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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4 12:39

한국학과 포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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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학과 포항학
                                                                                                                                                                                             구 자 문
  요즈음 ‘포항학’이라는 단어가 입에 오르내리는데, 이는 포항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자는 의도에서 표출되는 것이라고 본다. 이는 포항인인 필자로서는 당연히 환영할 일이며, 항상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거의 전통농업사회와 달리 현대사회는 일의적으로 정의되기 힘든 지식정보화·개성화·복합화된 사회로 발전되어 왔기에, 포항학의 개념도 단순한 내용과 해석이 아닌 복합적인 요소들과 시각을 포함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한동안 외국에 거주하면서 꽤 오래전부터 ‘한국학’이라는 단어를 듣기 시작했는데, 일부 대학 도서관에는 한국어로 된 책자나 다른 언어로 쓰인 한국 관련 책자를 모아놓은 한국학서고가 생기고, 기초 한국어 등 몇몇 강좌들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한국학생들이야 우리말로 쓰인 신문과 책자가 있으니 한국학서고에 가게 되는 것이지만 외국학생들이나 한국을 잘 모르는 교포학생들에게 한국학이란 한국말과 글을 배우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본다.

  물론 한국말을 배워야 한국말로 쓰인 책이나 홍보물들을 볼 수 있고, 한국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보지만, 이정도로 한국학이라는 단어를 붙이기는 좀 애매하다고 생각되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1960년대 이후의 경제개발과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의 정치경제 등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배우기도 하지만, 이를 좀 더 학문적인 체계 하에 교육과 연구의 진행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의 경제발전의 원인 내지 원동력의 요소들은 무엇인지, 새마을운동의 공헌과 장래역할은 어떠해야 할지, 남북 간의 대립이 어떻게 해결되어야 할지, 과거 고구려·백제·신라의 동북아 주변민족들과의 정치·사회·문화적인 관계는 어떠했는지, 고인돌문화를 포함한 한국문화의 원류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배우고 연구도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큰 주제들조차 체계적으로 정리하거나 연구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 물론 해외 선진연구기관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 그리 크지 못함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보아진다. 필자는 한국학이 좀 더 체계적으로 국내외적으로 널리 연구되기를 바란다. 또한 포항학도 우리 지역민들의 노력으로라도 체계적으로 발전할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생각해보면 포항에 관한 글이나 연구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많은 이들이 참여하지 못했고, 일부 글이나 연구물이 있다 하더라도 그 존재나 가치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고 본다. 지금부터는 대학도서관이든 연구기관이든 포항에 관한 글과 연구물들을 모아보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한 가운데 좀 더 체계적인 노력이 주어지면 좋을 것 같다.

  외국인 학생들, 특히 개발도상국인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온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이들이 한국의 경제발전을 부러워하면서 관심 있게 배우려는 분야가 대통령의 리더쉽, 경제산업발전, 새마을운동 등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추천할 관련 책이나 논문을 찾아보면 영어로 써진 것은 몇 개도 발견하기 힘들다. 포항에 관한 것들을 찾아내기는 더욱 더 힘이 든다. 포항인의 자부심과는 달리, 같은 경상북도 안에서도 포항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도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니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포항에 역사가 있는가? 안동을 봐라 우리 한국근대문화며 항일투쟁의 역사로 점철되어 있다’ ‘포항에는 공장과 술집만 있는 것이 아닌가?’ ‘포항이 왜 새마을운동까지 탐내는가?’

  포항의 역사문화면에서도 분명 할 말 내지 중요한 요소들을 찾을 수 있다. 과거 해안가를 무대로 살아가던 암각화를 새기던 그 시절부터, 부족국가, 서라벌의 일부, 대한제국 말기의 항일운동, 일제강점기의 3.1운동, 6.25전투, 1960년대 이후 경제산업발전 역군으로서의 역사, 그리고 지역 고유의 민속·풍속·언어에 이르기까지 연구하고 재해석해야할 테마가 적지 않을 것이다. 포항의 현주소를 지켜주는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공단의 지역사회공헌, 새마을운동의 태동, 포스텍의 차별화된 R&D, 한동대의 국제화 노력 및 개발도상국 지원, 문화·예술의 구심점이 될 박물관과 음악당 건설 및 운용, 죽도시장과 구룡포항 등 도시의 이 골목 저 골목, 영일만항의 북방항로 개척, 환동해권 중심허브로서 포항의 발전방향 등도 연구 및 재해석해야 할 테마들이다.    
    
  우리나라가 빈곤함과 구차함을 벗어나 경제산업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었고, 자동차며 전자제품의 우수성으로 해외에 알려져 있고, 요즈음 K-pop을 중심으로 한 한류문화가 동남아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의 역사며 고유문화가 우리들의 기대만큼 온전히 정립되어있지 못함을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또한 파리의 문화가 프랑스 전체의 문화가 아닌 것처럼 서울의 문화가 한국 전체의 문화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서울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서울이든 대구든 포항이든 한국의 역사와 문화 가운데, 각자 조금이나마 차별화되고 독특함이 엿보였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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