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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와 한동대의 교육개혁 사례
[시론] 창조적 리더십은 미래 한국의 희망...
지난 4월 1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서남표 총장은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리더스 포럼에 주제발표자로 참석,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KAIST 학생의 70%가 과학고 출신인데, 이들을 놓고 매긴 순위는 의미가 없다”며 “지난달(3월) 말 과학고 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KAIST에 제출하는 입학서류에 등수를 기재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서 총장은 “현재의 학생선발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고 했다. “학생들이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책상만 지키는 ‘공부벌레’가 돼 있는데 이는 교육이 아니라 길들이기일 뿐으로 대학이 이를 조장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달 들어 교육개혁이 추진되고 있다. ‘인성·리더십 강좌’를 필수과목으로 격상시키고 ‘리더십 마일리지제’를 다음 학기부터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KAIST 재학생들은 이제까지 선택과목이던 ‘피닉스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훈련’, 추가로 개설된 ‘문화활동’ 등 3과목 중 2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KAIST측은 이러한 교육개혁의 취지에 대해 “10년 후 한국 사회를 이끌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남표 총장이 “지식탐구에만 몰두하는 ‘공부기계’를 배출하는 교육체계로는 학생 자신은 물론 KAIST, 나아가 한국의 미래도 없다”고 한 말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개혁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대학 중에 경북 포항에 소재한 한동대가 있다. 한동대는 지난해 10월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출신(96학번) 최유강 씨가 미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학생회장에 당선됨으로써 국내외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1998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국내외 대기업, 미 연구소 등에 8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면서 아시아 최초로 로스쿨을 개설, 2006년까지 16명의 국제변호사를 배출하고, 많은 외국 학생들이 한동대 유학을 오는 등 기존 대학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 국민들로부터 신생 대학으로서 큰 관심을 끌어왔다.

설립한 지 10년이 채 안 되는 한동대가 이처럼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창조적인 리더십을 가진 졸업생’을 배출하려는 학교 측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한동대의 교육 목표는 무엇보다 창의적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면서 미래 사회를 책임질 리더들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한동대 김영길 총장은 단순히 정보나 지식을 축적해 전달하는 교육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면서 “21세기는 많은 지식(Knowledge)을 가진 자보다 지혜(Wisdom)를 가진 자를 더 필요로 하고 있다”며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책, 해답을 끌어내는 능력, 의사전달 능력 외에, 새로운 상황이나 문제(Risk)에 도전하는 학생의 태도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면 “공부만 잘하는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KAIST와 한동대의 교육 방향이 비슷한 곳을 향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부벌레가 아닌 창조적 리더십을 가진 인간을 배출하려는 교육개혁을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지난 기간 한국의 대학 교육상황은 수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창조적 리더십을 가진 인간보다는 공부벌레형 학생들을 배출해온 결과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한국 교육현장에 만족하지 못한 많은 학생들이 외국으로 유학길에 나서고 있으며 수많은 기러기 아빠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 2일 서강대 마테오관에서 ‘과학기술정책 40년: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최영락 공공기술연구회 이사장은 “2000년을 기점으로 한국은 창의적인 기술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 분야에 적용되는 과제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 경험에 비추어 창의적 인간을 요구하는 사회와 공부벌레형 인간을 배출하는 교육기관 간에 큰 갭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학생들에 대한 불만을, 대학은 대학대로 교육당국, 기업에 대한 불만을 끊임없이 표출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KAIST와 한동대의 교육개혁 사례는 교육현장에서 한국 대학교육의 어두운 면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희망적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교육개혁에 있어 더 큰 성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 이강봉 편집위원 aacc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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