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png

조회 수 7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기암괴석 가득한 의외의 여행지

여행자들이 거의 찾지 않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오지 경북 영양.
그렇게 야단법석을 떨던 이번 임시공휴일에도 영양은 조용했다.
대신 밭 가는 트랙터나 경운기 소리만 요란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알려진 청송이나 영덕으로 빠져나가려던 차들이 살짝 길을 빌릴 뿐이었다.

그렇다. 경북 영양은 실상은 여행지가 아니다.
그러나 이곳저곳 다 돌아다녀 본 경험 있는 여행자들은 이제 이런 오지로 슬쩍 빠져볼 만하다.
'체험 삶의 현장'쯤은 아니더라도 오지 농민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모습이 참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익어가는 보리가 보여주는 녹색은 극한을 치닫는다.
세상에 이렇게 진한 녹색을 본 적이 없다.
저 멀리 대관령을 가지 않더라도 산골짜기 위에서 끝없이 펼쳐진 밭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이미 봄 농사도 종반을 향해 치닫는다.
웬만한 밭들은 거의 멀칭이 끝났고, 멀칭 된 비닐들이 만들어낸 기하학적 선들은 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입암면으로 들어서면 선바위와 맞은편 절벽 남이포가 맞는다.
칼날처럼 뾰족한 거대한 바위가 강을 가로지른다.
이 바위는 여러 가지 전설이 얽혀있는데, 
조선 세조 때 반란군 형제들을 칼로 베어죽인 남이장군의 모습이 절벽 한가운데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사실 잘 보이지는 않는다.

절벽 아래에는 걷기 길이 정비돼 있어 한 번쯤 거닐어볼 만하다.
입암 바로 옆 청기면에는 특히 절벽들이 즐비하다. 
영양은 가히 절벽 여행지라 일컬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토구리 뒷마을 위 400고지쯤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기가 막히다.
아무것도 없는 시골동네 뒤편으로 차를 몰아가면 갑자기 탁 트인 전망이 기가 막힌 곳이 나타난다.

영양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의 하나는 바로 봄 단풍이다.
일월산 자생화공원을 넘어서다 보면 봄 한가운데서 단풍군락을 마주칠 수 있다.
아주 연파란 잎들이 막 돋아나고 있는 가운데, 단풍이 붉어도 너무 붉게 온산을 물들이고 있다.
마치 가을의 한중간 같은 한 장면을 연출한다.
어쩌다 한두 개 마주치는 장면이 아니라, 
마치 붉은 페인트를 일부러 뿌린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온 산이 붉게 물들어 있다.

◇ 가는 길

영양으로 가는 길은 고단하다. 
경북의 마지막 오지를 뜻하는 BYC(봉화 영양 청송) 가운데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것이 영양이다. 
안동을 거쳐 34번 국도를 타고 임하호를 건널 수도 있고, 
봉화 청량산 쪽에서 918번 도로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서울에서 최소 4시간은 소요된다. 주말은 5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대중교통은 서울에서 하루 3차례 운행되며,
 대구에서는 18대가 운행된다. 안동은 30차례 오간다.

◇ 숙박

영양군청과 비교적 가까운 곳은 비교적 최근 문을 연 홍림산 자연휴양림이다. 
수비의 검마산 자연휴양림은 울진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멀기도 멀다. 
그러나 반딧불이로 유명한 수하계곡이 있는 검마산 휴양림이 훨씬 오지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나른한 봄 알싸한 산나물 맛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 찾아볼 만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9 '낭만의 섬' 안면도..연인·가족 그 누구와 함께라도 좋다 이기승 2016.05.30 728
418 한국의 사막을 걷다 /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이기승 2016.05.29 833
417 한옥의 참맛 느끼게 하는 강릉 선교장 이기승 2016.05.28 761
416 우리나라의 숨은 무릉도원들 이기승 2016.05.27 579
415 하늘이 내려준 자연정원 가평으로 힐링여행 이기승 2016.05.26 888
414 놓치면 후회할 제주도 숨은 명소 이기승 2016.05.25 1529
413 전남명소 콕 찍어 찾아가는 '남도한바퀴' 이기승 2016.05.24 800
412 다산 정약용이 백련사 혜장선사 만나러 다니던 강진 다산오솔길 이기승 2016.05.23 906
411 무등산을 오르는 5개 산행 코스 정보 이기승 2016.05.22 1702
410 연분홍빛 철쭉이 소백산을 곱게 물들이는 봄, 소백산철쭉제 열린다 이기승 2016.05.21 622
409 울릉도 여행자를 위한 해안일주코스 이기승 2016.05.20 879
408 느티나무 산악회 6월 산행안내(2016,6,5, 운길산) 이기승 2016.05.19 626
407 아름답고 신비로운 3無 5多의 섬을 걷다 이기승 2016.05.18 896
406 설악산도 식후경.. 입도 눈도 즐거워라 이기승 2016.05.17 672
» 마지막 오지, 영양 여행 이기승 2016.05.16 744
404 서울에서 즐기는 지방의 맛 이기승 2016.05.15 980
403 구로올레길,. 도심·하천·산림을 잇는 '명품길'을 걷다 이기승 2016.05.14 1301
402 북한산 탕춘대, 향로봉에 다녀와서 이기승 2016.05.13 743
401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도심 낙원, 도봉산을 오르는 다섯 가지 방법 이기승 2016.05.12 989
400 도봉산 천년고찰, 원통사 이기승 2016.05.11 1663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76 Next
/ 76

서울사대부고 동창회

ADDR. 우)04600 서울시 중구 다산로 43(신당동 366-340)

TEL. 02-588-7871

FAX. 02-588-7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