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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9 02:16

紅裳袴衣에 白蛤笑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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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조개가 웃는구나 

예전에 어느 양반집 대감이 직접 돌아다니며
며느릿감을 구하러 다니던중... 
한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도 복스럽게 생긴 훌륭한 규수였다.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常民)의 집 딸이었으나
신분과 관계없이 자청해 며느리로 삼기로 했다.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부 감으로 맞아들이는 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 낼 작정으로
신부에게 시 한 수를 써 주며 적절한 댓구로
화답하지 않으면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랑 왈(曰)... 
"청포대하(靑袍袋下)에 자신노(紫腎怒)이니,
- 푸른 도포의 허리띠아래 붉은 양물이 성을 내니, -" 
신(腎): 一八六

그러자 신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붓을 받아 들고는... 

"홍상고의(紅裳袴衣)에 백합소(白蛤笑)라.
- 붉은 치마 고쟁이 속에서는 흰 조개가 웃는구나 -" 
고(袴): 고쟁이 합(蛤): 조개
하고 화답하니...

신랑은 신부의 학문에 놀라
소박은 커녕 신부를 덥석 끌어안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며
첫날밤을 질탕하게 새웠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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