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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초겨울의 울란바타르 두번째 이야기

                                                                                                                                                     구 자 문

그제 밤새 쌀쌀하다고 느꼈던 호텔방이 어제 밤은 좀 더 훈훈해졌다. 호텔에서 난방을 좀 더 강하게 했다기보다는 내 스스로 창문커튼 틈을 없애 밖으로부터의 차가운 공기를 차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에서는 두꺼운 벽두께 때문에 바깥창문과 내부 벽면 사이의 창문턱이 50cm나 되고, 방쪽으로 보통 두겹의 커튼을 치고 있다. 하나는 망사커튼으로서 난방열의 외부유출을 막게 스팀 위로 창문만을 막고 있다. 또 하나는 두꺼운 커튼으로 창문 양측에 묶여져 있는데, 이를 치게 되면 스팀까지도 가리게 되므로 장식용으로나 쓰이는 것 같다. 울란바타르의 도심난방은 지역난방형태로 울란바타르시의 대형 파워플랜트에서 공급되는 것이다. 석탄과 석유가 싸게 생산되므로 몽골에서는 전기와 난방은 잘 공급되는 편이다.

 

아침에 몽골정부 건설 및 도시개발부 전략기획국장 및 두명의 엔지니어들과 미팅을 했다. 이곳 매니저들은 자주 바뀌지만 엔지니어들은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아서 구면인 사람들이 많다. 이들도 도시개발계획을 세우고 있고 압축도시, 지속가능한 개발, 공공교통 등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울란바타르의 인구는 130만명 정도인데 도시화지역이 무허가판자촌인 게르지역과 함께 상당히 확대되어 있다. 몽골정부는 도심의 혼잡을 막고 주거를 향상시키고자 여러 개의 신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도심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칭기스칸공항 인근에 인구 12만 정도의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는데, 이곳은 ‘아르막신도시’로 불리며, 현재 4,500세대 정도의 공무원을 분양 대상으로한 아파트들을 짓고 있다. 아파트 평수는 10평대 후반 – 30평대 초반 정로서 분양가는 시중가보다 훨씬 싸다.

 

또한 몽골정부는 울란바타르에서 남쪽으로 차로 1시간 30분 걸리는 곳에 신공항을 건설하고 있다. 인천공항이 김포공항의 혼잡과 낙후를 피하여 서울의 외곽에 건설된 것처럼, 몽골도 칭기스칸공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신공항을 건설하고 있다고 본다. 몽골도 이 공항을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곳에 인구 10만명 정도의 신도시를 건설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물론 신도시건설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인천공항의 경우도 근처 송도신도시를 국제비즈니스 기반으로 키워내기가 여의치 않은 것처럼...

 

이번에 처음 들은 이야기이지만, 몽골에서는 울란바타르에서 차로 6시간쯤 걸리는 옛 도읍지에 신 행정수도를 건설하겠다는 의견도 머리를 드는 모양이다. 정부기관 방문때 동행했던 한 몽골인 교수에게 물어보니, ‘지역개발도 중요하지만 수도가 옮기는데 대부분 따라가지 않을까요?’ 라고 쉽게 이야기 한다. 몽골인들의 이동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도로나 철도도 제대로 없는, 모 도시로부터의 영향권을 벗어난 먼 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 성공하기 쉽지 않음을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오후에는 교외 게르지역을 돌았다. 눈은 크게 쌓이지 않았지만 길이 많이 미끄러웠는데, 차들은 잘 다닌다.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큰 고개를 넘는데, 버스가 이를 넘지 못하고 뒷걸음치다가 미끌어져 옆으로 돌았다. 다행히 차가 다른 곳에 부딪히거나 전복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교외지역의 게르들은 넓은 대지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로 이주했지만, 이곳 게르지역 사람들은 전통적인 거주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인데, 한 두개의 천막집 옆에 벽돌, 나무, 시멘트 등 건축자재가 구해지는 대로 몇 년 걸려 좀 더 튼실한 양옥집을 직접들 짓는다. 이곳에는 전기나 공급되고 있을 뿐 도로나 상하수도는 매우 열악하다.

 

몽골 사람들은 생김새도 그러하지만 문화나 생활습관도 우리 한국인과 거의 같아 보이는데, 단지 경제산업이 발전되지 못했고, 추운 겨울을 가지고 있음이 좀 다른 것 같다. 이곳 사람들은 추위에 익숙한 것인지, 특히 젊은 계층들은 두꺼운 외투만 벗으면 가벼운 차림이다. 정부기관을 방문하면 입구에 외투를 맡기는 곳이 있고 그러라고 강요하기도 하는데, 난방이 잘되어 있기도 하지만 가벼운 차림들이라서 놀라울 뿐이다.

 

도심으로 들어오는데, 주말이고 러시아워가 아닌데도 차들이 매우 막힌다. 시가지가 길고 좁게 동서로 뻗어 있고 남북으로는 게르지역들이 멀리까지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어서, 사방에서 교통이 밀리는데, 주요도로들이 감당할 재간이 없다. 공공교통이 미약하므로 각자 차를 몰고 다녀야한다. 트럭들은 덮개도 없이 도살된 가축들을 싣고 다니기도 했다.

 

2015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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