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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서 고즈넉함 속으로.. 추억과 힐링은 '덤'


여행객이 노란 금계국이 활짝 핀 대구 불로동 고분의 야트막한 봉분 사이를 거닐며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다.
 5∼6세기 삼국시대 이 지역 지배 세력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마다 돌에 관리를 위해 번호가 새겨져 있다.


대구 둔산동 옻골마을 주 도로인 안길 옆으로 나지막한 돌담길이 이어져 토속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남평 문씨 종친들이 광거당에서 문중회의를 열고 있다 (위 사진). 
마비정마을 외양간 벽화가 쟁기·지게 등과 잘 어울린다 (아래 사진).




똥집나이트의 문어와 닭똥집 튀김

대도시는 번잡하다고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고즈넉한 풍경을 만나는 것도 가능하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1500년의 세월을 묻어둔 불로동 고분과 400년 전통의 옻골마을, 남평 문씨 세거지, 
마비정벽화마을 등을 찾으면 유서 깊은 풍경과 여유로움을 맛볼 수 있다. 
추억과 힐링은 저절로 따라온다.

대구 동구 둔산동에 ‘옻골마을’로 불리는 경주 최씨 집성촌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을 둘러싼 산과 들에 옻나무가 많이 자란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중기 대암공 최동집(崔東集)이 
1616년(광해군 8년) 이곳에 정착한 뒤 400년을 이어오는 전통 한옥마을이다. 
20여 채에 사는 주민 40여 명 모두 경주 최씨 광정공파 후손들이다.

동구 밖에 보호수로 지정된 350년 수령의 느티나무와 회화나무가 먼저 맞이한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심었다는 회화나무는 ‘최동집 나무’라 불린다. 
무성한 가지와 초록 이파리를 펼쳐 넓은 그늘을 만들면서 주변 환경에 멋스러운 운치를 더한다.

안길과 샛길의 돌담길은 2∼3㎞에 이른다. 
골목 굽이마다 양쪽으로 기와를 이고 선 나지막한 돌담길이 정겹다. 
담장 너머로 고풍스러운 기와집들이 전통미를 자랑하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400년 전 처음 터를 잡은 고색창연한 종가인 ‘백불고택(百弗古宅)’은 마을 북쪽에 자리한다. 
현재 대구에 있는 조선시대 주택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대문채 옆엔 최응원 선생의 처음 호(號)를 딴 수구당(數咎堂)이 있다. 
한쪽 지붕이 다른 쪽보다 약간 높다는 게 특이하다. 
높은 쪽은 종가의 최고 어른이, 낮은 쪽은 두 번째 어른이 머물게 하기 위해서다.

보본당은 백불종택에서 제일 아름다운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덧보태 깎지 않아 자연스러운 굴곡미를 갖고 있는 대들보와 
책 등을 보관하는 다락방 등이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옻골마을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걸리는 불로동에는 거대 고분군이 자리잡고 있다.
 5∼6세기 삼국시대에 형성된 이 지역 지배 세력의 무덤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돌을 쌓은 석곽이나 목이 긴 항아리, 말띠꾸미개 같은 부장품이 
신라 시대 분묘 형태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1500여년 세월이 흐르면서 봉분이 무너지고 풀이 무성해지는 등 원형이 훼손된 것을 
내부 발굴과 외형 복원 등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완만한 구릉에 고분이 퍼져 있는 모습이 평화롭다. 붐비지 않아 산책하듯 걷는 즐거움이 있다. 
큰 것은 봉분 지름이 20m, 높이 4m에 이르고 작은 것은 어른 키보다 낮다. 
고분으로 오르는 길이 여러 갈래고, 고분 사이로 오솔길이 거미줄처럼 났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 남평 문씨 세거지인 인흥마을이 있다. 
고려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목화씨를 들여온 
삼우당 문익점의 후손들이 인흥사 절터 자리에 집성촌을 이룬 곳이다. 
문익점의 18대손인 문경호(1812∼1874)가 61세(1872년)에 
집을 짓고 터전으로 삼으면서 시작돼 140여 년의 역사를 지녔다.

