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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포와 월포 거쳐 영덕해변으로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주말을 맞아 양덕동에서 북쪽 바닷가로 차를 몰았다. 죽천해변을 지나고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를 끼고 돌아 용한리 해변에 차를 세웠다. 이곳은 영일만항 개항 이전부터 낚시꾼들이 자주 찾던 방파제 인근인데, 이제 이곳은 주말이면 수 천명의 낚시객이 찾아오는 전국적인 바다낚시 포인트이자 해양레저스포츠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 해변은 물이 맑고 수심이 얕은 데다 조수간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서핑의 적지라서 마니아들이 단골로 방문하는 `서퍼들의 천국`이 되었다.

 

  이제 바닷길을 잠시 비켜 영일만항배후단지로 들어섰다. 과거 칠포리로 가던 길은 없어지고 새로운 도로가 공장들 사이로 뚫려있다. 대형제조업체들이 꽤 들어서 있지만 아직은 완전히 개발되지 않았고 포항으로서는 장차 큰 기대를 거는 곳이다. 영일만항과 영일만항배후단지는 한 패키지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고, 이들이 KTX역세권, 포항철강공단, 대구·구미권 등과 연결되고, 또한 러시아, 중국, 그리고 일본의 항만들과 네트워크 되어야 할 것이다.

 

  좀 지나니 옛길이 나타난다. 오른쪽은 해변으로서 군부대도 있고, 시금치 밭도 있고, 해송이 우거지고 모래가 고운 백사장의 연속이다. 곡강천을 건너서자 칠포해수욕장이다. 이곳에는 멋진 현대식 호텔이 있고, 칠포재즈페스티발 때 사용한 최근 건축된 야외무대가 있다. 칠포는 모래가 곱고 물이 맑은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그러나 여름철이 아닌 지금은 방문객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포항도심과 KTX역에서 멀지 않은 이곳에 첨단 놀이시설이 생기거나 좀 더 자주 문화행사가 거행되면 계절에 관계없이 좀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칠포해수욕장을 떠나 칠포1, 2리 마을들을 지나 월포해수욕장을 향해 소나무 우거진 바닷가 길을 운전해가자면 경치도 아름답지만 주변에 멋진 카페와 펜션들이 많다. 그 중 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사방공원’이다. 전망 좋은 동해바닷가에 이러한 멋진 공원이자 기념관이 존재한다. 오늘따라 많은 이들이 소풍을 나왔다 잠시 차를 세우고 물 고인 인조연못 징검다리를 건너며 사진도 찍었다. 필자가 새마을세계화재단의 지원으로 매년 시행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4박5일의 한동대 새마을아카데미 과정 중에 꼭 들리는 곳이다. 대부분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공무원인 수강생들은 삭막한 산야를 푸르게 할 방안들을 이곳에서 참고하고자 하는데, 국립수목원이나 농촌진흥청 실습장 정도가 함께 자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월포해수욕장은 칠포해수욕장에 비해 자갈이 많은 곳이지만,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각종 편의 시설들이 좀 더 들어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여름철 이외에는 한가한 곳인데, 동해선 월포역이 신설될 예정이기에, 앞으로는 좀 더 많은 이들이 찾는 해변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 바닷가 길을 계속 운전해가면 방어리와 조사리의 여러 해변마을들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물고기만이 아니라 돌문어도 잘 잡힌다고 한다.

 

  이제 해변도로를 떠나 좀 더 내륙의 7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기로 했다. 화진휴게소는 포항과 영덕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데 경치가 좋아 꽤 많은 이들이 찾는 것 같다. 이곳 화진해수욕장에는 널따란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사구에는 소나무 군락이 많은데 어딘가에 자생 해당화 군락지도 남아 있을 것이다. 길을 재촉하여 장사해수욕장을 지나 삼사해상공원까지 왔다. 여기서 부터는 바닷가 길을 따라 가기로 했다. 이곳은 영덕군에서 둘레길로 지정해 놓은 곳으로 경치가 아름답고 물질하는 제주해녀들의 집들도 남아 있다.

 

  이제 강구항에 도착했는데, 이곳이 큰 명성을 지닌 영덕대게의 집산지이다. 대게축제기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차와 사람들로 북적인다. 수백 미터에 걸친 대게며 횟집거리를 지나 좀 한가해진 바닷길을 따라 운전을 계속했다. 바다는 맑고 푸르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한다는 청소년해양체험관에 차를 세우고 잠시 전시물들을 구경하고 주변 바닷가를 걷기도 했다. 산위로는 대규모 풍력단지가 들어서 있어 대형 프로펠러들이 올려다 보인다. 조금 더 운전해가니 해맞이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영덕의 블루로드의 중심구간이기도 하지만, 해맞이명소로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오늘따라 날씨가 따뜻한데, 이럴 줄 알았으면 낚시대를 준비해 올 것을... 작년 경엔가 한 여름에 이 근처에서 꽤 많은 물고기를 낚았었다.

