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따뜻한 세상 ....* 청초 이용분 *** 따뜻한 이야기 *** 새해 들어 밤새 처음 눈이 내리더니 느닷없이 내려간 기온으로 조금 내린 눈이 얼어 붙었다. 차가 다니는 큰 길들은 다 녹았지만 햇볕이 비치지 않는 골목 길들은 꽁꽁 얼어 붙었다. 아파트 뒷길 개울 옆으로 난 참한 산책길이 꽁꽁 얼어서 그만 오가는 이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래도 큰 찻길 다리 밑으로 난 이 길로 가면 자동차가 오가는 큰길을 건너지 않고도 건너편 쪽으로 갈수 있기 때문에 살살 사람들이 밟지 않은 맨 눈위를 골라서 가보려고 조심조심 걷기 시작하는 데 누군가가 뒤에서 "조심하세요, 길이 미끄럽습니다." 하는 게 아닌가 ? '누구일까 ... 나를 아는 사람인가 ?' 뒤돌아 보니 추워서 귀마게 까지 한 옆길로 지나 가던 전연 모르는 어떤 사람이 나를 쳐다 보고 서 있는 게 아닌가 ! 순간 나는 '아 ! 이 따뜻한 세상 ... 갑자기 온 세상이 따뜻하다.!!' 어름이 언 개울가에서는 조금 푹해진 날씨에 어름이 녹아 내려앉는 소리가 '지지직 지지직` 하고 들려 온다. '나, 오늘 여기로 오길 참 잘 했구나 !! 이 따뜻한 세상도 보고 개울에 어름이 녹는 소리도 듣고 ...' 갑자기 봄이면 대동강 어름 녹는 소리가 '쩌렁쩌렁' 난다는 옛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곳에도 지금 쯤 봄은 오고 있겠지... 0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