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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8 16:37

미주 한인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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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들의 모습

 

구 자 문

미주 한인의 역사는 100년을 넘어 120년에 달한다. 조선 말기, 엄밀히는 1902년 말 대한제국 말기 나라가 주변 열강들에 시달릴 때, 조국을 떠나 하와이에 도착한 102명이 그 시초이며, 19057월까지 7,226명이 애니깽 농장인부로 계약되어 떠나왔다. 이들은 노예와 같이 노동을 하며 고국의 신부들과 사진결혼도 했으나, 계약이 끝나고도 망국이 된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와이에 남거나 멕시코 및 쿠바로 떠났는데, 차별 속에서도 열심히 일해 자녀들을 교육시켰고, 교포신문도 내고, 돈을 모아 나라의 독립을 돕기도 했다. 하와이에 남은 이들도 1947년 이후 미 본토로 이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실제적인 우리 한국인들의 미주 이주가 시작된 것은 1960년대 들어서이고, 1970년대, 1980년대 지나면서 유학, 이민 등으로 그 숫자가 늘어나서, 한국의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파견으로 나온 이들을 포함하면 현재 미주동포는 270만명에 달한다. 이는 중국, 러시아, 일본 등지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수보다 월등히 높은 숫자이다. 이들 나라의 동포들은 대개 제2차세계대전 이전에 망국의 한을 안고 떠난 세대들이고, 그 곳에서 큰 고초들을 겪었고, 해방 후에도 돌아오지도 못하고 남북한 사이에서 큰 혼란을 겪었던 세대들이었다. 하지만 이들 미주동포들은 20세기 초반 하와이 이민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960년 이후 유학이나 이민을 한 비교적 고학력자들이라고 할 수 있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닌 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학력과 무관하게 영어에 서툴고 문화적으로 익숙하지 못했을뿐더러 이민이나 유학지참금이 전무하여 미국에서 접시닦기 등 막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돈을 모아서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게 되고, 대학이며 대학원 학위를 가지고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인종차별도 받고 2~3가지 일을 하며 살아야 했지만, 대도시의 다운타운에 코리아타운을 형성하며 서로 돕고 살게 되었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에도 코리아타운이 원도심 인근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데, 이민역사가 오래되고 한국이 발전해나감에 따라 코리아타운도 더욱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 이는 미국정부의 도움이 없이도 스스로 일구어낸 낙후지역의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무일푼이다시피 이민 와서 봉제공장, 햄버거 샵, 식당 등에서 막일 직업을 얻어 피눈물 나게 한 5년 일하여 한 5만 달러 저축하게 되면 이를 바탕으로 작은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코리아타운의 네트워크가 이를 가능하게 해 준 것이다. 5년 더 일하게 되면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교외 학군 좋은 지역에 집을 사게 되고 자녀들을 교육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후 사업을 좀 더 크게 발전은 시키지만, 가족들 중심의 사업에서 남을 고용하는 대기업으로 발전시키지 못함이 한인들의 한계점이라고 한다.

 

어렵게 공부하고 미국회사, 특히 엔지니어링회사에 들어가 어려운 가운데 승진하여 CEO가 된 분들도 적지 않다. 로스앤젤레스에도 한 대형 그로서리를 인수하여 LA폭동 등을 겪으면서도 수십개의 그로서리 체인을 개발하고 부동산투자가로서 성공을 구가하는 공학박사도 있다.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봉제업에 종사하며 나름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고 부를 구축한 분들도 없지 않다. 또한 월남전에 참전했고, 독일광부로 갔다가 파독 간호사분과 결혼하고, 미국으로 와서 전기기술자로 살다가 은퇴후 목사님이 된 분도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생활이며 사업이 쉽지가 않은 것은 우리 한국인들이 소수민족이면서도 소수민족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요즈음은 질시 내지는 경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짧지 않은 기간 힘들게 열심히 살았지만 아직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적지 않음이 사실이다. 수십년전에는 남미로 이민 갔던 분들 중 식구들이 멕시코를 거쳐 비공식적으로 미국에 입국하고 애 낳고 키우고 소규모 사업을 일구며 영주권도 얻고 시민권도 얻었던 분들이 있지만, 그 후에는 오래 기회를 보면서 영주권을 얻고자 했으나 실패하고 고국으로 되돌아간 케이스가 없지 않다.

 

이번 LA에 머물며 일요일에는 코리아타운 한인교회에 출석하지만, 평일 새벽에는 동네의 작은 한인교회 새벽기도회에 출석하기도 한다. 미국 이민사회에는 한인교회가 수없이 많고 60~70%의 교민들이 기독교인일 것으로 본다. 물론 많지는 않지만 한국성당과 사찰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곳들이 한인들이 예배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모임의 장소이자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일환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제는 23세들이 자라나므로 한국어예배와 영어예배가 공존하는 경우도 많다.

 

이제 1세대 한인들이 노령화로 은퇴한 분들이 많아졌다. 자녀교육을 위해 교외에 집을 사고 러시아워에 시달리며 도심으로 출퇴근하다가, 자식들이 장성하여 집을 떠나자 한인타운 콘도나 아파트, 혹은 가까운 교외도시 라크리센터, 라카냐다 등지에 자리잡아 노년을 보내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교회도 있고, 한인병원, 한국식당, 한국쇼핑센터 등이 있으니 그렇게 되는 것이다. 새벽기도 갔다가, 아침에 여는 빵집 패네라에서 커피 한잔하고 인근의 데스칸소가든에 산책차 가보면 8시부터 입장인데, 줄 서 기다리는 60~80대의 한인부부들이 여럿이다. 이분들은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었고 좋은 동네에서 나름 여유 있는 노년을 즐기는 분들일 것이다

 

2023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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