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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여름의 로스앤젤레스

                                                                                                                                                                                        구 자 문

요즈음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날씨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최고기온이 40~45°C까지 오르내리는 등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폭염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 위치한 동네 주민들이 대피를 하고 소방관들이 악전고투 중이다. 작년겨울 우기 때 강우량과 강설량이 적어서 온 산야가 메말라 있다가 건기가 되니 더욱 메말라져 조그만 불씨에도 강풍을 타고 온 산야로 불길이 번진다. 헬기 내지 경비행기 등을 동원해서 진화에 나서지만 그 불이 며칠씩 계속되어 우리나라 여의도 면적의 몇 배씩이나 타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이곳에서 여름은 무한정 전기를 써가며 대형 에어컨이 작동되는 계절이다. 오피스, 상업용 건물, 대규모 쇼핑센터, 주택들 모두가 그러하니 건물 안은 언제나 시원하다. 자동차도 에어컨이 작동되지만 잠시만 엔진을 꺼놓아도 차안은 한증막 같이 더워진다. 도시의 수림대며 주거의 앞뒷뜰 잔디와 수목들도 스프링클러에 의해 겨우 살아간다. 물론 우기가 되면 모든 식물들이 푸르름을 되찾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다. 하지만 뒷뜰의 레몬이며 오렌지는 사시사철 열매를 맺고 향기를 품으니 캘리포니아가 지중해성기후로 묘사되는 모양이다.

 

오후에 인근의 스타벅스에 갔다. 자체건물에 주차장이 큰 커피숍으로 동네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큰 컵으로 시키고 자리를 찾으니 모두 차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커피 컵을 앞에 두고 책이나 컴퓨터화면에 열중해 있다. 방학이라서 점원들도 고교나 칼리지 학생들이 많다. 고교졸업 후부터 독립함이 당연시되어, 이곳 학생들은 바쁜 시간 쪼개 쓰며 알바하고 공부하여 엄격한 대학과정을 부모도움 없이 이수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미국경제가 좋다고 하고 실업률이 최저라고 한다.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대도시의 경우 주택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고 과거 쇠퇴했던 도심의 공장지대도 카페·호텔 등 문화·관광용도재개발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세상이 되어 있다. 집을 한두 채 지닌 이들도 매우 행복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국가에서 비행기로 10여 시간 넘어 걸려 도착하니 피곤들 할 테지만, 베벌리힐스 로데오거리를 포함한 수많은 쇼핑센터, 디즈니랜드, 매직마운틴 등 놀이공원, 경치 좋은 유명 해변들, 유명 건물들과 영화촬영장소가 있는 다운타운, 헐리우드의 위락시설, UCLA, USC 등 유명 대학교, 비행기며 리무진으로 연결되는 라스베가스나 팜스프링스의 도박장과 라이브무대 등을 방문한다.

 

이러하니 공식적·비공식적 소득이 산출되고, 인구가 모여들고, 경제가 활성화되고, 집값이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경제도 자세히 분석해 보면 거시적으로도 미시적으로도 다양한 어려움들을 품고 있다. 완전고용이라 하더라도 고용의 질이 문제이고 커지는 소득격차가 문제이다. 물가가 올라서 구매력도 문제가 되지만, 중상류층이 아니라면 괜찮은 동네에 자기 집을 소유하거나 임대하기도 힘들다. 정부에서 공공임대아파트도 짓고 임대보조 등 많은 프로그램을 시행하지만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 해결이 쉽지 않은 과제이다. 물론 병원비며 교육비도 만만치 않아서 중저소득층으로서는 쉽게 해결이 힘들다.

 

이곳 한국인들은 언제나 씩씩하게 막일이라도 열심히 하며 자기 사업을 일으키고 자녀교육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회가 있는 만큼 경제·사회적인 어려움도 커서 2세들이라 하더라도 주류사회로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 맬팅팟(Melting Pot)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한국인들은 아프로아메리칸이나 멕시칸계와 같은 소수계로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류사회일원이 되지도 못함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들은 현 국적에 관계없이 자기 조국을 생각하는 애국자들이 되어 있고, 2개 직장을 뛰고 강도들의 총격을 받는 등 큰 어려움들이 닥치더라도 가족을 생각하며 극복해가는 강인함을 지녔으니, 이렇게들이라도 나름의 꿈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본다.

 

미국정부는 과거부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여러 상황에 따라 긴축·팽창을 교대로 사용하는데, 국제화된 시장경제하에서 고전적인 정책이론이 잘 들어맞지 않고 복잡해졌으므로 어려움이 크다. 또한 많은 미국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다른 나라에 두고 있고, 많은 외국산물건들이 값싸게 미국시장에 들어오고 있어서 국내노동자들의 고용시장에 문제가 크므로 현 정부는 다양한 혜택과 함께 미국기업의 국내회귀, 미국시장에 참여하는 외국기업의 국내 공장증설, 공공사업 확장 등을 통해 중소저득층을 고용하고 소득증대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을 통해 중저소득계층 소득증대와 국내소비시장 활성화라는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지나친 인플레이션과 중저소득층의 부채문제가 커질 수 있으며, 하이테크 및 금융서비스경제의 특징대로 CEO들의 소득이 더욱 증가하게 되어 노동자들과의 소득격차가 극심해지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아무튼 정부로서는 정책수립과 집행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2018년 7월 15일

  • Tony(12) 2018.07.17 08:18

    그것은 그렇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나라 사람인지 의문이 가네요. Helsinki summit에서 말한것을 보면 아마 미국민들도 아연실색 안하는 사람이
    없을겁니다. 완전히 Putin 손아귀에 꽉 잡힌것 같으니. 지금 이순간에 카나다에서 유행하는 농담이, '트럼프 덕분에 카나다가 두 Russian federation
    중간에 끼어 sandwich 같이 된격이라고' 정치에 종교에 대해 얘기하는것은 불문율이지만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Putin으로 부터 soccer ball을 선물

    받는 표정을 보면 꼭 어린아이가 무엇을 잘해서 상을 받아 황송해 하는 표정같아요. 하여튼 미국역사에 남을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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