마을에 들면 정갈하고 기품이 느껴지는 한옥과 
토속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흙돌 담장이 잘 어우러져 있다.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잘 보여 주는 살림집과 재사, 문고 등이 돌담을 경계로 빼곡하게 들어찼다. 
6월 말쯤에는 담장 위로 흐드러지게 피는 능소화가 일품이다. 
흙을 이겨 만든 돌담 사이를 걸으면 수백년을 거슬러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관광객들이 들어가 볼 수 있는 집은 종가인 죽헌종택과 수백당 등이다. 
주로 손님을 맞거나 일족의 모임 장소로 이용됐던 수백당은 노송이 정취를 더해준다. 
1936년에 세워진 건물 앞채에는 ‘수봉정사(壽峰精舍)’, 
뒤채에는 ‘수백당(守白堂)’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수봉정사는 정면 6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건물 앞쪽에 마루를 설치하고 뒤쪽으로는 5칸의 방과 1칸의 누마루를 뒀다. 
‘우물 정’(井)자 형태의 우물과 대나무로 경계를 이룬 뒷간 등이 옛 건물과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다.

이 가문은 ‘인수문고(仁壽文庫)’라는 문중문고를 가지고 있다. 소장한 장서는 8500여 책에 달한다. 
우리나라 서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장서를 지니고 있다고 알려진 안동 도산서원의 장서가 약 4400책이다. 
고서의 경우 1책이 2, 3권 분량이다. 8500책을 권 단위로 환산하면 약 2만 권에 달한다.

인흥마을에서 더 들어가면 천리마 한 쌍의 애달픈 전설이 깃든 ‘마비정 벽화마을’이 반긴다. 
옛날 한 장수가 ‘비무’의 아내 ‘백희’에게 
“천리마는 화살보다 빨리 달릴 수 있으니 너의 실력을 보겠다”며 화살을 쏘았다. 
백희는 열심히 달렸으나 화살을 따라잡지 못했다. 장수는 백희를 단칼에 베 죽였다. 
이를 불쌍히 여긴 마을 사람들은 ‘마비정(馬飛亭)’이란 정자를 세워 추모하게 됐다는 얘기다.

마을의 벽화는 향토 벽화 작가인 이재도 씨가 혼자서 그려 
작품 내용과 의미가 일관성이 있고 서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벽면 상태나 주변 환경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림을 그려 
정겨운 옛 고향 풍경을 재미있고 재치 있게 담아내 다른 지역 마을 벽화와는 다르다.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민 아이들, 연 날리고 얼음 지치는 겨울 풍경, 
쟁기질하는 황소, 난로 위에 도시락을 빼곡하게 올려놓은 옛 교실 풍경 등 
도시인의 감성을 따뜻하게 자극하는 향수가 담긴 벽화들이다.

마비정 마을로 올라가다 보면 입구에서 연리목을 만난다. 
수령 백 년 된 돌배나무와 느티나무가 몸통이 붙어 같이 자라는 기이한 형태다. 
수종이 달라 각각 다른 뿌리에서 난 가지가 자연적으로 접합된 경우다. 
서로의 수액을 나누어 먹으며 함께 살아가 ‘사랑 나무’라 불린다.

■여행메모… 교동도깨비야시장·닭똥집골목 새 명소

수도권에서 대구 옻골마을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대구부산고속도로 동대구IC를 빠져나온 뒤 화랑로·동촌로·둔산로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옻골마을고택숙박체험도 가능하다(053-424-2237).

남평 문씨 세거지는 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 남대구IC에서 나가는 것이 빠르다. 
이후 성서공단로·월곡로·성서로·달서대로 등을 거쳐 
대곡역에서 본리리 남평문씨 세거지 쪽으로 좌회전해 들어간다.

남평 문씨 세거지에서 마비정마을까지는 길이 단출한데도 안내판도 잘 돼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대구지하철 1호선 진천역이나 대곡역에서 달성2번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마비정 마을에 먹거리 쉼터(053-631-9042)가 있다. 손두부, 옛날 빵떡, 잔치국수 등을 판다.

대구에는 밤 명소들이 많다. 특히 지난 13일 처음 문을 연 교동도깨비야시장은 
젊음과 열정이 어우러진 인근 동성로와 연계돼 대구의 밤을 밝힐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동대구역에서 가까운 평화시장 닭똥집골목도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대표적인 먹자골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력시장의 건설노동자들에게 안줏거리로 튀겨 내던 닭똥집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본격 메뉴로 급상승했다. 
약 30곳의 닭똥집 전문업소들이 모여 골목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똥집나이트(053-951-9494)는 가게이름이 특이한 데다 맛까지 겸비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대구시 관광과 053-803-6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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