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png

조회 수 8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울의 끝자락에서 자연을 마주하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최근 개방된 이곳은 서울의 서남쪽 항동에 자리한 푸른수목원.
국내 최초 시립 수목원으로 그 규모가 10만 3천㎡에 이른다. 서울광장의 8배가 넘는 크기다.
이 넓은 부지에는 1천7백여 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곳곳에 자라고 있다.
그래서인지 수목원 길을 걷다 보면 잿빛 세상에 일그러졌던 몸과 마음이 저절로 정화되는 듯하다.
'진짜 이곳이 서울이 맞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과거 서울시 구로구 항동 지역은 숲을 찾아보기 힘든 메마른 땅이었다.
도시 전체에 무허가 건물과 판자촌이 즐비했고, 유난히 공단 건물이 밀집돼 삭막한 분위기였다.
'항동'이라는 지명이 어색한 것도 그 때문이다.
주민들과 공단 근로자를 제외하면 일반 시민들이 이곳을 찾을 만한 이유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각고의 준비를 통해 천왕산과 인접한 항동의 훼손된 경관을 복원했고,
저수지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각종 테마원을 조성하며 지금의 푸른 수목원을 만들었다.


▲ 그윽한 꽃향기가 사방에 퍼지는 '달록뜰'.
일명 장미원으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형형색색의 장미꽃들을 만나볼 수 있다.

푸른수목원, 제대로 알고 즐기기

푸른수목원은 25개의 콘셉트를 가진 테마 식물원으로 취향에 따라, 동행인에 따라 테마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우선 수목원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드넓은 잔디 광장인 '푸른뜨락'이 낯선 방문자를 반겨준다.
커다란 나무 아래 벤치 2개가 나란히 놓여 있어 그곳에 앉아 잔잔한 저수지를 바라보며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푸른뜨락을 지나면 수생식물원인 '가람자리'가 펼쳐진다.
이곳은 수생식물과 각종 어류, 양서류가 공생하는 친환경 공간. 특히
탐스럽게 꽃망울을 터뜨린 수련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수목원의 하이라이트는 70여 종의 장미꽃이 만개한 '달록뜰'.
유럽풍의 이국적인 분수와 하얀색 정자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서로 다른 화려한 색채의 장미꽃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또한 푸른수목원 곳곳에는 얕은 시냇물이 흐른다.
그 길이가 약 1㎞에 달해 수목원 전체를 두루 걸치며 빗물을 받는 역할을 하고,
이렇게 모은 빗물은 저수지로 옮겨지는데 시냇물 위 앙증맞은 돌다리가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수목원 뒤쪽에는 영화 < 건축학개론 > 을 연상시키는 낡은 철길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항동 철길로 불리는 곳으로,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7㎞의 단선 철도이며 간간히 화물 열차만 느린 속도로 지나간다.

이 밖에도 푸른수목원에서는 텃밭, 프랑스 정원, 메타세쿼이아 길 등 저마다 독특한 콘셉트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북 카페, 가든 카페, 정자 같은 크고 작은 쉼터도 많아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수목원 전체에 느릿한 음악이 흘러나와 여유롭게 자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한 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푸른수목원은 '생태의 섬(Eco-Island)'으로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힐링 명소로 거듭날 것이다.



1 항동 저수지의 전경을 즐길 수 있는 '푸른뜨락'. 울창한 갈대숲과 줄지어 헤엄치는 아기 오리 등 볼거리가 많다.
2 마치 미로 같은 나무 데크 길이 얽혀 있는 '가람자리'. 요리조리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촉촉한 물빛을 머금은 수생식물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3 10m가 넘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한껏 고개를 들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메타세쿼이아 길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많은 곳이다.
4 정식 명칭은 'KB숲교육센터'이며, 수목원 내 유일한 온실 식물원이다.
전체적으로 건물이 초승달의 형상을 띠었으며,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온 외국 식물들이 살고 있다.

가는 길
버스 이용 시_ 6614번 버스 탑승 후 저수지 삼거리(푸른수목원 후문) or 건널목 삼거리(푸른수목원 정문)에서 하차
지하철 이용 시_ 1·7호선 온수역 3번 출구에서 도보 20분 or 구로07번 마을버스 탑승 후 항동 저수지 삼거리에서 하차
자가용 이용 시_ 서부간선도로(안양 방면)→경인로(부천 방면)→고척교 교차로에서 부천 방향으로 4.6㎞ 진행
→성공회대학교에서 좌회전 900m 지점→푸른수목원 주차장 이용(10분당 300원)

위치 서울시 구로구 항동 연동로 240 문의 02-2686-3200
입장료 무료 운영시간 오전 5시~오후 10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4 함포마을은 상큼한 미나리 수확 한창.. '매화향' 봄을 깨우다. 이기승 2016.03.23 627
353 봄 향기가 스며든 3월의 산으로 떠나자 이기승 2016.03.22 886
352 봄바람 난 동백꽃 '화려한 유혹' 이기승 2016.03.21 830
351 아리랑의 참뜻 이기승 2016.03.20 562
350 常識이 된 外來 新用語 익히기 이기승 2016.03.19 615
349 벚꽃·동백·산수유길..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이기승 2016.03.18 812
348 하얀 매화 향에 취하고, 노란 산수유 품에 안기고 이기승 2016.03.17 625
347 느티나무 4월 산행안내(2016,4,3) 이기승 2016.03.16 311
346 철새 떠난 곳 봄향기 채우다..서천 해지게길 이기승 2016.03.16 663
345 북한강 철교,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이기승 2016.03.15 788
344 봄의 전령사 '매화'와 봄의 절정 '벚꽃'이 함께하는 기차여행 이기승 2016.03.14 688
343 家訓 이기승 2016.03.13 305
342 나의 노계(老計) 이기승 2016.03.12 391
341 서울 캠핑장, 봄 손님맞이..10일부터 예약 가능 이기승 2016.03.11 680
340 '최고의 행복감' 주는 옛 절터를 찾아 떠나는 봄 여행 이기승 2016.03.10 808
339 마의태자·영혼결혼 깃든..절터에서 생각에 잠기다 이기승 2016.03.09 762
338 그냥 걸었는데 신선이 되었네.. 월악산국립공원 제비봉 트레킹 이기승 2016.03.08 795
337 한반도가 발아래 펼쳐지네 이기승 2016.03.07 664
336 나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지 마라 이기승 2016.03.06 498
335 느티나무 산악회147차(인왕산) 조진호 2016.03.06 243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76 Next
/ 76

서울사대부고 동창회

ADDR. 우)04600 서울시 중구 다산로 43(신당동 366-340)

TEL. 02-588-7871

FAX. 02-588-7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