 청량대,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도 개나리도 오간데 없다. 모두 개인집이 자리하니 허망하기 이를 데 없다.
    어인 높은 철판 울타리가 쳐 있어 간판을 올려다보니 선농단 재정비및 역사공원 조성
    공사판이 벌어져 있다. 위험하다고 말리는 아들의 만류를 물리치고 경사진 언덕을
    올라가보니 선농단 자리를 재정비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해해 년년 몇 십 년을 묵어
    제멋대로 자란 상 나무가 손질 못한 더벅머리 총각의 머리모양 무겁게 진녹색 잎을 인 채
    힘겹게 서서 그나마 나를 반긴다. 그 시절 구릉진 야산처럼 편편하게 잔디가 깔렸던 그곳의
    바로 앞은 바짝 깎아 내어 집들이 들어섰다.

    그곳이 제일 높은 지대라 바로 앞에 시원하게 펼쳐져 용두동 일대를 내려다 볼 수 있었던
    포도나무 밭 자리는 오간데 없다. 사방이 집으로 높이 둘려 쌓여 있어 내려다 볼 수가 없다.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을 접고 다시 차를 타고 성동역 다리 쪽으로 나갔다. 그 개천물은
    여전히 흐르고 반은 복개가 되어 주차장이 되어있고 위로는 고가차로가 생겼다. 다시
    우회전해서 큰 찻길로 돌아섰다.

    우리 학교 넓은 운동장 한 귀퉁이에 용두동 파출소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어 너무나 반가웠다.
    그 옆길을 달려 부중 교문과 수위실이 있던 자리에 이르니 바로 그곳에 큰 갈래 길이 생겨있고
    운동장으로 들어가던 초입에는 커다란 냉면집이 성업 중이다.

    양옆에 박태기나무와 개나리가 만개했던 약간 구부러진 길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일깨운다. 이 자리쯤에서 저기쯤에 학교 현관이 있었는데 하고 가늠을
    해 보았지만 그곳에는 낯선 주택가가 들어 있어 시야를 가린다. 50여년의 세월의 흐름에
    끝 모르게 변해가는 현실을 어찌 막으랴. 마음속에 커다란 동공이 생긴듯 상처를 않은 채
    그곳을 떠나야만 되었다.

    특차로 어려운 시험을 통과 우리 사대부중에 입학을 한후 참새처럼 작은 가슴은 기쁨으로
    팔딱이며 6년간의 나의 꿈많던 소녀시절을 보낸후 졸업을 하였다. 나는 그 후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었던가. 또한 이곳이 구심점이 되어 얼마나 많은 부고인들 큰 인물이 되어 나라에
    크게 이바지를 하였던가.어려운 인생살이에 얼마나 많은 고초와 영화를 겪어가며 자기
    발전을 위해 무한한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던가.

    이제 진분홍색 박태기 꽃나무와 노란 개나리 연분홍색 벚꽃이 피기를 영원히 멎었다.
    다람쥐 무늬의 유니폼을 입고 넓은 운동장을 누비던 럭비선수들의 힘찬 비약도 멎었다.
    교실 3층에서 우렁차게 들려오던 '오렌지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의 남성합창단의
    합창소리가 메아리 치며 높은 하늘로 울려 퍼지던 그 시절은 영원히 가버렸지만 이곳이
    바로 우리들의 요람이자 영원한 마음의 고향임을 다시금 깨닫고 소중한 추억으로 마음속에
    간직하기로 했다.

    2014.8
     



    •                                     (최근 종암 초등학교)
    •  

    •                                                  (종암 초등학교)


    •                              (부중 뒷문으로 올라가던 언덕배기 자리)


    •                              (부중으로 들어 가는 체육관이 있던 앞길)




    •             
    •                                    ( 선농단 자리)


    •                                      (선농단 자리)


                                                              (선농단 상나무)


    •  
    •                                            (내가 학교로 다니던 포도밭사이로 난 뒷길)



    • >




                                        (운동장으로 들어가던 길자리)





                                           (교문과 수위실이 있던 자리)


              
    •                               (분홍색 박태기 꽃이 피었던 구부러진 길)


    •                            (2013년 1월 25일 서남표 kaist 총장(7회 앉은자리왼편 5번째) 이임 송별회 때 찍은 사진)


                                       (2015년5월8일  7회 졸업60주년 기념여행)
    •  




    •                        (어느날 교정에서... 아래쪽 왼쪽 두번째가  필자)
    •  

    •                                      (대강당 입구 옆 수도가에서의 한때}



    •                                (그림에 손바닥을 대고 클릭을 하면 큰 화면으로 볼수 있슴)
    •  
    •                                               (아래 동영상을 클릭하면 음악이 뜹니다)
    •                                                    https://youtu.be/pge7A4Ne60c

 


  1. 언제 보아도 지루하지않은 영화

    Date2022.09.27 ByTony(12) Views36
    Read More
  2. 이 동영상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나요?

    Date2022.09.27 ByTony(12) Views19
    Read More
  3. 수필) 한 여름밤의 허망한 꿈

    Date2022.09.24 By이용분 Views238
    Read More
  4. 초 가 을

    Date2022.09.21 By이용분 Views79
    Read More
  5. 반지하주거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Date2022.09.19 By캘빈쿠 Views99
    Read More
  6. 폭우·하천범람·시가지 및 공단 침수

    Date2022.09.19 By캘빈쿠 Views113
    Read More
  7. 외래어의 남용과 그 표기법이 이런가요?

    Date2022.09.17 ByTony(12) Views62
    Read More
  8. Liberation, part 1 0f 5

    Date2022.09.14 ByTony(12) Views36
    Read More
  9. 우연하게 눈에 띈 주차장간판

    Date2022.09.07 ByTony(12) Views52
    Read More
  10. 이영화에는 낯익은 배우가 나오는데

    Date2022.09.03 ByTony(12) Views63
    Read More
  11. 금년엔 자두도 처음으로 풍년

    Date2022.09.03 ByTony(12) Views68
    Read More
  12. 영제국 해군의 막강한 HMS Victory

    Date2022.09.02 ByTony(12) Views43
    Read More
  13. 이런 명작 영화는 한번 보아 두는것이

    Date2022.09.01 ByTony(12) Views64
    Read More
  14. 유명한 배우들도 나오고 볼만한 영화

    Date2022.08.30 ByTony(12) Views43
    Read More
  15. 이 영화에 나오는 유명 배우를 알아보시나요

    Date2022.08.28 ByTony(12) Views42
    Read More
  16. 판데믹 이후 되살아난 경제활동의 결과

    Date2022.08.25 ByTony(12) Views48
    Read More
  17. 새로 생긴 최신의 죠크

    Date2022.08.24 ByTony(12) Views62
    Read More
  18. Gatling gun, 미국 남, 북전쟁시대의 얘기

    Date2022.08.24 ByTony(12) Views48
    Read More
  19. 30년정도 4철 캠핑 하던걸 그만 두고 4철용 컷테지를

    Date2022.08.24 ByTony(12) Views52
    Read More
  20. 이번 주말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Date2022.08.21 ByTony(12) Views5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5 Next
/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