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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초겨울의 울란바타르 (상)

                                                                                                                                                                                        구 자 문

울란바타르의 겨울은 매우 춥다. 극지방 보다 추운 곳이 몽골과 시베리아의 내륙지역이다. 12월 초 만해도 낮기온 영하 20도 밤기온 영하 30도를 기록하며, 1월은 더욱 추워진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10월 말에 시작되어 한국의 겨울과 별다를 바 없는 초겨울의 날씨였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아니기에 하늘이 맑고 주변의 초원은 가을 색을 띄고 있었다.

 

지난 몇 년 사이 몽골의 경제가 매우 어렵다지만, 울란바타르는 매우 아름답게 보였다. 러시아식의 거대한 건물들, 광장, 새로 지어지는 고층건물들, 그리고 전통적인 모습의 궁전과 사원. 하지만 환율은 1원=2.07투그릭으로 몇 년전 1원=1.3투그릭이던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그렇다고 물가가 싼 것도 아니다. 캐시미어 제품을 사려고 했는데, 네팔 등 다른 개발도상국에서 보다 몇 배는 비싼 것 같아 보였다. 전자제품들은 물론이고 채소나 과일들도 수입한 것들이기에 한국에서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동행한 학생들과 티벳불교의 중심인 ‘간단사원’에 들러 사진도 찍고 주변의 낙후된 동네들을 돌아보았다. 이곳저곳에 오래된 판자촌인 게르지역이 자리잡고 있는데, 도심인 만큼 판자촌이면서도 꽤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지역을 도시재개발 내지 도시재생차원에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가 이 도시의 큰 이슈가 되어 있다. 과거에는 도시재개발이 주로 낙후된 것을 헐고 새 건물들, 특히 고층아파트나 상가들을 건설함이 정석이었다면, 현재는 ‘네이버후드’와 지역문화의 보전, 저소득층의 포용, 주민 거버넌스 등과 함께 복합적인 목적을 지닌 사업으로 바뀌어간다는 말이다.

 

울란바타르는 동서로 길고 좁게 펼쳐진 도시로서 교통정체가 심하다. 동서를 잇는 도로가 4개밖에 되지 않고 동서와 남북도로 교차점의 체증이 심하므로 입체교차로와 외곽순환도로의 건설이 필요하고 모노레일이나 경전철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는 넓게 펼쳐진 교외의 게르지역에도 가 보았는데, 이들로 인해 도시가 크게 확장되어 있다. 울란바타르는 인구 130만명 이상의 크게 펼쳐진 도시이므로 ‘다핵도시’를 지향함이 맞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나친 확산을 막기 위해 압축도시개발과 공공교통 네트워크의 개발은 중요하다.

 

이곳은 날씨가 춥지만 여름동안에는 넓은 초원과 이들의 독특한 문화가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오고 있다. 문제는 겨울철이다. 춥다고 하더라도 독특한 정취가 있는 곳인 만큼, 스키장이며 특색 있는 테마파크의 건설을 통해 사시사철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항공교통이 좀 더 증설되어야 할 것이며, 철도와 도로 등 SOC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심포지엄을 가진 곳은 몽골국제대학교(MIU)였는데, 세워진지 15년 된 사립대학으로 영어로 강의가 진행된다. 이곳에는 몽골학생이 60%이고 나머지는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유학을 온다. 차차 몽골학생을 40%정도로 줄이고 외국인 학생을 60%까지 올릴 생각을 하고 있다. 한국인이 세운 대학으로서 몽골의 대학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고 생각된다.

 

심포지엄에서는 공무원, 엔지니어, 그리고 MIU교수 및 학생들이 참여하여 울란바타르의 도시환경문제 해결방안에 대해서 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서 발표 및 토론을 했다. 우선 필자가 1시간 동안 발표를 하고, 학생 3개 팀이 경제개발, 도시구조, 그리고 주거 및 도시재생에 대해서 발표했고, 이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울란바타르는 교통체증 및 공공교통 부족, 빈곤 및 슬럼지역 확산, 대기오염 심화 등 다양한 도시환경문제들을 지니고 있는데, 그 해결이 쉽지 않다. 경제가 좋지 않으니 인프라에 투자가 어렵고, 난방 및 전력생산을 위해 유연탄을 때니 대기오염이 나아지지 않는다. 해외건설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대개 중·고소득층을 위한 아파트단지 건설에 열중하고 있다.

 

이곳은 국토가 넓고 구리, 금, 석탄, 희토류 등 지하자원의 매장량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 원석 그대로 수출되고 있다. 광산업은 GDP의 30%, 그리고 수출의 90%를 차지한다. 이러한 천연자원의 일부나마 몽골 자체에서 가공산업으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낙농업이 이 나라의 전통산업인데, 아직 전근대적인 모습이다. 요즈음 이들도 채소와 과일을 먹는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낙농업을 좀 더 근대화하고 생산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품질향상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채소와 과일도 온실재배를 통해 자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몽골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체류하고 있고, 대부분 음식점, 호텔업, 건설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시장이 크지 않아 대기업 진출에는 문제가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꽤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앞으로 광물가격이 오름에 따라 이 나라 경제가 나아지면 도로 등 인프라 투자가 많아질 것이므로, 한국인들의 진출이 분명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한국으로서는 이들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토 넓고 자원 풍부한 이 나라와 자원개발, 건설, 환경, 농업 등에 걸친 긴밀한 경제·산업협력을 통해 공동의 번영을 이루어 나감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2017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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