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조개가 웃는구나 예전에 어느 양반집 대감이 직접 돌아다니며 며느릿감을 구하러 다니던중... 한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도 복스럽게 생긴 훌륭한 규수였다.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常民)의 집 딸이었으나 신분과 관계없이 자청해 며느리로 삼기로 했다.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부 감으로 맞아들이는 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 낼 작정으로 신부에게 시 한 수를 써 주며 적절한 댓구로 화답하지 않으면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랑 왈(曰)... "청포대하(靑袍袋下)에 자신노(紫腎怒)이니, - 푸른 도포의 허리띠아래 붉은 양물이 성을 내니, -" 신(腎): 一八六 그러자 신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붓을 받아 들고는... "홍상고의(紅裳袴衣)에 백합소(白蛤笑)라. - 붉은 치마 고쟁이 속에서는 흰 조개가 웃는구나 -" 고(袴): 고쟁이 합(蛤): 조개 하고 화답하니... 신랑은 신부의 학문에 놀라 소박은 커녕 신부를 덥석 끌어안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며 첫날밤을 질탕하게 새웠다고 하더라.
2018.04.29 02:16
紅裳袴衣에 白蛤笑라
조회 수 128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55 | 지금의 안락함이 나를 죽게한다 | 이기승 | 2024.02.17 | 34 |
1454 | "토마토, 건강에 좋은 줄은 알았지만"…놀라운 연구 결과 | 이기승 | 2024.02.16 | 30 |
1453 | 유머모음집 - 3 - | 이기승 | 2024.02.15 | 33 |
1452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 이기승 | 2024.02.14 | 31 |
1451 | "황천길 간다" 노인에 치명적…겨울이면 정형외과 북적이는 이유 | 이기승 | 2024.02.13 | 31 |
1450 | 유머모음집 - 2 - | 이기승 | 2024.02.12 | 31 |
1449 | 새해 선물 | 이기승 | 2024.02.11 | 29 |
1448 | 연휴… 탈 없이 보내려면 꼭 보세요 | 이기승 | 2024.02.10 | 30 |
1447 | 재미있는 유모어모음 | 이기승 | 2024.02.09 | 34 |
1446 | 1년 후의 신문 | 이기승 | 2024.02.08 | 39 |
1445 | 건강이 최고의 재산! 꼭 먹어야 하느리라 | 이기승 | 2024.02.07 | 31 |
1444 | 유머모음집 - 1 - | 이기승 | 2024.02.06 | 36 |
1443 | 모서리가 부드러운 나이 | 이기승 | 2024.02.05 | 31 |
1442 | 가슴 불편하고 뻐근...체한 줄 알았더니 심근경색 신호였다 | 이기승 | 2024.02.04 | 43 |
1441 | 서글픈 나의 조국 자화상 - 2 - | 이기승 | 2024.02.03 | 37 |
1440 | 눈에 보이는 것과 안보이는 것과의 차이 | 이기승 | 2024.02.02 | 49 |
1439 | "토마토, 건강에 좋은 줄은 알았지만"…놀라운 연구 결과 | 이기승 | 2024.02.01 | 44 |
1438 | 서글픈 나의 조국 자화상 - 1 - | 이기승 | 2024.01.31 | 40 |
1437 |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 | 이기승 | 2024.01.30 | 34 |
1436 | 발뒤꿈치 들기 운동 | 이기승 | 2024.01.29 | 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