 

  이제 되돌아가기로 했다. 오던 길을 되돌아오다가 내륙으로 길을 틀어 영덕읍 쪽으로 나아갔고 거기서부터 고속화 도로인 7번 국도를 따라 남하했다. 곳곳에 옥수수며 망고 선전팻말이 보인다.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것을 길가에서 파는데, 필자도 차를 세우고 찐 옥수수를 1만원어치 8개나 구입했다. 아주 맛 좋은 커다란 찰옥수수이다.

  • Tony(12) 2016.04.26 09:24
    대게는 혹 King crab 같은것? 그리 한바퀴 돌면 총 거리가(mileage) 얼마나 되는지요? 여긴 지난주말과 금주 초반에 기다리던 봄비가 내려 가뭄 걱정을 좀 면하게 됐습니다. 금년엔 봄이 퍽이나 일러 보통때는 5월 중순에나 하던 밖의 일들을 벌써 끝냈으니 말입니다. 겨울 타이어도 다 여름 타이어로 바꿔 달았는데 이제는 눈이 오거나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없길 바랄뿐. 아직은 휠 싸이즈가 19인치인 바퀴를 들었다 놓았다 할수 있고 정비사들이 쓰는 연장들이 있으니 차 세대 모두 12개의 바퀴를 갈아 끼우는 일은 한나절에 할수 있는 처지입니다. 이곳 한인 노인회원 200여명의 평균 연령이 84세라니까 나는 거기 나가서도 junior밖에 안되는 꼴이고 그래요.
  • 구자문 2016.04.26 22:07
    선배님 평안하시지요? 저도 요즈음 미국에서 집사람이 와 있어서 주말이면 주변으로 드라이브를 가는 거랍니다. 혼자 혹은 동료들과 일때문에 갈때와는 다른 정취이지요. 대게는 대나무 같이 다리가 길다해서 붙인 이름으로 킹크랩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합니다. 맛도 비슷한데, 이곳에서는 수입산 킹크랩보다 대개가 많이 비싼 편입니다. 제가 이날 갔던 거리는 왕복 120Km도 못될 것 같은데, 75 miles정도입니다. 동해안에는 포항이 53만명의 인구이고 동해안 따라 연결된 무수한 해변마을들은 수십명에서 수백명사는 마을들 뿐이지요.. 바퀴를 손수 갈아 끼우시는 군요. 한국에서는 직접하는 경우가 드믈지요...
  • 구자문 2016.04.26 22:25

    지난번 출장중에 스마트폰을 통해 몇줄 답변을 드린게 있는데, 입력이 않되어 있더군요... 저는 아들이 둘이고 둘다 LA에 있는데, 저희 집사람도 대부분 그곳에 있는 편입니다. 큰아들은 UC Irvine에서 Biological Science 대학원(줄기세포 분야) 재학중이고, 둘째는 Harvey Mudd Engineering 나온후 한국의 POSTECH에도 좀 있다. UCLA박사과정 시작과정에 그만두고 몇년간 Thousand Oaks에 있는 AMGEN에서 Bio-medical engineering 분야 Senior Engineer로 근무하다 요즈음은 혼자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주짓주 (격투기)'에 더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아직들 30전후이고 미혼이랍니다.

  • Tony(12) 2016.04.27 09:15
    아, 그렇군요. 아드님 둘이 모두 Biology분야에 있군요. 딸애가 의대를 가기전 microbiology와 immunology를 했지요. 제가 일할때는 병원에서 쓰는 여러가지 전자장비에 장착된 special application microcomputer들 때문에 관계되는 일을 좀 했었고 그때 Nanotech에 대한 관심이 컸었는데 조금만 젊었어도... 그정도로 끝 났어요. 이곳 망내인 아들도 권투, 주짓추, 타이 복싱을 지금도 하는데요,ㅎ,ㅎ. 권투는 전직 직업선수로 부터 훈련을 받았답니다. 노산에 망내인데다 약골로 태어나 어렸을때는 빌빌하던 아이가 이제는 아주 튼튼해졌습니다. 학키도 하는데 골리입니다.

    언젠가는 이쪽으로 여행을 오실 가망성도 많네요. 여긴 12회 동문들이 모두 남동 둘, 여동 하나로 셋, 11회 여동 선배한분, 4회 서병희 선생님이 노인회와 한인사회를 위해 아직도 맹활약중이시고. 28, 29회 남동 둘이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 살고들 있습니다. 이곳에 대학 공대 선배님이 1.4후퇴때 고향 원산을 떠나 도보로 부산까지 선배님의 부친을 모시고 동해안을 따라 3개월동안 내려간 수기를 쓴 책을 읽으며 동해안의 지명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군 북무시에는 동해안에 기동 훈련을 나가 낙산사 경내에서 야영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 바다 모기한테 뜯기던 기억은 지금도 납니다,ㅎ,ㅎ.

    운전 운행시에는 늘 조심해 다니시기 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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