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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도선국사 배출한 전남 영암 구림마을 월출산 보이는 한옥서 하룻밤 묵기 좋은 명소 도기박물관서 그릇 빚고, 고택서 한복체험도

* 행복마을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전국의 우수 마을을 알리는 기획입니다. 2016년 입상한 20개 마을 중 전남 영암 구림마을(경관환경 입선)과 경기도 용인 학일마을(소득·체험 입선), 전북 완주 안덕마을(소득·체험 은상)을 차례대로 소개합니다.
전남 영암 구림마을은 마을 전체가 야외 박물관 같다. 백제 왕인박사, 신라 도선국사 등 수많은 위인의 흔적이 마을 곳곳에 서려 있다. 뒤편에 보이는 한옥은 창녕조씨 집성촌이다. 김상선 기자
━ 행복마을 ① 전남 영암 구림마을 구림 사람들은 자존심이 세다.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마을 같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을 다녀와도 기가 죽기는커녕 “별 거 없구먼” 하고 콧방귀 뀐다. 삼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2200년에 달하는 마을 역사가 자부심의 근원이다. 일본에 유학을 전한 백제 왕인박사(생몰미상), 풍수의 대가 신라 도선국사(827~898), 고려 개국 공신 최지몽(907~987) 등 수많은 위인이 구림에서 났다. 이런 위인들의 유적지뿐 아니라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옥과 사당, 정자가 마을 도처에 있다. 평야 위에 우뚝 솟은 월출산과 어우러진 마을 경관을 보면, 예부터 구림마을을 호남 3대 명촌으로 꼽은 이유를 알 만하다.
1960년대 간척사업으로 호수가 되어버린 상대포. 이곳이 바다였던 시절, 왕인박사가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갔다. 호수 뒤편으로 월출산이 병풍처럼 보인다. 김상선 기자
구림마을이 행복마을 경관환경 부문에서 입상한 건 한옥 덕분이다. 현재 620세대, 1400여명이 구림마을에 사는데 전통 한옥만 160동에 달한다. 수백년 묵은 고택도 많지만 신식 한옥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2003년 전라남도가 구림마을을 ‘한옥전통마을’로 지정하고 예산을 지원하면서다. 현재 한옥 민박만 약 50채 있다. 구림마을 최남호(71) 위원장은 “구림마을은 전주 한옥마을이나 경주 양동마을처럼 한옥이 밀집해 있는 게 아니라 군서천 주변으로 넓게 퍼져 있다”며 “마을 길을 걸으며 문화유산을 감상하고 한옥에 묵으며 운치를 즐기는 게 구림을 여행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구림마을에는 한옥이 약 160동 있다. 한옥민박만 약 50동에 달한다. 월출산을 감상하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좋다. 김상선 기자
지난 6월28일, 구림천 앞 회사정에서 마을 여행을 시작했다. 전남 8대 정자 중 하나로 꼽히는 회사정은 구림 역사의 산증인이다. 구림에는 1565년 결성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주민 자치조직인 ‘대동계’가 있다. 계원들은 회사정에 모여 마을 현안을 논하고 인재를 양성하기도 했다. 현재 계원은 약 80명으로 산림 관리, 도로 보수 등 마을 살림을 챙기고 있다. 회사정은 영암 3·1운동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2001년 구림청년계가 회사정 앞에 3·1운동 기념비를 세웠다.
예부터 구림 사람들의 집회 장소로 쓰인 회사정. 정자치고는 이례적으로 단청을 했다. 전라남도 8대 정자 중 하나로 꼽힌다. 김상선 기자
구림대동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대동계사에 배롱나무 꽃이 만발했다. 보통 7월 말 즈음 꽃이 핀다. 최승표 기자
회사정 뒷골목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국사암이 나온다. 도선국사의 탄생설화가 서린 바위가 이곳에 있다. 처녀가 몰래 낳은 아이를 대숲에 버렸는데 비둘기와 수리가 와서 아이를 돌봐줬단다. 그가 자라서 출가하여 승려가 됐고 월출산 도갑사를 창건했다. 구림(鳩林)이란 마을 이름이 이 설화에서 유래했다. 국사암 옆에는 국암사가 있다. 고려 개국 공신 최지몽을 기리는 사당이다. 최지몽은 구림의 대표 성씨인 낭주최씨 시조이기도 하다. 구림에는 함양박씨, 해주최씨, 창녕조씨 사우도 있다. 함양박씨 조상들이 공부한 정자인 육우당의 현판은 한석봉(1543~1605)이 쓴 것으로 전해진다. 석봉의 어머니가 떡을 팔던 곳이 영암 독천시장이라고 한다.
구림마을에서는 얕은 돌담 골목길을 걸으며 한옥과 정자를 구경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뒤편에 보이는 게 낭주최씨 시조인 최지몽을 기리는 국암사다. 김상선 기자
육우당 현판은 명필 한석봉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석봉의 어머니는 구림마을 인근 독천시장에서 떡을 팔았다고 한다. 김상선 기자
회사정 양옆에는 큼직한 신식 건물이 있다. 회사정 동쪽에 있는 건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이다. 미술평론가 하정웅(77) 선생이 평생 수집한 미술품 약 3000점을 전시한 공간이다. 회사정 서쪽엔 도기박물관이 있다. 1996년 폐교가 된 구림중학교를 재활용한 박물관이다. 김규화 영암도기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지금의 박물관 자리에서 1200년 전 가마터와 한국 최초로 유약을 칠한 ‘시유도기’가 발굴됐다”며 “예부터 구림에는 질 좋은 황토와 땔감용 나무가 넉넉했고 물류 이동이 많아 도기문화가 융성했다”고 설명했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김상선 기자
영암도기박물관.1200년 전 번성했던 영암도기의 전통성을 한 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김상선 기자
도기박물관에서는 그릇 빚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사진 영암 도기박물관]
왕인박사가 일본행 배를 탔다는 상대포구에 도착하니 반나절이 금세 지났다. 마을을 한 바퀴 돌고나서야 든 생각이 있었다. 마을에는 물 한 병 사마실 구멍가게, 허기를 달랠 변변한 음식점이 눈에 띄지 않았다. 최남호 위원장은 “구림마을은 양반문화가 강해 장사를 내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그게 구림마을의 매력이라 느껴졌다. 구림마을마저 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점령한 전국의 허다한 한옥마을처럼 바뀐다면, 지금 같은 고즈넉함은 느낄 수 없을테니 말이다. ◇ 여행정보= 서울시청에서 영암 구림마을까지는 375㎞, 자동차로 약 4시간 30분 거리다. 구림마을 한옥 숙박은 2인실 7만~8만원, 4인실 10만원, 독채 30만원 선이다. 전통 문화체험은 20명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만 한다. 전통혼례체험(1인 8000원), 예절학습(1인 4000원) 등이 학생들에게 인기다. 숙소와 체험 프로그램은 왕인박사체험휴양마을(010-4472-0939)에 문의하면 된다. 영암도기박물관(061-470-6851)에서는 그릇 빚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어른 1만원, 어린이 8000원. 구림마을에는 식당이 드물다.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독천낙지마을이나 영암읍내에 식당이 많다. 요즘은 병어가 맛있다. 영암군청 앞 대불식당(061-473-2365), 금호관(061-471-1232)이 병어찜을 잘한다.
구림마을에서는 예절학습, 전통놀이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사진 구림마을]
- 중앙일보 : 최승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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