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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등교육 10년제의 장점

                                                                                                                                                                   구 자 문

  방학이지만 필자가 근무하는 캠퍼스에는 여러 행사들이 많고 사람들도 꽤 많이 모이는 편이다. 그중 하나가 6주간의 재외국민 교육프로그램으로서 대개 중고등학생들인 우즈베키스탄 등지에 살고 있는 한국인 3-4세들이 대상이다. 이들은 한국인 그대로의 모습이기도 하고 약간 서양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잠시 그들의 교실에 가서 내 자신을 소개도 하고 이들의 노력을 북돋아 주기도 했는데, 한국어로 이야기 하다가 잘 못 알아듣는 것 같아 영어로 이야기 했는데 절반쯤은 알아듣는 것 같다.

 

  이들은 우리가 다 알다시피 일제의 압제를 피해 북간도 인근에 모여 살다가 스탈린의 이주정책에 의해 거의 몸만으로 저 멀리 우즈베키스탄 등 소련의 서남부로 강제 이송되어, 추위와 굶주림에 죽어가면서도 그 척박한 땅을 가꾸면서 살아오던 우리의 동포의 자손들이다. 이 한국인 이주자들은 거기서 한국어 학교도 세우고 독립운동을 돕는 등 많은 일들을 하였다. 그곳에서 이제 ‘고려인’으로 불리는 우리 한국인들은 부지런하고 머리도 좋아 잘 사는 민족으로 알려졌는데, 소련의 해체 후 그곳에 새로 독립된 나라들에서 시민권을 받지 못하고 무국적자로 떠도는 분들도 있고, 어쩔 수 없어 조부모들의 고향인 블라디보스톡 인근 극동으로 되돌아오고도 있다.

 

  우리 학교는 이들을 방학동안 초대하여 한국어도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배우게 하나 기금의 한계가 있으니 대단위 계획을 세우지는 못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본교에서는 외국인 학생들, 대부분 개발도상국 학생들을 장학금을 주어 학부와 석사과정을 교육하고 있다. KOICA와 같은 국내 기관이 자체 기금으로 석사과정을 위탁시키기도 하나, 대부분 교내 장학금으로 충당하므로 그 수가 수요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이번에 필자를 지도교수로 몽골학생 둘이 석사과정에 입학하는데, 과거의 미얀마, 캄보디아, 스리랑카 학생들과 달리 필자 지도아래 학부 및 석사과정을 마친 한동대 졸업생들이 몽골에서 교수로 있으면서 가르친 첫 졸업생들이라 매우 기대가 크다. 이렇게 외국에서 학생들을 유치하다 보면 가끔은 초중등 교육이 한국과 같은 12년이 아니고 10년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대학이든 대학원이든 국제관례에 따라 큰 차별 없이 받아주기는 하는데, 실력 차는 개인차이일뿐 12년이나 10년이나 초중등 교육의 질적인 차이는 크게 없는 것 같다. 모두다 학부며 대학원 과정을 잘 이수하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인도인데, 초중등교육을 10년에 마친 후 어린나이에 대학에 들어가는데, 특히 인도의 MIT라 불리는 ‘인도공과대학’은 어린나이의 학부생들과 박사들을 양산시키는데, 이들은 실력도 좋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초중등 교육을 12년이 아닌 10년으로 단축할 것을 좀 더 심도 있게 검토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다. 그 이유는 대학 졸업 후 사회진출이 매우 늦어짐을 방지하고, 사회에 필요한 인재들을 좀 더 빨리 양성할 수 있을뿐더러, 지금 사회문제인 출산율 저하도 어느 정도 치유할 길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중등 교육과정의 실력저하를 걱정하는 분들도 많을 것인데, 우리나라의 중등교육이 대부분 같은 것들을 반복을 통해서 교육되고, 월반도 허용되지 않고, 대학과목인 AP과목의 수강도 없어, 뛰어난 학생들도 ‘실수를 줄여 어떻게 월말고사와 수능 점수를 올릴까’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학문적인 교육은 대학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으며, 중등교육이 10년이 된다 하더라도 대학졸업후의 실력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이야기가 약간 다른 쪽으로 흘러갔는데, 우리의 중고교며 대학교육의 혁신이 필요함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안이라고 본다. 4지선다형의 교육 내지 쉬운 내용의 실수를 없애기 위한 반복적인 교육 보다는, 능력이 된다면 고교시절 대학과목도 들을 수 있고 대학도 일찍 들어가 열심히 공부하여 일찍 사회로 진출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인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를 보더라도 대학이라는 것은 낭만을 위해서 혹은 대학생활의 권리를 즐기기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 대학을 들어가는 순간부터 어려운 학문성취를 위해 싸워야 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애써야 하는 것이다. 물론 도중 탈락자들도 많다. 일본이나 동유럽의 작은 대학들도 강의와 프로젝트 수준이 매우 높다. 필자가 접하는 아프리카 등지의 대학이나 대학원생들이라 하더라도 그곳의 학문적인 수준이나 교육체계가 제대로 안 갖추어져서 그렇지, 공부에 초점을 둘뿐 학벌을 얻거나, 낭만적인 여유 내지 인생 공부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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