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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이맘때 쯤이면 이태리는 위도상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지중해성 기후라 우리나라 보다

따뜻하다. 약 이십여년전 15일 코스로 다녀온 유럽 여행이 회상 되었다.

그시절에는 소련 동토대 북극권을 지나 암스텔담까지 17시간이나 걸려 기착했다.
(지금은 어디를 경유하는지 10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이층 관광버스편으로 암스텔담으로 부터 시작 보름간 이태리를 까지 여행을 했었다.
돌아 올때에는 '떼제베' 프랑스 고속철을 탔는데 그 고속철을 후에 한국에 들여오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그 여행에 '떼제베' 고속철 설계팀이 함께 했었다는 후일담을
듣기도 했다. 그때는 젊어서 건강하고 기운도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맘 때 그곳에도 노랑색 민들레 꽃이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관광길이 모두 막혔던 세월이 2년이 지났습니다.

마음은 있어도 갈수 없었던 최근의 답답한 심정도 달랠겸 이 여행기를 올려 보았습니다.

 

 


낭만의 이태리여행(나에게 가장 강열한 인상을 남긴 나라....이태리)

 

(1)
나는 세계여행(世界旅行)을 했던 여러나라 中에서도 유럽에서의 이태리가 가장 인상에 남아있다.
몇년전 유럽의 세련(洗鍊)된 여러 나라, 프랑스, 영국, 네델란드, 독일을 지나 전국토(全國土)를
정원(庭園) 같이 잘 손질한 스위스 국경(國境)을 지나 막 이태리에 들어섰다. 마치 우리나라에
돌아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두 나라의 국경선이라는게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지나듯 너무 간단하여
손바닥의 안팍을 보듯 금새 비교가 되는 것이었다. 자연상태(自然狀態 )그대로의 손 안댄
산이며, 모양은 좀 다르지만 소나무도 많다.

소렌토에 갔을때 그 맑고 깨끗한 공기(空氣,) 탁 트인 해안(海岸)과 하늘에 작렬(灼熱)하는 太陽을 보면서

`오 쏠레미오` 와 `돌아 오라 쏘렌토로` 라는 노래가 나도 모르는 사이 입에서 제절로 튀어 나올것만 같았다.

식당가(食堂街)의 스파게티 맛과 음식을 주는 그 푸짐한 人心과 가식(假飾)이 없는 사람들의 따뜻한
눈빛과 매너가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다. 음식을 먹는 동안 만면에 웃음을 띄운 5인조 바아올린 주자들이

내내 감미로운 이태리 가곡을 연주 해 주던 광경도 깊은 인상에 남았다. 서양속의 동양이랄까?

나는 그때 以後로 스파게티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 나라에 사는 따뜻한 이태리人도 함께.

신로마가 있는 신시가지를 다니는 차들을 보면 거의 소형인데 차들이 다
찌그러지고 우그러져서 앞 뒤가 성한 차가 별로 없다. 그들은 성질도 급한 것 같다.
주차도 큰길 양쪽에 쭉 시키면서 좁은 자리를 앞 뒤로 툭툭 밀고 비집고 들어 가니
누구차도 성할수가 없다. 그래도 시비하거나 경찰이 오거나 하는걸 보지 못했다.
우리로선 상상이 안가는 일이다.

우리가 탄 관광버스 옆을 지나가면서도 한쪽 눈을 찡긋거리기도 하고 손을 흔들기도
하며 우리 일행을 향해 끊임없는 미소로 친밀함을 보내곤 한다,
남에게 보여지는 따뜻함, 그게 얼마나 큰 관광자원이 될까 !
우리는 어떤가 하고 내심 부럽기도 했다.

해마다 바다 물에 잠겨져서 서서히 수몰되어 가는 베네치아의 옛시가지와 뒷골목
운하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오! 쏠레미오` 를 목청것 부르면서 끼웃둥끼웃둥 콘도
라의 노를 젓고 가는 낙천적인 뱃사공들. 그들은 모두 천부적인 노래 솜씨와 낭만적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것 같았다.

언제부터 기울어졌는지 곧 넘어질것만 같은 피사의 사탑등,
그 사탑은 그 옛날 우리가 고등학교 다닐때도 교과서에 이미 기울어진 사진이
실려 있어서 유명하였다. 물론 그땐 사진으로만 보고 그런 나라가 어디엔가 있나
보다 하고 생각만 했지만...
찾아 가서 보니 아직도 그 정도로만 기울어져 있었다.

길거리에서 간이 수레에 마후라나 목거리등등 간단한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이 많이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지나가는 어떤 외국인이라도 작은 선물은 쉽게 사 갈수 있다.
나도 올록볼록한 유리구슬에 무지게 빛갈을 코팅한 목걸이를 하나 샀다. 그 후로 그
목걸이를 아주 애용하였다. 영세 상인도 살리고 외화도 벌고, 일석 이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살아 가는 데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지금은 서울에서 그런 풍경이 자취를 감추고 허가 맡은 스텐레스로 된 네모난
가게에 과자라든가 음료수등만 파는 풍경을 보지만 얼마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도 그런 노점 상인들이 곳곳에 많이 있었다.
굳이 큰 상가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간단한 기념품을 사기에는 정겨운 풍경인데...

