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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5 06:14

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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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수

바둑의 하수는 머리가 좋아야 이기는 줄 압니다. 

하지만, 고수는 어리석음을 이용하여 승리를 일굽니다.

옛날 왕실의 먼 친척인 '서천령'이라는 사람이 바둑을 잘 두어 국수라고 불렸습니다. 

전국에서온 기객들이 그를 이겨보려고 달려들었지만, 소문대로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시골 농부 하나가 말 한 필을 끌고 그의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농부의 행색은 남루했지만, 끌고 온 말은 보기드문 준마였습니다. 

서천령은 "어쩐 일로 왔는가?" 물었더니, 

"삼 년간 군복무를 하러 가는 길에 어르신이 바둑을 잘 둔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겨루어보고 싶어 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서천령은 ''나는 내기 바둑이 아니면 두지 않는다''고 말하자 

농부가 "제가 타고 온 말을 잡히고 바둑을 두면 어떻겠습니까?''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서천령은 '하룻강아지 범무서운 줄 모른다'고 속으로 비웃으며 대국을 시작하였습니다. 

농부의 실력은 짐작대로 적수가 되지 못하여 

두판을 내리 패하자 바둑판을 물리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소인이 졌습니다. 청컨데, 저 말을 잘 먹여주십시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 다시 바둑을 두어 찾아가겠습니다.''

서천령은 농부의 재의를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준마를 얻은지라 다른 말보다 두배나 잘 먹여 키워그 말은 윤기가 좔좔 흘렀습니다. 

삼년이 지나자 농부가 나타나서 다시 겨루기를 청했습니다. 

두 사람은 바둑판에 앉아 바둑을 두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대국은 시작하자마자 서천령은 농부에게 

아무 힘을 쓰지 못한 채 질질 끌려 다녔습니다. 

천하무적을 자랑하던 서천령은 내리 두 판을 손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참패하였습니다. 

결국 시골뜨기에게 완패 당하고 나서야 자신의 실력이 아무 보잘 것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농부는 살이 피둥피둥찐 준마를 끌고 나서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인은 군복무 동안 말을 맡길 곳이 없었습니다. 

궁리 끝에 어르신께서 바둑을 좋아하신다기에 이와 같이 
일을 꾸며 말을 잠시 맡겼던 것입니다. 

제 말을 이렇게 잘 길러주셔서 뭐라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수룩하게 보이는 시골농부가 당시 제일 국수였던 "서천령"보다 한 수 위였던 것입니다.

농부는 어리석음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반면, 

서천령은 실력을 뽐내다가 망신을 당했습니다. 

농부는 자신의 총명을 어리석음으로 포장한 "진짜 고수"였던 것입니다.

'명심보감' 에 이르기를 
총명하면 어리석음으로 이를 지켜야 하고,  
용맹스러우면 두려움으로써 이를 지켜야 하며, 
부유하면 겸손으로써 이를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고수가 되려면 국민 개개인이 고수가 되어야 합니다. 

고수가 되는 기본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요, 

그 다음은 기필코 성취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과 "인내"입니다.

대한민국이 G-2가 되기 위한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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