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축제 버킷리스트 톱5..문학 먹방 등 테마까지 다양해

 가을은 축제의 계절, 스트레스 날리러..탁 ~ 떠나는거야 

놀기 딱 좋은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수확철이어서 먹을 것이 넘치고 먹을 것이 풍족해지니 인심도 넉넉해져 흥이 절로 오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테마의 축제가 열리는 까닭이다.

9월에 열리는 축제를 모두 다섯 가지 테마로 정리해 각각의 대표 축제를 소개한다.
각자의 취향과 동행인·여행의 목적에 따라 내키는 곳으로 떠나보자.
저릿저릿 오감을 깨워주는 흥겨운 놀이판이 대한민국을 들썩인다.

 ◆ 가을은 독서의 계절



가을은 뭐니 뭐니 해도 '독서의 계절'이다. 
책 한 권 들고 햇살 좋은 야외로 나가 책으로 떠나는 여행을 즐겨도 좋다. 
책에 별다른 흥미를 못 느낀다면 소설가를 주제로 한 축제에 참여해보자. 
마침 가을을 맞아 굵직굵직한 문학축제가 전국에서 열린다. 
대표 주자는 '효석문화제'. 9월 2일부터 10일까지 평창군 봉평면에서 열리는
 '효석문화제'는 대한민국 10대 축제로 꼽히는 대표적인 가을 행사다. 
효석문화제를 전국구 축제로 만들어준 것은 단 하나의 장면 때문이다. 
넉넉하게 흐르는 흥정천을 가로지르는 섶다리와 흐드러지게 핀 하얀 메밀꽃,
 그리고 꽃보다 더 빛나는 달빛이 쏟아지는 가을밤이 펼쳐진다. 
이효석의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의 풍경을 재현한
 몽환적인 메밀밭을 보려고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든다. 
축제 기간 중에는 소설의 배경이 된 장소에서
 각종 민속놀이 공연과 소설 속 인물체험, 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펼쳐진다.

 ▷▷ 그 밖에도 = 황순원문학제(9월 8~20일) 파주 북소리축제(9월 15~17일)

 ◆ 원기보충의 계절

무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고 새로운 계절을 준비해야 하는 때다. 
그래서인지 전국적으로 보양식이나 약초 등을 내세운 축제가 많다. 
경남 산청군에는 한방을 테마로 한 산청한방약초축제가 9월 15~24일 열린다. 
2001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17회를 맞는 산청한방약초축제는
 지리산 북동쪽 끝자락에 조성된 동의보감촌에서 진행된다. 
예부터 청정 지역으로 이름난 이곳은 숲이 우거져
 축제 현장에 들기만 해도 벌써 맑은 공기로 건강해지고 치유받는 기분이 든다. 
지리산에서 나는 자생약초와 산청군에서 키운 약초가 축제장에 전시되고
 한방 침 진료, 스트레스 진단 체험 등 각종 한방건강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고
 허준을 주제로 한 마당극과 퀴즈대회등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 그 밖에도 = 함양산삼축제(9월 8~17일) 문경오미자축제(9월 15~17일)
        횡성더덕축제(9월 15~17일)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9월 22일~10월 10일)
        금산인삼축제(9월 22일~10월 23일) 영천한약장수축제(9월 29일~10월 2일)

 ◆ 만물이 영그는 계절

제철 음식만 잘 챙겨 먹어도 보약이 필요 없다 했다. 
수확의 계절 가을엔 제철 음식을 활용한 축제가 많다. 
강원도 양양에서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송이축제를 연다. 
축제의 시작은 '산신제'에서부터다. 뭍과 바다에서 나는 모든 것에 제철이 있지만
 아예 이때가 아니면 맛을 못 보는 음식도 있다. 바로 자연산 송이다. 
평소 자연산 송이는 ㎏당 공판 낙찰가격이 50만원을 웃돌 정도로 귀한 식자재다. 
양양송이축제에선 송이를 직접 채취하는 체험을 진행하고,
 직거래장터를 열어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송이를 판매한다. 
올해는 작황 상황이 좋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당 30만원 선에서 거래될 것 같다는 게 현지 예상이다.

 ▷▷ 그 밖에도 = 문경한우축제(9월 9일) 서천전어꽃게축제(9월 9~24일) 
        광양전어축제(9월 15~17일) 한우랑사과랑축제(9월 22~24일) 
        추자도 참굴비대축제(9월 22~24일) 소래포구축제(9월 22일~9월 24일)
        김제지평선축제(9월 20~24일)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9월 8~24일)
        춘천 닭갈비막국수축제(8월 29일~9월 3일) 곰소젓갈발효축제(9월 15~17일)

 ◆ 흥의 계절



마음이 풍족하니 흥이 절로 난다. 
그래서인지 가을엔 먹거리 축제만큼 감성을 적셔줄 뮤직·춤 페스티벌이 많다. 
많고 많은 감성 축제 중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서울세계불꽃축제. 9월 30일 딱 하루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세계불꽃축제는 가히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축제 시작 대 여섯 시간 전부터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인파가 많이 몰리고
 축제장 인근 전망 좋은 고층빌딩의 레스토랑과 호텔은 몇 주 전부터 예약이 꽉 차버린다. 
이탈리아·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참가해
 청명한 가을 밤하늘에 화려한 불꽃을 쏘아 올려 장관을 연출한다.

 ▷▷ 그 밖에도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9월 29~10월 8일) 전주세계소리축제(9월 20~24일)
        영동난계국악축제(9월 21~24일) 정선아리랑제(9월 29일~10월 2일)
        북촌뮤직페스티벌(9월 10~11일) 순천만 국제교향악축제(8월 31일~9월 3일)
        칠포재즈페스티벌(9월 22~24일) 천안흥타령춤축제(9월 13~17일)
       대구국제재즈축제(9월 11~16일) 원주댄싱카니발(9월 19~24일)

 ◆ 출사의 계절



가을은 출사 여행 하기 좋은 계절이다. 
매년 단풍만 쫓아다녔다면 올해는 테마를 꽃으로 바꿔보자. 
찬란한 봄꽃과는 달리 가을꽃에는 고혹한 분위기가 서려 있다. 
대표적인 가을꽃축제로 영광 불갑산상사화축제를 들 수 있다. 
9월 15~24일 열리는 불갑산상사화축제는 천년고찰 불갑사 일대를 무대로 펼쳐진다. 
완만하게 조성된 산책로가 상사화 꽃밭 이곳저곳으로 연결되어 있다. 
상사화라는 이름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상사화는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땐 잎이 떨어져버려
 꽃과 잎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졌다. 
8~9월 붉은색 꽃이 만발해 한바탕 불길이 이는 듯 화려하게 타오른다. 
상사화 축제장에선 꽃구경 말고도 즐길 것이 많다. 
달빛이 내려앉은 상사화 꽃길 퍼레이드, 어린이 가요제,
 추억의 교복체험, 다도 등 다채로운 체험이 진행된다.

 ▷▷ 그 밖에도 = 민둥산억새꽃축제(9월 20일~10월 29일)
        북천코스모스메밀축제(9월 22일~10월 9일) 함안강주해바라기 축제(9월 8~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