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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와 역사의 도시 태안·서산/ 모래가 쌓인 신두리사구 '작은 사막'/
화강암 새겨진 마애불 '백제의 미소'/썰물 때만 갈 수 있는 간월도 운치 있어


서산 간월암. 
바다위의 떠있는 암자로 불리는 간월암은 썰물 때 50m 쯤 걸어가면 닿을 수 있다. 
밀물 때는 육지와 4m 쯤 떨어져 있어 들어갈 수 없다.

충남 태안은 여는 곳보다도 생명의 힘이 강하다. 
2007년 12월 사상 초유의 기름유출 사고를 불과 10년도 안 돼 굳건히 이겨냈다. 
다른 지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신두리사구는 이 같은 생명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다. 
태안에서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다면 서산은 ‘백제의 미소’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빛이 발할 때 뚜렷이 보이는 석가여래의 미소는 보는 이조차 슬며시 미소짓게 만든다.

◆작은 사막… 신두리사구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사구의 입구는
 나무다리를 건너 정돈된 모랫길을 따라 가는 곳과 나무데크로 이어진 곳 두 군데로 나뉜다. 
차로 가면 사구로 들어갈 수 있는 나무다리가 보여
 여행객들이 주변에 주차를 하고 이 길로 많이 들어가지만,
 정문은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나무데크다. 
모랫길은 1차 사구와 2차 사구 중간에 놓인 길이고,
 나무데크는 2차 사구의 뒷면을 볼 수 있는 길이다.


태안 신두리해안사구 전경. 
백사장 옆에 조성된 1차 사구와 이 사구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모래가 쌓인 2차 사구.

신두리사구는 그냥 보기엔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모래언덕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른 곳과의 차이는 2차 사구에 있다. 사구는 바닷물에 쓸려온 모래가 쌓여 조성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사구는 대부분 여기까지다. 하지만 신두리사구는
 지형적 특성으로 사구의 모래들이 바람에 날려 뒤편에 또 하나의 모래언덕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선 드문 2차 사구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바람에 날릴 정도이니 2차 사구 주변의 모래는 매우 곱다.

정문 나무데크를 따라 가면 2차 사구의 특징을 잘 볼 수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바다 쪽은 경사가 완만한 반면 그 뒷면은 가파르게 깎여 있다. 
또 바람이 모래언덕 위에 그린 물결무늬가 군데군데 눈에 띈다. 
사막에서 볼 수 있는 모래언덕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모래언덕 위로 뛰어올라가 썰매를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안 된다. 
모랫길과 나무데크 외에 사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구를 올라가는 관람객이 많아지자
 사구가 점차 무너져내려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여름엔 사구 위에서 선탠을 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고 한다.

사구 뒤편으로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두웅습지가 있다. 해안사구로 인해 민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 습지는 사구 주변에 동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물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사구와 습지가 조화를 이루다 보니 모래뿐인 곳에서 생명이 자란다. 갯그령과 통보리사초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식물들이 대부분이다. 이 식물들의 특징은 뿌리가 매우 길다. 민물을 찾아 모래 아래까지 길게 내뻗기 때문이다. 나무데크 근처에선 명주잠자리의 유충 개미귀신이 파놓은 모래함정인 개미지옥도 볼 수 있다. ◆산신령과 두 마누라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자락에 있는 마애여래삼존상(마애불)은 백제시대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100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그 자애로운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 이 불상은 현재 터만 남아 있는 보원사지와 관련 있다. 가운데 부처상이 웃고 있어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마애여래삼존상. 보원사와 관련된 유적을 조사하러 온 관계자가 지역주민에게 ”산에 두 마누라를 데리고 있는 산신령이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변을 조사하다 발견했다고 한다. 산신령은 가운데 있는 석가여래입상을, 두 마누라는 왼쪽의 제화갈라보살과 오른쪽의 미륵반가사유상을 말한다. ‘두 마누라’ 중 미륵반가사유상은 볼에 손가락을 대고 놀리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반면 제화갈라보살은 손에 무엇인가를 움켜쥐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서산 해미읍성 전경. 서산 해미읍성의 장승들. 태풍으로 부러진 소나무를 이용해 만들었다. 지금은 돌계단을 올라가 마애불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발견 당시 마애불의 위치는 절벽 중간이었고 앞에는 계곡이 흘렀다. 접근이 안 되는 곳이었다. 결국 계곡 건너편으로 올라가야만 마애불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석축 등을 쌓아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시절 어떻게 절벽 중간에 올라 단단한 화강암을 섬세한 작품으로 만들었는지 경외감이 절로 든다. 마애불에는 과학적 원리도 숨어 있다. 석가여래입상이 바라보는 위치가 해가 길어지는 동짓날 해 뜨는 방향에 맞춰져 있다. 마애불이 새겨진 돌은 약간 기울어져 있고, 그 위에는 지붕 역할을 하는 바위가 튀어나와 있다.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보물로 지정된 당간지주와 오층석탑 등만 남아 있는 보원사 터. 마애불 발견 후 훼손을 막기 위해 보호각을 설치했지만 자연채광이 안 되고 습기가 차는 등 오히려 훼손이 심해져 2007년 철거했다. 후대의 지식이 선조의 경험에 못 미친 셈이다. 마애불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엔 보원사지가 있다. 1000여명의 승려가 머물렀을 정도로 큰 절이었지만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하지만 신라와 고려 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당간지주와 오층석탑 등 보물로 지정된 유물들을 보면 당시 위세를 가늠할 수 있다. 서산 간월암. ◆간월암의 운치와 연중 열리는 빛축제 서산 간월암은 바다 위 암자다. 물이 빠지면 육지에서 불과 50m가량 떨어진 절에 걸어갈 수 있다. 물이 차면 섬 위의 절로 변해 접근을 못한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물이 차면 뗏목을 이용해 간월암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운항을 하지 않는다. 간월암의 매력이 하나 사라지긴 했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암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제법 운치는 있다. 태안에서 연중 열리는 빛축제장. 태안에서 연중 열리는 빛축제장. 지방을 내려가면 여행지가 문을 닫는 밤에는 보통 일정을 끝내지만 태안에서는 연중 빛축제가 열린다. 빛축제는 당연히 밤에 가야 제격이다. 600만개의 전구로 오아시스, 성탄트리, 사랑의 터널 등을 조성했다. 모형으로 만든 튤립 안에 전구를 넣어 만든 꽃밭도 장관이다. 태안 빛축제장의 모형 튤립. 빛이 새나오도록 안에 전구를 넣어놨다. 태안 빛축제장의 모형 튤립. 빛이 새나오도록 안에 전구를 넣어놨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브라질떡볶이집으로 나온 서산 해미읍성 인근의 분식집. 서산과 태안에선 제철을 맞은 주꾸미 샤브샤브나 게를 넣어 담근 김치로 찌개를 끓인 게국지 등이 유명하다. 안면도나 간월암의 어리굴젓과 영양굴밥도 추천한다. 서산 해미읍성 인근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브라질떡볶이’로 등장했던 분식집이 있다. 할머니 두 명이 30여년간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서산·태안=글·사진 세계일보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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