(2)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 로마의 휴일> 에서 주인공인 오드리 헵번과 그래고리 펙이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으며 내려오던 그 돌계단...
우리도 근처 가게에서 아이스크림도 사서 먹어 보고...

무서운 요술장이 같기도 하고 사자입 같이 생긴 벽,( 진실의 입 상 ) 입속에
그레고리팩이 손을 넣었는데 손이 안 빠지는것 처럼 흉내를 내어서
오드리 헵번을 깜짝 놀래키던 그 영화의 한 씬처럼 ...
우리도 사람들 틈에 끼어서 줄을 쭉 서서 차례를 기다려 손을 넣어 보기도 하고...
실제로 손을 넣기가 좀 두려웠다.

(Three coins in the fountain.) 영화의 주제곡의 장소인 조각이 있는 애천.
나도 다시 한번 더 로마에 찾아오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기 위하여 등뒤로
그 샘을 향해 손으로 동전 몇잎을 그 곳에 던져 넣고 돌아왔다.
그 곳에는 세계 여러나라의 동전이 언제나 수북하게 쌓인다고 한다.
그 이름이 <트레비 샘> 이였던가?

아무튼 나는 그 근처 골목의 한 가죽점에서 기념으로 황소털색의 가죽핸드백도
하나 샀다. 몇대째 그곳에서 그 가게를 하고 있는데 자기가 만든 백이라고 어깨까지
으쓱거리면서 설명할때 보니 인상이 좋은 거구의 그 가게 주인과 그의 상점앞에서
기념으로 사진도 한장 같이 찍었다. 그는 혼쾌히 응했다.
그 곳엔 너무나 훌륭한 문화유산(文化遺産)내지(乃至) 유적지(遺蹟地)도 많다.

콜롯세움, 로마의 대표적인 상징이고 가장 오래되고 거대한 로마시대의 검투사의
시합장이었고 맹수들의 사냥 시합장이었던 곳이다.
산 마르코 사원앞 광장을 꽉 메운 관광객들. 이리저리 쫓겨 날아다니면서 관광객이
던져 주는 먹이를 따라 다니면서 열심히 모이를 쪼아먹던 수많은 비둘기 떼들이
인상에 남는다.

베네치아 그라스 공장에서 본 유리공예의 정수, 각종 모양과 색조도 아름다운
유리제품들...몇천도의 열에 엿가락 같이 녹은 유리액 속에 가느다란 관을 통해서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넣어 만드는 각종 유리 예술품 공정 과정도 보기 드문 볼거리다.
그들은 긍지와 자랑도 대단했다. 벤허의 그 유명한 마차 경기를 촬영한 장소였던
곳은 너무나 초라했다. 조금 큰 축구장만한 뜰이었다. 영화라는게 얼마나 허황한
것인지를 실감 했다.

구로마시대의 원형극장. 지금도 이따끔 유럽의 유명한 오페라 가수들이 찾아와서
공연을 하는데, 그 음향의 효과가 요즘의 어느 공연무대 못지않게 뛰어 나다고 한다.
폼페이의 베스비어스화산 폭발로 인해 하루 아침에 산채로 매몰되어 화석이 되어
버린 사람들의 모양도 너무나 충격적이다.

그 당시 구획정리가 잘 되어 있던 시가지. 길의 바닥은 일일이 모자이크로 된 돌포석
( 보기에는 꼭 화강암 같이 보이던데)이 깔려 있는데 마차가 다닌 길이 었다고 한다.

카타콤베는 카토릭국가였던 당시 그 곳 정부의 크리스트교 박해를 피해 기독교인들이
지하에서 예배나 집회를 가졌던 장소와 지하 공동 묘지로도 너무나 유명하다고 한다.
어둑 컴컴하고 으시시한 지하의 통로는 그 옛날에 그곳에 묻힌 죽은 사람이 어디선가
어정어정 걸어 나올것만 같이 공기도 눅눅한게 등이 오싹한 기분에 사로 잡혔었다.
그래서 우리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잽싼 걸음으로 지나쳐 나와 버렸다.

지상에 올라와서 들여마시는 맑은 공기, 작열하는 태양. 그게 다 그 옛날 로마인들이
마시고 보던 태양이라 생각하니, 우리도 마치 그옛날 그들의 일부가 된양 이상하기도 하고.
우리가 걸어 다니는 땅속에 어떤 유적이 또 파묻혀 있을런지...
정말 길 거리에 굴러 다니는 돌 조각 하나라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例를 들어 `모든 길은 로마로 통(通)한다.`라는 말도 있듯이, 그 옛날 막강한 국력을 가지고
유럽 일원을 크게 제패했던 로마제국, 문명의 중심 국가로 번영을 누렸던 나라...
우리가 서양사교과서(西洋史 敎科書)에서 이미 배우고 사진으로 만났던 예술과(藝術)과문화(文化)의 본(本)고장이다.

물론 이태리人의 전부(全部)는 아니지만 이번 월드컵 때 축구심판(蹴球審判과 우리 축구선수(蹴球 選手)에
대(對)한 여러가지 추문(醜聞)만 아니었드라면 더욱 좋았을것을...

이번 월드컵 축구경기때 보인 몇 사람의 그들의 지도층 인사들의 지각없는 행동이
모처럼의 그 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망쳤다는 것을 우리도 타산지석 으로 삼아야
할 큰 교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애석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 월드컵이 열린해 2002년 10월 어느날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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