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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웨이·둘레길 조성의 중요성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요즈음 한국의 각 도시에서 크게 신경을 쓰는 것들 중 하나가 ‘그린웨이’ 혹은 ‘둘레길’ 조성이라고 생각된다. 이들이 도심숲 내지 녹지축 조성과 연관이 없을 수 없지만, 꼭 같다고 할 수 없는 이유는 이에 시민들의 건강과 관광문화 활동이 좀 더 적극적으로 포함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도심숲은 삭막해진 도심을 녹색수림대 설치로 아름답게 꾸미고, 도시열섬현상을 줄이고, 공기를 정화시키고, 그리고 생태계를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이다. 녹지축은 크고 작은 도심의 녹지대 내지 숲들을 연결하고 교외의 생태계를 도심과 연결하기 위한 통로로서 가로수 식재, 소공원 및 옥상정원 연계 조성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물론 이들도 시민들의 휴식 및 체육활동 공간으로서의 목적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포항시를 비롯하여 전국의 많은 도시들이 추진하는 그린웨이, 블루로드 드 등은 대개 기존의 숲길이나 바닷가 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폐철도나 고가도로 등을 활용하여 수림대 및 산책로를 조성하기도 하는데, 도심숲이나 녹지축들에 비해 좀 더 규모가 크다. 예를 들어 필자가 자주 들리는 서울시 구로구의 항동저수지가 있는 ‘푸른수목원’에 가면, 거기서부터 높고 낮은 구릉을 따라 숲길이 하이킹코스로 길게 연결되어 있다. 이는 구로구만이 아니라 인근 구와 도시들까지도 광역적으로 연결되는 순환형 둘레길이며, 많은 이들이 기분전환과 운동을 위해 걷고 오르내린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부터 낮은 구릉과 산들이 연결되어 시민들이 쉽게 숲길을 찾아 하이킹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대도시들은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도시들 이외에 세계를 뒤져도 많지 않을 것이다. 요즈음 한국인들은 운동 및 등산이 붐이라서 아침저녁, 혹은 주말을 통해 이러한 숲길을 찾는다. 좀 더 본격적으로 좀 더 외곽의 험한 등산로를 찾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한국의 도시들에는 교외에 이러한 등산 및 산책코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심을 포함한 도시화지역에는 크건 작건 공원이 드물다. 도시는 삭막하고, 걷기 힘들고, 도시열섬현상이 심각하다. 높은 건물들로 바람 길이 막혀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한동안 거주했고 자주 찾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와 인근 교외도시들의 경우, 동네들 자체가 많은 나무·화초·잔디들로 이루어져 있다. 간선도로에는 차들이 많지만 동네 안쪽으로는 어디서든지 산책이 가능하다. 동네에는 작은 규모의 소공원이 있고, 여러 동네들을 모은 크기의 지역에 꽤 넓은 카운티공원이 있고 그곳에 숲과 운동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한국의 도시들로서는 부러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계획된 도시들이므로 위계적인 공원시스템과 함께 온 도시가 숲에 싸인듯하다. ‘어바인’ 등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도시들은 도심숲과 녹지대가 전체 도시면적의 20% ~ 40%라고 하는데, 필자가 학창시절 거주하던 25만 인구를 지닌 아이오아주의 ‘드모인’ 같은 경우는 40% 이상이다. 하지만 미국 도시들의 경우는 한국의 경우와 같이 그린웨이와 같은 도시 차원의 트래킹코스는 없는 것 같다. 이미 녹지대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국 도시들의 그린웨이 혹은 트레킹 코스 등은 좀 다른 컨셉이라서 미국의 대도시나 소도시에서도 적용되면 좋을 것 같다.

 

미국의 교외도시가 안전하고 쾌적하다 하더라도, 시민들은 운동을 하거나 걸으려면 공원이나 체육관, 혹은 지정된 학교 운동장을 찾는다. 동네를 간혹 걷는 이들은 장년 내지 고령층이거나 강아지를 대동한 젊은 여성들이다. 걷다 보면 커다란 개들이 짖기도 하고, 조용한 동네에서 남들을 방해하지나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움이 없을 수 없다.

 

이러한 동네에도 한국의 경우와 같이 시정부와 커뮤니티의 주도하에 그린웨이, 블루로드, 혹은 동네 순환코스 등의 둘레길들이 보행자 체계와 조화되게 별도로 지정되고 홍보된다면, 미국사람들도 자기 동네를 좀 더 걷게 되고, 커뮤니티 의식도 키워질 것 같다. 이를 통해 동네가 좀 더 알려지게도 될 것이며, 경찰 패트롤도 좀 더 쉬워질 것이다.

 

포항에 그린웨이사업이 시작되었는데, 이는 폐철도를 녹지대 및 트래킹코스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바닷가 경관 좋은 산책로 및 주변 구릉의 숲길들을 연결하는 작업으로 알고 있다. 이는 도심녹지 및 공원이 부족하고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그리고 산책로 용도의 공간이 부족한 한국의 도시들로서는 가장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포항의 경우 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시민들의 산책 및 운동코스로서 뿐만 아니라 도시 녹지축의 기능으로서, 그리고 포항시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방안으로서 그 코스의 연결만이 아니라, 전망대 설치, 지역명소 연결 등을 통해 시민 및 관광객들도 함께 걸어 볼 수 있는 관광코스를 겸하도록 조성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를 핑계로 자연이 너무 훼손되어서는 곤란하니 지자체 및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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