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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수명한 경치에 안기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유명산은 국립자연휴양림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편이다.
자동차로 한두 시간이면 빌딩 숲을 빠져나와 나무가 우거진 진짜 숲으로 갈 수 있다.

본래 유명산은 유명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정상에서 말을 길러 '마유산'이라고 불렸으나 수십 년 전에는 특별한 명칭이 없는 산이 됐다.

그러다 1973년 한 산악회가 국토 자오선을 종주하다 일행 중
유일한 여성 대원이었던 진유명 씨의 이름을 따 유명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명성을 얻어 수도권 주민의 인기 등산지이자 휴식처로 부상했다.

유명산 주위에는 산세가 십자 모양으로 솟아 있다.
해발 1천157m의 용문산을 중심으로 서쪽에 유명산과 중미산, 동쪽에 중원산이 있다.
북쪽에는 봉미산과 보리산, 남쪽에는 백운봉이 버틴다. 등산 코스는 크게 세 가지이다.
양평 쪽에서는 동막계곡에서 골짜기를 따라 걷거나,
설매재 자연휴양림을 통과해 사륜오토바이(ATV) 탑승장에서 산길을 오르면 된다.
마지막은 유명산 자연휴양림을 한 바퀴 일주하는 경로이다. 그런데 양평 방면에서 출발하면
활공장으로 가는 차량이나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 때문에 호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없다.
그래서 등산객은 자연휴양림 순환 코스를 선호한다.

유명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해 안내도를 보면 삼각형 모양으로 길이 나 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 급경사를 올라야 하고, 시계 방향으로 가면 비교적 완만한 계곡을 먼저 거닌다

가평팔경 가운데 하나인 '유명농계(有明弄溪)'는 유명 계곡을 일컫는 말이다.
수세가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그윽하다.
계곡은 수심이 낮고 안전해서 아이들이 멱을 감고 놀기에 좋다.
또 텐트를 세우거나 돗자리를 펴고 유유자적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등산로는 계수를 따라 약 2.7㎞ 길이로 조성돼 있는데, 휴양림 내 사방댐 근처가 기점이다.
나무가 무성한 흙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점차 인적이 드물어진다.
전반적으로 평탄하지만, 돌무더기가 있는 구간은 다소 위험하게 느껴진다.
계곡로에는 구조 포인트마다 잠시 쉬었다 갈 만한 크고 작은 소(沼)가 있다.
작은 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웅덩이를 이룬 곳으로 청량하고 선선하다.

마지막 소를 지나고 산행을 이어가면 계곡에서 벗어나 삼림으로 접어든다.
경사가 급해지고 숨이 차오른다. 그래도 나뭇가지가 그늘을 드리워 햇볕이 따갑지는 않다
발걸음을 떼기 힘들어질 무렵, 주위를 조망할 수 있는 억새밭이 나타난다.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10분 남짓 걸린다. 높이 862m의 산정은 초원을 연상시킨다.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훑고 지난다. 유명산은 가을에도 인파로 붐빈다.
추색을 상징하는 단풍과 억새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단풍나무와 생강나무가 붉고 노란 빛을 발하고, 무리를 지은 억새는 은빛 꽃을 피운다.
산구절초나 쑥방망이 같은 가을꽃도 인사를 건넨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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