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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겨울의 카트만두 (하)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네팔에는 의외로 시민운동이 발달되어 있고, 노동조합이 잘 형성되어 있고, 여성에 대한 배려와 할당제가 법령화 되어 있다. 또한 이를 넘어서서 대통령이 남자면 총리는 여성, 여성이 대통령이면, 총리는 남성 하는 식의 관습이 확고하다고 한다.

 

  거리에는 사람도 많고 차도 많으나 신호등도 없고 질서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고는 드물다. 외국인들 눈에는 혼란해 보이지만 이들에게는 불편치 아니하고 나름대로 질서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차가 뒤에서 빵빵거리는 것은 어서가라거나 비키라는 것이 아니고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뒤차도 앞차가 갑자기 서거나 좌우턴을 할지 모르므로 항상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한국인들이 네팔을 찾고 있다. 과거에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서 찾았다면, 지금은 지진 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찾는 것 같다. 특히 교회 등 종교단체의 방문이 많은 것 같은데, 한동대의 경우도 여러 팀이 방문 중이다. 물론 지진복구를 돕는 것도 쉽지 않고, 경제사회 문제들이 엉킨 실타래 같은 네팔을 발전시키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한동대의 한 팀은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포카라에 있는 국립대학인 포카라대학교에 적정기술거점센터를 마련하고 적정기술 벤처창업을 지도하고 있다. 또 한팀은 카트만두에 거점을 두고 트리브반대학교 경영학과와 중소기업 창업교육에 열중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필자가 관여된 팀은 네팔정부 및 대학들과 공동으로 지진복구, 저소득층 주택건설, 빌딩자재 생산, 환경오염 저감, 전력생산 등에 관한 현황분석, 정책제안, 투자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전 10시 좀 넘어 트리브반대학교에 도착했고, 캠퍼스를 둘러보다가 11시쯤 건축 및 도시계획학과로 가서 학과장을 만나고 교수들과 인사했다. 11시  30분경에 학생들에게 잠시 내 소개를 하며 환담하다가 12시에 공공정책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학과장, 교수, 대학원생들이 참석했고, 네팔정부의 공무원도 몇명 참석했다. 필자는 지진이후의 도심재개발, 경제산업발전, 도시계획의 방향 등에 대해서 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지진으로 무너진 것들을 방치하거나 아무렇게나 수선하지 말고 역사적인 것들은 제대로 보전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선별하여 내진보강 하되, 그렇지 못한 것들은 허물고 인근 공터에 크고 작은 뉴타운의 건설을 추천했다. 지진피해자들의 셸터도 임시가 아닌 장기적인 커뮤니티로 발전해 나가도록 위치, 인프라 등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오후 3시부터는 트리브반대학교 지속가능 에너지환경분야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서 특강을 했다. 모두들 진지하게 듣고 노트를 하고 있었다. 담당교수와 네팔정부의 한 공무원이 참석했다. 필자는 몽골과 네팔, 그리고 한국의 사례를 들며 지속가능한개발에 대해서, 이와 관련된 공공정책 및 실천에 관한 평가방법 및 평가지침에 대해서 강의 했다. 그후 학과장 방에서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와 트리브반대 건축 및 도시계획학과의 공동연구 및 사업에 관한 MOU를 체결하였다.

 

  저녁은 네팔 전통음식점에서 먹었는데, 가게도 크고, 음식도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화덕에 구운 빵인 난, 여러 종류의 카레, 치킨 볶음밥, 만두 등을 12명이 실컷 먹고도 3,500루피 정도이다. 한국식당이나 태국식당이라면 두배는 나왔을 것이다. 밤길을 걸어 숙소로 오는데 가로등이 없고 먼지 가득한 길을 차들이 분주히 오간다. 학생들은 이 와중에도 즐거운 모습이다. 이러한 여행이 이들 어린 학생들에게는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다.

 

  비행기가 카트만두에서 서울로 직접 날지 못하고 급유를 위해 하노이공항에 기착하고 다시 떠나 서울에 도착하니 평소보다 2시간 정도 더 걸린다. 이는 카트만두의 휘발유 공급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리라. 인도-네팔국경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시민들은 이를 묵묵히 견디고 있다.

 

2016년 2월 15일

  • Tony(12) 2016.02.29 09:02

    네팔의 외화 획득의 한 몫이던 영국 "구르카" 부대의 지원벙들 숫자가 거의 없어져 버린 탓도 있다고 들었다. 영국 정부의 국방비 절감 정책에
    의해 오랫동안 용맹한 위용을 떨치던 "구르카" 부대들이 거의 해산된 탓. 네팔의 젊은이들이 '구르카' 병정이 되는게 꿈이고 소원이였는데 그
    희망들이 이제는 깨어져 버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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